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더위 달래 줄 넷플릭스 작품들은?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코미디쇼’까지…오리지널 컨텐츠 다양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8/17 [15:42]

한여름밤의 더위 달래 줄 넷플릭스 작품들은?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코미디쇼’까지…오리지널 컨텐츠 다양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8/17 [15:42]

지독한 여름이다. 더워서 도저히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이들에게 여름은 열대야만큼이나 답답한 시간일지 모른다. 이럴 때는 시원한 맥주 혹은 얼음 띄운 콜라와 함께 드라마. 혹은 영화를 정주행하는 것은 어떨까. 저 멀리 바다까지 갈 필요 없이. 앉으나 서나 누우나. 핸드폰이나 컴퓨터나 TV에서나 ‘넷플릭스’와 함께라면 바로 이 곳이 피서지다.


 

 

<하우스 오브 카드>, 넷플릭스 드라마의 정점

미국판 <응답하라> + <괴물>= <기묘한 이야기>?

해외 유명 영화감독들도 넷플릭스로 작품 개봉 

작가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 <B의 농담>

 

▲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 걸쳐 1억 3천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선도적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이다.     © 사진 출처= 넷플릭스>


구한말 이병헌이 활약하는 <미스터 션샤인>, 병원 사장 조승우와 전문의 이동욱의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지는 <라이프> 그리고 예능 <아는형님>과 드라마 <설국열차>. 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바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작품들이란 점이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아직까지 국내에서 많이 보급되지 않은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넷플릭스는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컨텐츠 제작과 보유에 돈과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등 IPTV/케이블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을 예고하면서 한국의 안방을 점령하겠다는 야심을 단단히 드러내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 걸쳐 1억 3천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선도적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스크린 디바이스만 있으면 TV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등 매우 다양한 언어와 장르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넷플릭스는 매달 1만4천원의 돈을 지불하면 넷플릭스가 제공하고 있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어떤 컨텐츠를 즐겨야지 ‘잘 봤다고 소문이 날 수 있을까. 적어도 1만 4천원의 돈을 들여가며 볼 가치가 있는 컨텐츠들이 있어야 ’본전‘을 뽑지 않겠는가?

 

넷플릭스하면 오리지날 드라마

사실 국내에도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꽤 있다. SKT가 서비스하고 있는 플랫폼 ‘옥수수’나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왓챠 플레이’까지. 다만 이들 플랫폼이 타사가 제작한 컨텐츠를 ‘틀어주는’식에 불과하다면, 넷플릭스는 직접 자사의 ‘오리지날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 <하우스 오브 카드> 포스터     © <사진 제공= 넷플릭스>

 

먼저 추천하고 싶은 오리지널 드라마는 <하우스 오브 카드>다. 아마 ‘미드(미국드라마)’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이 제목을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굳이 미드에 관심이 없더라도, 국내에서도 예능 <무한도전>이 뉴욕에 가서 드라마의 한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었다. 

 

사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 오리지날 드라마의 정점에 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에일리언3>, <세븐>,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같은 작품들을 만든 감독 데이비드 핀처를 제작자로 기용하는 등 투자에 아낌이 없이 만들어졌다. 총 13편으로 이뤄진 시즌1에만 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하니 ‘힘 주고’ 만들었다는 점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 워싱턴의 정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야망, 사랑, 비리 등 치열한 암투를 다룬 정치 스릴러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전 세계 저명한 정치인들이 팬을 자처할 만큼 흥미로운 전개와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를 갖춘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201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최초로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에미상 53개 부문 노미네이트 중 7개 부문에서 수상하고,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2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미국 배우 및 작가 조합상, 기타 AFI 어워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되어 왔다.

 

다만 지난 2017년 주연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스캔들이 터지면서 시리즈는 급하게 시즌 6로 막을 내리기로 결정되면서 다소 흐지부지 해질까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 초 마지막인 6시즌이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연 어떤 결말로 시청자들을 안내할 지 우려와 기대가 모두 커지고 있다.

 

▲ <기묘한 이야기>의 포스터     © <사진 제공= 넷플릭스>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는 <기묘한 이야기>다. 원제가 <Stranger Things>인 이 드라마는 SF(science fiction)호러 장르다. 지난 2016년 첫번째 시즌이 방영된 후 미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작품의 배경은 1980년대 미국의 한 시골마을인 ‘호킨스’이다. 첫 번째 시즌은 사라진 한 소년과 마을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추적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스티븐 킹의 호러소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E.T>, <구니스>와 같은 영화를 잘 섞어 놓은 분위기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응답하라> 시리즈와 호러 드라마 <M>, 그리고 영화 <괴물>을 섞어놓은 느낌일까. 

 

일단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들다. 80년대의 아련하지만 어딘가 서늘한 향수 속에서 어른 배우들의 진중한 연기와 아역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열정을 보다보면 ‘왜 이 드라마는 한 시즌이 8개 밖에 되지 않을까’라며 불평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빨간 머리 앤> 포스터     © <사진 제공= 넷플릭스>

 

1908년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그린 게이블즈의 앤(Anne of Green Gables)>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빨간 머리 앤]은 첫 출간 이후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아래 36개 국어 이상으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5000만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특히 앤의 따뜻한 스토리와 주옥 같은 대사로 전 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끊임없는 관심을 받으며 애니메이션, 드라마, 뮤지컬 등 다채로운 장르로 재탄생 되고 있다.

1979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50부작 세계명작 시리즈를 통해 원작에 충실한 섬세한 작화와 감성이 묻어나는 스토리로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에서도 1986년 소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빨간 머리 앤’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빨간 머리 앤>의 두 번째 시즌이 공개됐다. <빨간 머리 앤> 시즌 2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시골마을 초록 지붕 집(그린 게이블)으로 입양된 빨간 머리 소녀 ‘앤’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다.

 

넷플릭스가 선보인 <빨간 머리 앤> 시즌 2는 캐릭터 고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원작에 없는 인물과 스토리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묵직한 주제들을 현실적으로 녹여낸 과감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원작보다 한층 더 성숙한 ‘길버트’와 천방지축이지만 긍정적이고 당찬 ‘앤’의 시선으로 바라본 시대 속 차별과 편견, 정체성과 사랑에 대한 고민 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가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는 것. 여기에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세바스챤’과 ‘콜’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더해져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과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옥자>의 포스터     © <사진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가 길다면 오리지널 영화, 코미디쇼

드라마를 정주행 하기에 너무 부담스럽다면 넷플릭스가 만든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선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들을 경쟁부문에 포함시키는 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었다. 국내 감독의 경우만 해도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한 <옥자>가 칸 영화제의 사사회 중 상영중단 소동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반면 올해로 75회를 맞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는 넷플릭스 영화가 다수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그래비티>,<칠드런 오브 맨> 등으로 유명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본 시리즈>를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2011년 노르웨이 브레이비크에서 극우주의자의 테러로 77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다룬 <7월 22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파고>를 연출한 코엔 형제의 영화 <더 발라드 오브 버스터 스크럭스>와 같은 넷플릭스 영화가 후보에 올랐다. 이러한 논쟁은 사실 영화라는 매체가 무엇이냐에 대한 성찰에 앞서서 넷플릭스를 통해서 제작된 영화들의 작품성이 좋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 <먼 훗날 우리>의 스틸     © <사진 제공= 넷플릭스>

 

앞서 언급한 서구권에서 유명한 감독들 외에도 아시아인들을 위한 영화들이 속속 제작되기도 했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먼 훗날 우리(Us & Them, 後來的我們)>는 아시아 스타이자 만능 엔터테이너 유약영(류뤄잉, Rene Liu)의 감독 데뷔작이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감독이긴 하다.  유약영 감독은 1995년 <소녀소어>를 통해 제 32회 대만 금마장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고, 제 40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APFF)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2003년 <더블 비전>으로 제 22회 홍콩금상장영화제(HKFA) 여우조연상, 2005년 <천하무적>을 통해 제 10회 홍콩금자형장(HKGBA)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배우로의 입지를 굳힌 그는 동시에 뮤지션으로서도 행보를 보여왔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음대 출신답게 작사, 작곡 능력으로 출연하는 작품의 OST 를 비롯한 다수의 앨범을 발매하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더불어 2001년부터는 10권이 넘는 책을 꾸준히 집필하며 작가로서의 역량을 쌓아 영화 <먼 훗날 우리>의 시나리오로 2016년 제 14회 홍콩 아시아필름파이낸싱포럼(HAF) 대상을 수상하며 재능과 더불어 노력까지 인정받았다.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유약영의 섬세한 감수성과 능력을 집약한 영화 <먼 훗날 우리>는 현실 공감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 대세 배우 정백연과 주동우의 로맨스 호흡까지 완벽한 3박자를 맞추며 중국 개봉 10일 만에 2억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하는 전례 없는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 <유병재: B의 농담> 포스터     © <사진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와 영화 외에도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본의 오래된 특촬물인 <울트라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애니메이션과 <고질라: 결전기동증식도시>를 공개하는 한편, 국내의 유명 방송인인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코미디>와 함께 <유병재: B의 농담>이란 프로그램을 공개하기도 했다.

 

penfree@hanmail.net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둘째주 주간현대 1244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