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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으로부터 현대인의 삶을 헤집은 인생지침서!

박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13/09/10 [14:46]

종의 기원’으로부터 현대인의 삶을 헤집은 인생지침서!

박소영 기자 | 입력 : 2013/09/10 [14:46]

▲     © 주간현대
인류역사를 하루 24시간으로 환산하면 자정에서 시작하여 다음날 자정이 돌아오기 조금 전쯤인 밤 11시 55분이 더 지나야 기나긴 구석기가 끝나고 신석기 시대가 열린다.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아직도 구석기의 습성이 지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1장 자기다움이란 무엇인가, 결핍의 기원 中 P. 39<편집자 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 당선작
‘행복한 백수’를 줄인 ‘행백’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바람’

 
[주간현대=박소영 기자]한국에서는 매일 43명(2012년 기준)이 자살의 대열에 선다. 이 중 불행하게도 30%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빈곤에 허덕이다 자살을 결심한다. 사업실패와 질병으로 장기간 고생하다 마지막 선택을 한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면 노인 자살의 원인이 정말 끼니를 때우기 어려운 극단적인 상황인가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기아에 봉착했다기보다는 봉착할 가능성에 미리 공포를 느껴 좌절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민센터에 긴급구호요청을 하고 이웃의 보호를 받으며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살로 다가가지 않는다. 빈곤에 대한 두려움이 주는 상상이 기아로 인한 죽음보다 선행하는 것이다. 마치 사형수가 집행 전에 미리 정신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고통을 겪는 이유와 같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상상으로 말미암은 고통이 배고픔의 고통보다 더 큰 것이다. 상상력이 유난히 강한, 인간이라는 동물은 그래서 죽기 전에 여러 번 미리 죽는다. -제1장 자기다움이란 무엇인가? 신념, 아직 더 살아야 하는 이유 中 P.70

책 속으로

유전자는 숙주의 감정, 행동, 생각과 사상까지도 지배한다. 하지만 숙주인 개체가 없으면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다. 오월동주(吳越同舟)요, 적(敵)과의 동침이며 이기적인 동업 관계다. -제2장 우리가 모르는 것들-유전자의 정체/유전자의 노예 中 P.119

임신경력이 없는 현대 여성이 평생 약 400번쯤 하는 월경을 원시 여성은 대체로 몇 십 번 경험하지 못하고 생기는 대로 아이들을 낳다가 죽어갔다. 불과 몇 십 년 전 만해도 마땅한 피임기술이 없어서 열 명 가까운 아이들을 낳아 기르는 여성들이 주위에 흔했다. 원시 여성의 생리주기를 닮은 그녀들의 몸은 월경주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를 겪을 일이 드물어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에 걸릴 확률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평생을 혼자 살기도 하거니와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해도 아예 출산 자체를 거부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1년 8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조사한 결과는 한국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 미혼 직장여성 31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4%가 “직장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아이를 낳지 않을 생각이 있다.”고 대답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의 어느 결혼정보회사가 조사한 결과는 더욱 심각하다. 조사 대상 미혼 여성의 43%가 “평생 혼자 살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여성들은 이제 인류사에서 처음 겪는 월경쇼크에 빠져들었다. -제2장 무리가 모르는 것들-유전자의 정체/ 자연은 폭군이다 中 P.133

나는 이럴 때 주로 40401244전술을 구사한다. 이른바 걱정의 해부학이다. 현대인이 고통 받는 모든 걱정은 결국 40:40:12:4:4로 분류할 수 있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거나 근거도 없는 대상을 두고 두려움을 느낀다. 옛날 중국에 하늘이 무너질까 평생을 걱정하고 살았다는 기(杞)씨 성을 가진 자의 걱정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어차피 자신의 머리로 상상하고 그 상상의 결과를 믿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 유전자에 새겨진 형질이다. 인간은 믿음의 대상이 사라지면 공허함과 허탈감에 빠져 더는 살아갈 이유마저 상실하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그런 이유로 신념의 결핍은 물질과 애정의 결핍 못지않게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문제가 된다. 막연한 두려움은 언제나 기우를 낳고 그럴듯한 기우가 다수에게 전파되면 또다시 종교와 신앙이라는 이름의 좀 더 체계화된 신념을 만들어낸다. 아무튼, 현대인의 걱정거리의 40%는 기우다. 문제는 나머지 4%에 해당하는 걱정이다. -제3장 싸움의 기술-결핍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걱정의 해부학 中 P. 261~267

인간의 본능은 일부일처(一夫一妻)제 아래서 단둘의 애정을 오래 유지하는 것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몇 년 가지 못해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호르몬의 장난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체질적으로 결혼생활이 맞지 않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사랑이 불필요한 체질은 없다. 인간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한 애정의 결핍은 누구나 느끼는 본능이기 때문이다.
여덟 차례나 결혼해서 더욱 유명한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말년에는 독신으로 살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평생 화려한 보석에 둘러싸여 살아왔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필요했던 건 누군가의 진실한 사랑, 그것뿐이었다.” 결국 반복되는 결혼을 통해 그녀가 얻고자 했던 것도 사랑의 경험이었다.
 
작가 소개 : 권용주
“행백”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난 이야기꾼.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부인과학으로 한의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서울에서 한의원을 개원하여 진료활동과 더불어 대한한의사협회의 홍보위원장 및 국제이사를 역임하였고,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을 설립하여 국제구호활동과 한의학 보급을 위한 길을 걸었다. 이 무렵 이미 TV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등에 출연하여 이야기꾼의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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