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을 묻는다” 3대 영화사에서 외면, 그 내막의 진실은

최민이 기자 | 기사입력 2013/09/12 [13:08]

“천안함을 묻는다” 3대 영화사에서 외면, 그 내막의 진실은

최민이 기자 | 입력 : 2013/09/12 [13:08]
▲     © 주간현대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는 개봉 이틀만에 상영금지라는 사태를 맞았다. 여기 주목할 점은 이를 뒤엎고 더욱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3대 영화배급사(CJ 롯데 메가박스) 중 유일하게 메가박스에서만 개봉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이미 사회적 화두가 된 작품이다.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의 민군합동조사위원회 결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같이 예민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이미 한 차례의 진통을 겪었다. 이 영화를 개봉한 메가박스에서 ‘모종의 협박’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편집자 주> 


CJ․롯데시네마 상영 전 이미 발빼 메가박스만 ‘당혹’
개봉 이틀만에 돌연 ‘상영 중단’ 석연치 않은 이유
충분한 사회적 논란있었지만 ‘수익성 없다’며 변명

 
[주간현대=최민이 기자]지난 2010년 벌어진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인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 이틀만에 상영금지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이미 영화가 상영 되기 전 사건 당사자와 유족 등이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기각되면서 개봉됐다. 하지만 개봉 이틀 만에 영화 배급사인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중단을 발표했다. 메가박스는 멀티플렉스 24개 관에서 상영하던 영화를 지난 8월7일 자정부터 내리겠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영화계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논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찾는 관객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뿔난 상영 지지층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돌연 상영 중단으로 인해 영화계는 그야말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7일 메가박스에서 상영되고 있던 영화가 석연치않은 이유로 인해 상영을 중단한 것. 이에 메가박스가 내놓은 상영 중단 이유가 더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메가박스측은 “일부 단체의 항의와 시위 예고로 관객의 안전을 보고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영화계에서는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를 메가박스측에 전했다. 특히 8월9일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진과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12개 영화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프로젝트’ 영화 재상영을 위한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메가박스측에서 말한 상영중단이유에 대해 반박했다. 위원회측은 “상영중지를 압박한 보수단체의 정체를 밝힌 후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라”며 “수사 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사태가 한국영화 발전의 위축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영화의 재상영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을 누가 침몰시켰는지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밝히겠다. 독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상영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정치권에서도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사태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월10일 국회에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모임’의 민주당 최민희, 김광진, 도종환 의원 등이 배우 문성근씨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에 대해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압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상영관이 주말에 더 많은 관객이 들 영화를 예매 환불까지 감수하며 상영 중단을 결정한 이유가 보수단체의 협박이라는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라며 “정부차원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강력히 요구하며 재상영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논란으로 매진행렬

 
메가박스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을 발표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영화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이번 사태를 접하고 영화에 관심이 생겼다고 답했다. 맥스무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8일부터 9일 오전 11시까지 진행한 조사에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메가박스 상영 중단에 대해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고 싶어졌다”고 약 53%의 영화관객들이 답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상영 중단 논란이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서울 지역의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인디스페이스와 강릉 신영극장, 부산 아트씨어터씨엔씨 등 총 5곳에서만 상영중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 대전, 충주 등의 전국에서 서울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람하기 위해 오는 관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상영 중인 영화관이 소규모관이기 때문에 매진 사례에 발길을 돌리는 관객들이 많아 상영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이러한 관객들의 요구로 지난 9월12일부터 씨네코드 선재, KU 시네마테크, 거제아트시네마가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9월27일 성남미디어센터, 대전 아트시네마, 광주극장, 부산 국도앤가람도 상영 할 예정이다.

 
도대체 어떻길래

지난 2010년 3월26일 일어난 천안함 사고에 대해 의문을 품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영화는 천안함 침몰부터 이를 둘러싼 주요 사건과 쟁점들을 기록과 재연으로 담은 세미 다큐멘터리 장르다. 지난 8월7일 해군과 유가족들이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으며 당시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를 들어 상영금지를 기각했다. 영화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천안함 침몰의 진짜 원인이 아닌 정부의 의견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 무조건 종북주의자로 몰리게 되는 경직된 대한민국 사회 경종을 울리고자 함이다. 이러한 영화에 ‘상영 금지’라는 초유의 사태는 만든 ‘어떠한 외압’의혹은 한동안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hmie13@hyun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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