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황교익 논란…왜 대중은 그에게 분노하는가?

황교익, 적으로 삼을 대상은 대중 아닌 ‘과거의 자신’이여야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10/12 [16:33]

멈추지 않는 황교익 논란…왜 대중은 그에게 분노하는가?

황교익, 적으로 삼을 대상은 대중 아닌 ‘과거의 자신’이여야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10/12 [16:33]

‘맛서인’. 최근 인터넷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에 대한 멸칭이다. 이 단어는 ‘맛칼럼니스트계의 윤서인’이란 발상에서 나온 것인데, 웹툰 만화가 윤서인이 한국문화를 비하하고 일본문화를 치켜세우는 태도와 자신의 과거 언행과 모순되는 행적 등을 황교익과 결부시켜 만들어졌다. 심지어는 황교익의 언행들과 기행들을 모아놓은 사이트 ‘맛서인닷컴’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사실상 황교익에 대해 비판이 될만한 자료들을 모아놓은 곳으로 황교익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이 주가 된다. 황교익 본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 자신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그에 대한 비난을 거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최근 네티즌과 황교익의 이러한 인터넷상의 설전에서 맞는 주장을 하는 이는 누구일까.


 

 

골목식당 막걸리편 도화선…이중적 태도·친일 논란까지 불거져

대중의 지적에 대해 해명 ‘얼렁뚱땅’…시인과 소통이 중요한 때

 

▲ 최근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tvN 홈페이지>   


지난 10월3일 <수요미식회>의 게시판이 폐쇄됐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하차 요구로 사실상 마비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황교익이 하차 요구를 받고 있는 <수요미식회>는 그가 대중에게서 명성을 본격적으로 얻기 시작한 TV프로그램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맛칼럼니스트로서 매주 주제가 되는 음식들에 대한 사회정치학적인 해석을 곁들이곤 했다. 음식을 단순히 맛이 아닌 문화적인 시점에서 파악한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명성 덕분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인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도 음식에 관련한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왜 최근 네티즌들에게 이토록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일까. 

 

커지는 논란

사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에 대한 논란은 조금씩은 있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들은 대중적으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의 과거 발언까지 드러나고, 심지어는 그가 전문가로서 과연 타당한 위치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까지 일어나고 있다. 

 

그가 했던 발언 중에는 ‘혼밥은 자폐’, ‘한국 치킨은 맛이 없다’, ‘미각 교육은 엄마를 통해 6살까지 이루어져야만 가능’, ‘분유를 먹고 자란 젊은이들은 단맛 중독’, ‘단 음식은 공허하고 자살률 1위와 연관’ 등이 있다. 

 

또한 <수요미식회> 라면 편에 출연해 “라면은 두루두루 안 좋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이런 음식들이 달고 맵고 자극적인 맛으로 만들어진다”고 발언한 바 있지만 이후 한 라면 광고에 직접 출연하는가 하면, “떡볶이를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세뇌의 결과”라는 발언을 한 이후 떡볶이 광고를 찍거나, 쉽게 음식 맛을 낼 수 있는 ‘만능간장’에 대해 “사료 먹는 것이란 똑같다”는 발언한 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만능간장을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대중들은 그가 과거에 했던 발언과는 다른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음식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발달했다”고 말하거나 “한국에는 실제적인 향토음식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일본 식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많은 네티즌들에게 “친일스럽다”는 식의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장 불거진 논란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에 대한 것이다. 황교익은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 등장한 초반부터 비판을 계속 해왔다. 

 

황교익은 한 인터뷰에서 "싸구려 식재료로 맛 낼 수 있는 방법을 외식업체들은 다 안다. 그 정도 수준의 음식을 백종원씨가 신나게 보여주고 있는 건데 그게 통하는 건 젊은 세대가 요리를 못 배웠기 때문이다. 단순하다는 점이 먹혔다“는 식으로 인신공격에 가까운 수준의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일어난 막걸리 논쟁도 백종원 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골목식당>에 대한 것이다.

 

지난 10월 2일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달 12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막걸리집 사장을 상대로 맛을 테스트한 장면을 올리면서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이 막걸리들을 챙겨서 가져온 사람(백종원)은 다를 수 있겠지요"라며 백종원을 비판했다. 이 비판을 계기로 황교익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급격히 나빠졌다. 

 

앞서 말한 <골목식당> 막걸리 편은 제작진의 주도로 한 실험이 이뤄졌다. 이 실험의 내용은 12개의 다른 지역 막걸리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이 직접 만든 막걸리만을 고수하려는 막걸리집 사장이 과연 막걸리의 맛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막걸리집 사장은 자신이 막걸리를 연구해왔고 모든 유명 막걸리에 대해 데이터베이스가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일종의 팩트체크였던 것이다.

 

또한 당초 프로그램의 목적 자체가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골목식당에 상업적이고 대중적으로 성공한 백종원 대표가 해결방법을 제시해주면서 나아지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백종원의 조언을 안 듣고 자기 고집을 부릴 것이면 ‘왜 나왔냐’라는 식의 지적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대중이 백종원의 편에 서있을 때 황교익은 다시 그를 건드리면서 대중의 눈 밖에 나기 시작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에 관련해 반박하다가 <골목식당> 측이 방송을 조작했다는 식으로 논조를 바꿨다. 방송에서는 막걸리집 사장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두 개 정도를 맞히고 백종원이 거의 다 맞혔다는 식으로 묘사되었던 것에 반해 실제로는 백종원도 세 개 정도밖에 맞히지 못했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논란은 오히려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태도

'맛'에는 정답이란 게 존재하기 힘들다. 사람 입맛이 제각각이므로 이를 모두 맞추는 것은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모범 답안'이나 '명백한 오답'처럼 보편적으로 누구든지 높이 평가할 수 있거나 반대로 맛이 없다고 꺼리는 맛의 종류나 조리 방법 등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황교익은 이런 보편적인 답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입맛만이 정답이고, 그 외의 것을 지지하는 대중을 철저히 깎아내리고 업신여기는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그는 그를 지적하는 이들을 ‘악플러’ 혹은 ‘보수의 작전세력’ 등으로 규정 지으며 역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이들 대부분은 정치색이 없거나 오히려 진보성향에 가깝다. 

 

여기에 하나 더해서 황교익은 자신의 오개념이나 실수, 착각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수많은 논란에서 황교익이 자신이 잘못 알았다고 시인한 것은 없으며, 주장을 완벽히 반박하는 증거가 나오더라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를 하거나 얼렁뚱땅 넘겨버린다.

 

칼럼니스트로서 황교익이 주장하는 것들에서 맞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실제로 맞는 말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이유를 무조건 ‘맛있는 것을 못 먹어봐서’ ‘민족감정’ 등으로 단정 짓고 있다. 그의 공격적인 언행이 이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쯤에서 황교익은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황교익의 적은 대중이 아니라 과거의 황교익이기 때문이다. 

 

penfree@hanmail.net

99 18/10/13 [00:21] 수정 삭제  
  교이쿠센세 욕하지마 고졸이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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