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권 의원 “일본 항의에 한반도기서 독도 빠져”

10월 6일 개최 장애인 아시안게임, 한반도기에 ‘독도’ 빠져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8/10/05 [14:51]

심재권 의원 “일본 항의에 한반도기서 독도 빠져”

10월 6일 개최 장애인 아시안게임, 한반도기에 ‘독도’ 빠져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입력 : 2018/10/05 [14:51]

오는 10월 6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제3회 장애인 아시안게임에는 ‘독도’가 포함되지 않은 한반도기를 사용하게 되는 등 ‘독도’ 포함 한반도기가 국제대회에서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재권 의원은 “결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기구를 어떻게 설득해 나가느냐가 관건으로 남과 북이 신임 IOC위원 배출 등 스포츠 외교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남북정상이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하기로 한 만큼, 공동개최 유치 과정에서 남과 북이 협력해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이에 따라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 개최유치를 천명했지만 자칫 남북한 공동개최 올림픽에서도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가 사용될 상황이 우려되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남북은 국제행사의 남북공동입장 시 △호칭: 코리아, KOREA(KOR) △단가: 1920년대 아리랑 △단기: 흰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직후 개최된 시드니 하계올림픽 이후 12번째로 남북공동입장이 이루어지게 된다.

 

▲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심재권의원실에서 대한체육회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의하면, 남과 북은 국제대회에서 남북공동입장이 시작된 2000년부터 2004년까지는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여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오다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2006년 12월 개최된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일본이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측에 항의 입장을 전달하고 일본의 주장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한반도기에 ‘독도’가 포함되지 못했으며,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의 공동노력으로 다시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를 사용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남북 냉각기를 거쳐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남과 북은 2007년 이후 11년만에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예정이었으나, 개막 직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평가전시 민간단체가 사용한 ‘독도’ 표기 한반도기 등과 관련해 일본이 또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남북은 IOC가 국제 분쟁 우려, 과거 국제종합대회 선례 등을 감안,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 사용을 권고하면서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수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평창 장애인올림픽 당시 김문철 북한장애자올림픽위원회(NPC) 대표단 단장이 “자국 개최 대회에서 정치적 이유로 ‘독도’를 한반도기에 표기하지 못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 우리 국토를 표기하지 못하는 점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내세워 남북공동입장 마저도 무산된 바 있다.


남북 양측은 이번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도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OCA의 ‘수용불가’ 방침으로 인해 지난 평창올림픽이후 연속 3차례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일간 스포츠 외교력 격차가 근본 원인

한국 IOC위원은 선수 출신 1명뿐, 북한 장웅 IOC 위원도 10월이면 퇴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포츠 외교력의 격차를 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IOC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IOC 위원의 경우 한국은 고(故) 김운용 전 위원, 이건희 회장,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출신 박용성 전 위원 등 한때 IOC 위원 3명이 활동하면서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등록,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성공 등의 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2017년 8월을 마지막으로 사퇴한 후에 개인 자격 IOC 위원 없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선수자격 IOC위원이 한국의 유일한 IOC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의 우군(友軍)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의 유일한 장웅 IOC위원도 올해 정년(80세)을 맞아 이번 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133차 IOC 총회에서 퇴임을 하지만 북한 출신의 IOC 위원이 다시 탄생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일본 IOC 위원은 왕족출신 임기무제한으로 일본 정부의 전폭적 지지 받아


반면, 현재 일본의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 IOC 위원은 명치일왕의 증손자인 왕족 출신으로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기업의 스폰서를 모으는 등 IOC의 재정을 지탱하는 중요한 자리로서 임기를 정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일본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일본의 다케다 IOC 위원은 지난 8월 개최된 자카르타-팔렌방 아시안게임 당시 대회의 총괄 조정위원장으로서 ‘독도’ 미표기 한반도기 관련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한일간 스포츠외교에서의 국력차이를 이유로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2020년 동경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거나 2032년 남북이 공동으로 올림픽을 유치하더라도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심재권 의원은 “일본정부가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에 대해 우리 정부에 항의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독도에 대한 문제 제기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독도문제는 ‘정치적 행위’로 간주 할 수 없는 문제인데, 일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대한 항의로 인해 우리 땅 ‘독도’가 계속 한반도기에서 빠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 개최 유치 계기 남북협력 발휘 필요


또한 심 의원은 “결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기구를 어떻게 설득해 나가느냐가 관건으로 남과 북이 신임 IOC위원 배출 등 스포츠 외교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남북정상이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하기로 한 만큼, 공동개최 유치 과정에서 남과 북이 협력해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스포츠를 통해 육체적 장애를 극복하도록 돕고 장애인들 간의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중국 광동성 광주 아시안게임 이후 4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올해 대회에 북한은 활쏘기, 수영, 탁구 등 4종목에 10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번째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hpf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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