"정의로운 사람"
노회찬이 떠났다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07/27 [11:03]

"정의로운 사람"
노회찬이 떠났다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07/27 [11:03]

 

▲ 27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됐다. <사진=정아임 기자>    


한국 진보정치사의 산증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27일 눈물 속에서 진행됐다. 많은 시민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았다.

 

이날 장의위원장을 맡은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를 통해 노회찬 원내대표를 정치의 본질이 못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 장의위원장을 맡은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김상문 기자>


문 의장은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만류에도 거대 권력과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남긴 메시지에서도 노동자의 삶을 함께 아파했고 사회적 약자의 승리를 함께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회찬 의원님,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당신은 여기서 멈췄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 김호규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맡았다.

 

이정미 대표는 초등학생부터 구순 어르신까지 막 일을 마치고 땀자국이 선연한 티셔츠를 입고 온 일용직 노동자부터 검은 정장을 정중히 입은 기업 대표까지 노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수만의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모두 같다.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 이보다 노회찬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라며 노회찬의 정치 이력은 해고 노동자, 산재로 자식을 잃은 어미이자 아비, 장애인, 여성 등을 대변하고 이들의 삶을 바꾸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소중한 노회찬이 무겁고 무거운 양심의 무게에 힘겨워 할 때 저는 그 짐을 함께 나눠지지 못했다그가 오직 진보정치의 승리만을 염원하며 스스로가 디딤돌이 되겠다는 선택을 할 때도 그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밝혔다.

 

▲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는 황망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는 노 원내대표를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라고 부르는 대목에서 울먹여 한동안 조사를 낭독하지 못했다.

 

그는 왜 제가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그저 뒤로 숨고만 싶다면서 황망한 심경을 비췄다.

 

심 전 대표는 우리는 수많은 패배로 점철되었던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다. 그 간난신고의 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던 시간. 당신이 열어주셨기에 함께할 수 있었고 당신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을 전한다면서 고인의 정치철학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심 전 대표는 노회찬이 있었기에 제가 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다.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싶다는 말은 아끼겠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다면서 “2011년 대한문 앞에서 함께 단식농성하며 약속했던 그 말,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도 엄혹했던 노동운동가에서 치열한 진보적인 대중 정치인으로 이제는 자유로운 인간으로 국민들 가슴 속에 첼로의 운율을 남긴 만큼 먼 길 돌아왔다처음처럼 아가처럼 편히 쉬시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마지막 길, 각계 인사와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노 원내대표의 영결식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특히 노 원내대표의 서정주 시인의 수필 대목에서 노랫말을 따 직접 음을 붙여 만든 <소연가>가 재생되자 국회에는 시민들의 흐느낌으로 가득차기도 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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