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서비스가 지겹다면 “이제는 룸빠다”

대세로 떠오른 ‘룸빠’

고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12/05/22 [16:12]
유흥가는 항상 변화한다. 손님의 취향에 따라, 경제적 사정에 따라 유흥가는 손님을 유혹하기 위해 항상 변화를 꾀한다. 최근 접대 문화가 변화하면서 유흥가 역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접대 문화의 상징인 룸살롱 대신 그 자리를 바(bar) 문화가 차지하고 있는 것. 하지만 룸살롱이 주는 만족감(?)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면서 새로운 ‘룸빠’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 주>


 
풀살롱 저물고 룸빠가 대세…가벼운 술 한잔 가능
룸에서 여종업원과 대화 나눌 수 있다는 장점 있어

 
[주간현대=고석준 기자]
한때 풀살롱이 대세인 적이 있었다. 풀살롱은 룸살롱이 진화한 것인데 룸살롱에서 여종업원의 서비스를 받고, 2차로 성매매를 하는 것을 말한다. 룸살롱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해서 풀살롱이다. 적은 비용에 룸에서 서비스와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남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풀살롱도 이제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비록 적은 비용이라고 하지만 만만찮은 비용인 것도 사실이었고, 접대 문화가 변화하면서 풀살롱의 인기 역시 사라지고 있다. 기업의 접대 문화가 기존에는 룸살롱에서 여종업원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기업의 접대 문화가 점차 변화를 하고 있다. 룸살롱 접대 대신 문화 여가생활을 즐기는 접대 문화로 바뀌고 있다.

유흥업소의 진화
따라서 골프 부킹이나 오페라 혹은 뮤지컬 공연 관람 등 접대 문화가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기업에서는 룸살롱에서의 접대를 비용으로 처리해주지 않고 있다. 만약 법인카드로 룸살롱에 출입했을 경우 오히려 제재조치를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다 보니 룸살롱에 가려면 자신의 돈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의 돈으로 가기에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룸살롱, 그중에서도 풀살롱의 인기가 점차 사그라지게 됐다.

유흥가의 모습이 이처럼 변화를 겪으면서 유흥가도 생존에 대해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바(bar)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풀살롱을 운영했던 상당수 유흥업주 사장이 바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바(bar)라고 하면 섹시바가 떠오르기 쉽다. 하지만 섹시바 역시 우후죽순으로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새로운 변종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섹시바의 노출 수위는 갈수록 높아졌고, 스트립쇼를 방불케 하는 이벤트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룸빠가 신종 섹시바로 등장했다. 룸빠란 바(bar)의 형태를 갖추면서도 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 손님은 일단 바에 착석, 술을 마실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여종업원이 마음에 든다면 조용한 곳에서 오붓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이 바로 룸빠다. 즉, 바(bar)와 룸살롱을 결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대개 업소 가운데 홀에 바가 자리 잡고 있고, 주변에는 룸이 있다. 여기에 착석바라는 것이 있다. 착석바는 말 그대로 여종업원이 바 안에서 술시중을 드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와서 손님과 함께 자리에 앉아 술시중을 드는 것이다. 주로 강남을 중심으로 착석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착석바는 룸빠처럼 별도의 룸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에 규모는 그리 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비키니 차림의 여종업원들이 테이블 보조의자에 앉아서 손님의 이야기 상대를 해준다는 점에서 착석바와 룸빠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룸빠의 장점은 룸살롱처럼 처음부터 난잡하게 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자 손님으로서는 부담이 없다. 게다가 접대를 하는데 있어서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처음에는 바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끔 여종업원과 대화를 한다. 그리고 여종업원이 마음에 들면 룸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사실 룸살롱으로 접대할 분을 데리고 가면 처음에는 서로 뻘쭘하기 일쑤이다. 아무리 여자를 데리고 놀려고 룸살롱에 왔다고 하지만 접대할 분과 함께 같은 방에서 놀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룸빠는 그럴 염려가 없다. 그냥 가볍게 한 잔 시작하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접대할 분이 마음에 드는 여종업원이 있으면 그냥 데리고 들어가면 된다. 그렇게 되면 접대할 분 역시 마음 놓고 놀 수 있다. 대화는 대화대로 나누면서 접대는 접대대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룸빠의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룸빠가 대세
접대할 사람을 데리고 룸살롱에 갈 경우 서로 서먹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여종업원들 때문에 대화다운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 못한다. 그런데 룸빠는 바에서 가볍게 술을 한 잔씩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 대화의 용건이 끝나면 그때부터 접대할 사람은 여종업원을 데리고 룸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는 대화대로 나누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룸빠는 성매매가 안 된다. 풀살롱처럼 난잡하게(?) 놀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고급스런 접대를 원할 경우 룸빠를 찾는다고 한다. 즉, 접대할 사람이 여성접대를 원할 경우 룸빠로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다가 여종업원을 룸으로 데리고 가는 그런 코스를 밟는다. 대개 양주 세트가 20만원대이고, 여종업원에게 주는 팁은 별도지만 3만~5만원 수준이고, 마음에 내키면 주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룸빠의 최대 단점은 손님의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님이 많을 경우 룸이 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지도가 높은 여종업원의 경우 손님과 함께 룸에 들어갔다고 해도 여기저기 불려 다니기 때문에 혼자 독차지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룸에서 술을 마신다고 해서 일정시간 혼자 독차지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때로는 번잡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잡한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룸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하게 가볍게 술 마시면서 유흥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룸빠가 제격이다. 물론 하드코어를 좋아하는 남성들이라면 룸빠는 밋밋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룸빠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게다가 룸빠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시간별로 댄스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 댄스 이벤트란 섹시한 복장의 바텐더 아가씨들이 스테이지에서 상당히 에로틱한 춤 쇼를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 폐쇄된 룸살롱에서 에로틱한 춤 쇼를 보는 것과 열린 공간에서 감상하는 에로틱한 춤 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오히려 열린 공간에서의 에로틱한 춤 쇼는 오히려 더 자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에로틱한 춤 쇼 때문에 룸빠를 즐겨 찾는다는 사람들도 많다.

성매매 가능한 룸빠
그런 룸빠에도 최근 들어 또 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룸빠가 성매매를 실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바(bar)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면서 여종업원과 대화를 가볍게 나눈다. 그리고 룸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일반 룸빠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룸 안에서의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 이때부터 여종업원과 흥정에 들어간다.
 
시간당 얼마라는 식의 흥정이 이뤄지고 나면 그때부터 성관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업주들은 “그건 남자 손님들과 여종업원 개인의 계약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른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업주들은 손님들을 끌어 모아야 하기 때문에 성매매에 대해 눈감아주는 것이다. 일부 업주들은 여종업원으로부터 화대 일부를 갈취하는 등 룸빠가 점차 변화를 겪고 있다. 때문에 룸빠가 단순하게 술을 마시면서 여종업원의 서비스를 받는 차원을 넘어 이제 성매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성매매에 대해 단속이 쉽지 않다. 남자손님과 여종업원 개인 간의 거래이자 계약으로 치부되면서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은 것이다. 룸빠를 선호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그냥 가볍게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룸빠를 선호하는데 하루는 낯선 룸빠가 있어서 들어가서 가볍게 술을 마셨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여종업원과 함께 룸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여종업원이 그때부터 안면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성매매 제안을 했다. 가볍게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성매매 제안을 거절하고 그냥 가볍게 술만 마시고 나왔다. 그런데 나오면서 이제 룸빠도 변화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일부 극소수 룸빠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룸빠가 계속 변화를 거듭하면서 룸빠에서도 성매매가 활성화되는 시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모이고, 술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성매매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를 업주가 묵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업주가 부추기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판명된 것은 없다. 하지만 룸빠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룸빠는 풀살롱을 대신할 그런 유흥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과 하드코어를 즐길 수 있는 사람 모두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룸빠이기 때문이다. 풀살롱에서는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없지만 룸빠에서는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풀살롱 대신 룸빠로 업종을 변경하는 업주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손님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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