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게임 리뷰] FPS를 평정하러 돌아왔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

기존 대전 방식에 배틀로얄, 좀비까지 인기 장르 총집합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10/22 [09:19]

[30분 게임 리뷰] FPS를 평정하러 돌아왔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

기존 대전 방식에 배틀로얄, 좀비까지 인기 장르 총집합

정규민 기자 | 입력 : 2018/10/22 [09:19]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캠퍼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한때 클럽 등을 주름 잡았던 노래죠.

 

신나는 음악과 난무하는 욕설로 써진 가사, 사실 클럽에서 사랑받았던 음악 캠퍼콜 오브 듀티시리즈의 캠퍼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노래입니다.

 

캠퍼는 항상 FPS 게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기존 FPS 게임의 승리 방식은 특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유저가 적진으로 달려들어야 했죠. 하지만 일부 유저들이 자신의 스탯을 위해 또는 죽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숨어서 상대방을 기다리는 행위를 반복했고 이런 현상은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렸죠.

 

해외 유저들은 이런 대기 유저들을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캠퍼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기방(기지 방어)’ 좀 하지 말라며 비난하는 반응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하지만 지난해부터 논란을 몰고 다니던 대기 유저혹은 캠퍼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배틀로얄 장르 게임의 등장 때문이었죠. 생존이 게임의 목표인 배틀로얄 장르 게임에서는 우승을 위해 특정 지역에 대기하다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실력의 척도가 됐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특정 지역을 빠르게 차지하고 대기하는 유저는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존버라는 단어가 생겨나는 등 FPS 게임 플레이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 시작화면. <정규민 기자> 

 

캠퍼는 승리하지 못한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

배틀로얄 장르가 날개를 활짝 펼친 FPS 게임 시장,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이하 블랙옵스 4)’존버캠퍼를 비웃듯 새로운 게임 환경을 선보였습니다. 달리고, 달리던 중 앉으면 슬라이딩을 시전하고, 그 와중에도 총을 쏠 수 있죠. 가만히 서 있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더 빠르게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가 공개한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 <정규민 기자> 

 

출시 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블랙아웃 모드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중 블랙옵스 4에 최초로 적용된 배틀로얄 장르입니다. 사실 이미 게임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배틀로얄 장르는 나올 만큼 나왔다.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PUBG’, ‘포트나이트등 신작 게임이 더 이상 비집고 들어갈 틈마저 보이지 않았죠.

  

▲ 블랙아웃은 다른 배틀로얄 장르 게임과 차별화된 속도감을 자랑한다. <정규민 기자>  

 

하지만 블랙옵스 4에서는 이런 예상과 달리 속도를 중점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냈습니다. 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배틀로얄 장르를 동적으로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것이죠. 자칫 잘못하면 너무 가벼워질 수 있는 도전입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가벼운 느낌은 없습니다. 적당한 무게감과 속도감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 것이죠.

 

▲ 멀티플레이는 왜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가장 인기 많은 FPS인지 증명한다. <정규민 기자>   

 

강조된 속도는 블랙아웃을 벗어나면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블랙옵스 4에 준비된 다른 모드 중 멀티플레이 모드는 속도감 있는 FPS 게임그 자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각각의 병과를 고르고, 상대방과의 전투를 치러 목표를 달성해야 하죠. 그리고 플레이 내내 느낄 수 있는 속도감은 결국 게임의 몰입도로 연결됩니다.

  

▲ 멀티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베스트 플레이’ 화면. 신기한 플레이를 보여준 플레이어는 많은 유저들의 칭찬도 받는다. <정규민 기자>

 

미리 보는 결론: 블랙아웃은 함정이었다

블랙옵스 4는 출시 전 블랙아웃 모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했다는 사실은 많은 게임 팬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죠. 하지만 블랙아웃은 블랙옵스 4라는 선물의 보기 좋은 포장이었습니다. 포장 속에 들어있는 기본 제품 멀티플레이는 충격적인 새로움 없이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줘 결국 게이머들을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블랙아웃이 겉보기만 좋은포장은 아닙니다. 충분히 재미있고 새롭죠. 하지만 멀티플레이는 정말 충격적이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FPS 게임을 즐기는 게임 팬, 기본에 충실한 FPS 게임이 그립던 게임 팬들에게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쉬운 연결 문제

완벽한 게임성과 플레이, 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블랙옵스 4의 출시와 함께 국내 게임 팬들을 설레게 했던 정보는 ‘PC방 무료 서비스가 이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게임을 구매할 필요 없이 PC방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고 또 다양한 PC방 추가 효과가 적용되는 블랙옵스 4에 대한 기대감도 컸죠.

 

게임 팬들의 기대감은 출시와 동시에 터져 나온 문제들로 인해 모두 사라졌습니다. 누군가는 재미있다고, 꼭 해보라고 추천하는데 막상 본인이 PC방에서 게임을 켜면 실행조차 되지 않는 문제들이 가득했죠. 이런 문제에 대한 답변은 그래픽 드라이버를 재 설치해 보세요”, “게임을 다시 설치해보세요에 머물러 있어 구체적인 해결법이 되지 않기도 했죠. 결국 게임 팬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문제를 자체 해결하거나 게임 실행을 포기하고 다른 게임을 실행시켜야만 했습니다.

 

출시 전 블랙옵스 4는 완벽한 최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게임 구동을 위한 최소사양은 약 4년 전 PC의 평균 사양과 비슷할 정도로 낮았죠. 아무리 게임의 최적화가 잘됐고, 재밌고, 새로움이 넘쳐나도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 플레이를 통해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충분히 알게 됐습니다. 재미를 증명한 지금,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 원활한 플레이라는 기본을 다시 찾아야 할 때입니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

PC / 45000(PC) / F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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