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게임 리뷰] 배틀로얄에 건축 요소를 더하다 ‘포트나이트’

대세 장르 배틀로얄과 건축, 캐주얼하게 풀어내 전 세계를 휩쓸다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7/27 [11:49]

[30분 게임 리뷰] 배틀로얄에 건축 요소를 더하다 ‘포트나이트’

대세 장르 배틀로얄과 건축, 캐주얼하게 풀어내 전 세계를 휩쓸다

정규민 기자 | 입력 : 2018/07/27 [11:49]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어떤 게임이 있습니다. 최근 대회 상금 연 1100억 원 이상이라는 발표를 통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게임. 매년 진행됐던 게임 대회들의 1위부터 10위까지 지급 상금 순위를 전부 더해도 넘을 수 없던 금액 ‘1100억 원은 단 1년 동안 지급될 상금이라서, 또 단순히 한 개의 게임을 통해 열리는 대회에서 지급된다는 것에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시점을 조금 바꿔 볼까요. 지난 월드컵에서 유럽의 많은 선수들이 즐겼던 어떤 게임, 심지어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세리머니를 통해 등장했던 이 게임은 이렇게 빠져 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심리학자들의 연구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일부 게임에 대해 악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심리학자와의 대화를 편집해 월드컵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게임중독이라고 의미 없는 비난을 쏟아 내기도 했죠.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들이 있어서 주목 받지 못한 게임. 뻔한 배틀로얄과 뻔한 건축을 섞어서 오히려 더 기대감을 떨어트렸던 게임. 게임을 만드는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했던 에픽게임즈가 만들어 낸 이 게임의 이름은 포트나이트입니다.

  

▲ 포트나이트 시작화면. 배틀로얄은 무료지만 세이브 더 월드는 구매를 해야 한다. <정규민 기자> 

 

벽을 세워 생존하고 건물을 올려 상대를 압박하라 포트나이트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했던 다른 배틀로얄 장르 게임들과 달리 포트나이트는 시작부터 이전 게임들과 차별성을 보여줍니다. 카툰렌더링을 통해 만화 같은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웠죠. 덕분에 기존 배틀로얄 장르 유저들에게는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습니다.

  

▲ 게임 방식은 비슷하다. 단지 만화 같다는 것과 건축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규민 기자>   

 

포트나이트의 장점이 차별성이라는 칭찬을 하고 있지만, 사실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행기를 대신하는 버스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고 유저들은 나아갈 곳을 선택해 강하를 시작합니다. 이제 살아남은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라스트 맨 스탠딩이 시작됩니다. 단지 차이가 하나 있다면 생존을 위해 나무, 벽돌, 철근의 재료를 수집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작하는 모두에게 곡괭이를 지급했던 것이죠.

  

▲ 시작할 때 지급 받은 곡괭이를 휘두르면 자원이 모인다. <정규민 기자>

 

시작할 때 모두에게 주어진 곡괭이를 휘두르면 자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 있는 나무, , 길거리에 놓여 있는 망가진 자동차들, 심지어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들어갔던 건물들까지 훌륭한 재료 수급처가 됩니다. 그리고 항상 보이는 작은 과녁들을 정확히 때리면 두 배의 피해량과 재료를 주기도 하죠.

  

▲ 건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을 모아야 한다. <정규민 기자> 

 

포트나이트에서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은 지형지물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집의 천장과 지붕 사이 공간, 다 쓰러져 가는 폐가, 사다리 없는 감시탑 등 저길 어떻게 올라가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 상자가 숨겨져 있죠. 열심히 모았던 재료들로 건축을 시작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 바닥, 계단, 엄폐물 등 네 개의 기본 모형을 활용해 견고한 집을 지을 수도, 단순한 다리를 만들 수도, 순식간에 감시탑을 만들 수도 있죠. 자연스럽게 녹아든 건축이 재미를 증가시키는 순간입니다.

 

미리 보는 결론: 숨겨진 능력치, 유저 숙련도를 성장시켜라

포트나이트는 여러 배틀로얄 장르 중에서도 창의력이 많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단순히 생존을 떠나 건축을 통해 상대를 압박해야 하고 그 때문에 더 견고한 건물, 더 높은 시야, 더 빠른 판단력을 가져야 합니다. 포트나이트의 건축 숙련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캐릭터 스탯이나 게임 내 정보에서 찾을 수 없는 숙련도라는 능력치는 유저 개인에게 적용됩니다. 빠른 대처능력이 필요하죠. 적의 건물을 부술 것인지, 또는 더 높은 건물을 지어 방어할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진 벽을 편집해 통로를 만들어 공간을 확보할 것인지 순식간에 생각해내야 하는 능력은 어느 누구도 줄 수 없는 유저 개인의 능력이며 수많은 연습을 통해 향상시켜야 합니다.

  

▲ 사망 후 다른 유저를 관전하는데 넘을 수 없는 실력 차이가 느껴진다. <정규민 기자>

 

캐주얼한 게임이어서, 초보자와 고수의 갭을 억지로 줄일 필요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차이가 나는 순간 흥미를 잃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기존 유저들에게 계속 당하는 신규 유저들은 굳이 게임에 머무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존 유저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노력은 누구도 깎아내릴 수 없습니다. 항상 말하듯 신규 유저가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은 개발사가 고민 할 문제입니다. 기존 유저들에게 자꾸 그러면 신규 유저들이 어려워 하니 일부러 져주세요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 게임 내 도박, 뽑기 등이 없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정규민 기자> 

 

을 밝히지 않는 게임에 대한 믿음

앞서 말한 문제에 대해 대부분 유저들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운영을 통해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포트나이트가 적용한 배틀 패스시스템은 단순히 보면 과거 자주 볼 수 있었던 월 정액제 시스템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퍼 주는수준이 남다릅니다. 한번 결제를 하고 꾸준히 업적을 달성하면 다음 배틀 패스를 구매할 만큼의 인 게임 화폐를 지급하죠. ‘이렇게 해서 장사가 되겠어?’라는 질문에 포트나이트가 보여준 결과는 월 3000억이 넘는 수익이었습니다. 잘 만든 게임이 보여준 최고의 수익 구조였죠.

 

포트나이트가 만들어 낸 수익은 다시 유저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게임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벤트,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 상금, 전 세계 셀럽들을 초청한 프로·아마추어 자선 기부 대회 등 단 1년 만에 만들어낸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 포트나이트가 보여준 길이 아닐까요.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PC, 모바일 / 건축 액션 T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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