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거부 ‘1조원 클럽 가입자’

개인 재산 1조원 이상 상위 1%…“날 때부터 부자”

손성은 기자 | 기사입력 2013/07/08 [14:38]

국내 최고 거부 ‘1조원 클럽 가입자’

개인 재산 1조원 이상 상위 1%…“날 때부터 부자”

손성은 기자 | 입력 : 2013/07/08 [14:38]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화려한 삶을 산다는 꿈을 꿔봤을 법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회사 봉급으로는 수백원은커녕 억대 재산을 모으는 것도 버겁기만 하다. 최근 재벌닷컴이 대한민국 400대 부자의 재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유 재산 총액 1조원을 돌파한 수퍼부자는 총 28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퍼부자 명단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낯익은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상속증식의 방법으로 일반 서민으로선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수조원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즉, 날 때부터 부자였다는 것. 하지만 28명의 1조원 클럽 가입자 모두가 상속을 통해 부를 쌓아올린 것만은 아니다. 1조원 클럽 가입자 중 극소수지만 자수성가형 부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그간 대기업 총수 일가가 점령해온 1조원 클럽 가입자 순위에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 수퍼부자 28명…1조원 클럽 가입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2조원 ‘압도적 1위’

상속증식형 부자 점령…자수성가형은 ‘극소수’
재계 세대교체 바람…순위변동으로 이어질까?

 
[주간현대=손성은 기자]
 
지난 7월1일 재벌닷컴은 국내 400대 부자의 개인 재산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상장 및 비상장 보유 주식과 배당금, 자택 등 부동산과 기타 등기재산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대한민국에서 77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는 총 400명, 이 중 1조원이 넘는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1조원 클럽 가입자는 총 28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평가기준은 ▲2012년 6월1일부터 2013년 5월31일까지의 상장 평균 주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비상장사 3년간 주당 순자산가치 ▲2012 회계 배당금 ▲자택 등 부동산과 기타 등기재산 2013년 1월1일 공시가격 등을 적용했으며 미술품과 귀금속 등 미확인 재산은 제외한 기준으로 평가됐다.

상위 10위권

재벌닷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770억원의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는 총 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조원 이상의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수퍼부자 또는 ‘1조원 클럽 가입자’는 총 28명. 이들 28명의 1조원 클럽 가입자는 대한민국 최고 거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국내 최고 부자로 지목된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그는 삼성전자 등 상장사와 삼성에버랜드 등 비상장사 주식, 배당금, 이태원 등 주택과 지방 소재 부동산 등을 합쳐 총재산 12조8340억원을 기록해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주식과 배당금, 부동산 등을 합쳐 6조822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차지했으나 1위 이건희 회장과의 격차는 약 6조원이다.

1조원 클럽 가입자 재산 순위 3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3조865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3조4840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재산 순위 상위 1위부터 4위를 삼성 일가와 현대자동차 일가가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2조397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조3720억원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2조2480억원의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2조1840억원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2조820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2조700억원의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이 10위권 명단에 포진했다.

28위까지

1조원 클럽 가입자 명단 10위권은 2조원 이상의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2조원대 부자들이 점령했고 그 밑으로는 1조원대 부자들이 줄을 이었다.

11위는 1조9020억원의 재산으로 2조원의 벽을 넘지 못한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이 자리를 잡았다. 뒤를 이어 1조7270억원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2위에 랭크됐고 1조6920억원의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뒤를 이었다. 이어 1조6590억원의 홍라의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1조3860억원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1조3740억원의 구본무 LG그룹 회장, 1조3130억원의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1조274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1조2650억원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1조1470억원의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권 명단 밑으로는 1조1140억원의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1조1130억원의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1조1110억원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1조860억원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1조670억원의 이화경 오리온 사장, 1조510억원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1조310억원의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1조120억원의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이 21위부터 28위까지 자리를 잡으며 대한민국 1조원 클럽 가입자 28명의 명단을 완성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번 조사는 미술품 및 귀금속 등 확인 또는 추산 불가능한 재산을 제외한 결과다. 즉, 이들 1조원 클럽 가입자의 개인 보유 재산은 사실상 이번 조사결과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들의 재산은 지난 1년간의 상장 평균 주가, 3년간의 비상장 주당 순자산가치 등과 자택 및 부동산의 가치만을 두고 평가한 보유 재산 추정치. 일각에선 오차가 존재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재산 평가액이 하락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날 때부터 부자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실은 1조원 클럽 가입자 대다수가 상속받은 재산을 증식시켜왔다는 점이다. 부의 대물림 현상이 여전하다는 설명. 이는 1조원 클럽 가입자 재산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서부터 확인된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개인 보유 재산 금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위부터 28위까지 4조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수퍼부자가 존재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각각 12조8340억원, 6조822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두 ‘거부’ 모두 선대의 재산을 바탕으로 일반 서민으로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를 쌓아왔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이른바 상속증식형 부자라는 것. 이런 상속증식형 부자들은 1조원 클럽 가입자 28명 중 22명. 특히 재산 보유 순위 상위 10위권까지는 모두 상속증식형 부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대다수가 혈연관계로 얽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재산순위 1위와 3위를 차지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자관계. 2위 정몽구 회장과 4위의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또한 부자관계다. 또한 5위에 랭크된 신동빈 홋데그룹 회장과 7위에 이름을 올린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형제 관계다. 결국 10위권 내에 포함된 6명이 직접적인 혈연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직접적인 혈연관계를 전체 순위로 확장할 경우 삼성 일가는 총 5명이 순위권에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이 확인된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14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8위,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20위에 올라 이건희 회장 일가족 5명 모두 1조원 클럽에 포함됐다. 또한 16위에 이름을 올린 구본무 LG 그룹 회장, 23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26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LG가 삼형제도 나란히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2위에 랭크된 정몽구 회장의 동생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도 13위에 랭크돼 현대 일가 3명이 1조원 클럽에 포함됐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1조원 클럽 가입자 중 22명은 상속증식형 부자. 이들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400대 부자 중 최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즉, 날 때부터 부자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이다.

자수성가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국내 최고의 부자들은 대부분 상속증식형 부자들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바탕으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아니다. 1조원 클럽 가입자는 총 28명 중 22명이 상속증식형 부자다.

즉,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수퍼부자 중 스스로 기업을 일궈 막대한 부를 쌓아올린 자수성가형 부자가 존재한다는 것. 총 1조9020억원의 재산으로 1조원 클럽 랭킹 11위에 이름을 올린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이 자수성가형 부자 중 1위를 차지했다.
게임개발로 ‘넥슨’을 세계적인 기업로 성장시킨 김정주 회장은 ‘넥슨 신화’로 널리 알려졌다. 김정주 회장은 공격적인 M&A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게임 업계에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 일본 법인 ‘넥슨 재팬’을 도쿄 증시에 상장, ‘엔씨소프트’ 인수 등 사업확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김정주 회장의 뒤를 이어 자수성가형 부자 랭킹 2위에 오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은 1조2650억원의 재산으로 1조원 클럽 전체 순위 19위에 올랐다. 증권맨 출신으로 미래에셋을 창업, 불과 10년 만에 국내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키워낸 신화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박현주 회장이 자수성가형 부자로 1조원 클럽에 등재됐다.

이어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자수성가형 부자 3위를 차지했다. 총 재산 1조1130억원으로 전체 순위 22위에 오른 이민주 회장은 이방주 전 현대차 사장의 동생으로 ‘심장이 뛰는 인형’ 사업으로 큰돈을 번 뒤 케이블TV 사업에 투자해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투자가로 변신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뒤를 이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구몬학습지’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 1조310억원의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자수성가형 부자 랭킹 5위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1조120억원의 재산으로 1조원 클럽 가입자 명단 마지막을 장식한 엔씨소프트 사장이 자수성가형 부자의 말석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최고 부자의 상징인 1조원 클럽에는 상속증식형 부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기타 매체 등을 통해 발표된 대한민국 부자 랭킹에 이름을 올려온 인물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그의 재산은 2위 정몽구 회장 사이에는 약 6억원의 격차가 존재, 압도적 1위를 굳혔다.

세대교체 예고?

때문에 일각에선 향후 대한민국 거부 랭킹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형태야 어쨌든 조만간 1조원 클럽 순위에 있어 큰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1조원 클럽 가입자 중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고령의 나이일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젊은 나이의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1조원 클럽 가입자 중 대다수가 고령의 나이이기 때문에 조만간 순위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자수성가형으로 분류되는 거부들 중 김정주, 박현주 회장과 김택진 사장이 40~50대의 한창의 나이이며 사업 확장에 열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순위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2013년도 1조원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조사결과에서 대한민국 400대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추격도 무시할 수많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400대 부자 가운데 30~40대 나이로 혁신적인 사고와 사업아이템을 바탕으로 재벌가 사람들은 제치고 등장한 신흥 부자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그간 재벌가가 독식해온 대한민국 최고 거부 순위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400대 부자 명단 중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창업자이자 629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해진 NHN 이사회의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과 모바일 게입업계의 강자이자 282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 1549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송병준 게임빌 사장이 불과 30대의 나이로 막대한 부를 쌓아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재계에는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총수들의 고령화로 인해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이에 1조원 클럽 가입자 순위에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향후 삼성·현대·롯데 총수들의 재산 상속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최고 거부 최상위권의 명단은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최근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약진과 400대 부자 중 30~40대의 젊은 나이에 막대한 부를 쌓아올린 신흥 실력자들이 급부상하고 있어 순위 변동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son25@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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