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 ‘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컵밥’으로 5년 만에 300억 번 비결

“새롭기만 하면 망한다, 새롭지만 익숙하게 해야 한다”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11/04 [13:23]

[이주의 책] ‘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컵밥’으로 5년 만에 300억 번 비결

“새롭기만 하면 망한다, 새롭지만 익숙하게 해야 한다”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11/04 [13:23]

▲ 책 ‘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 표지 <사진제공=다산북스>  


부족한 영어실력 오히려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사업,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해나갈 때 성공한다”

 

20년 넘은 낡은 푸드트럭 한 대로 5년 만에 미국 전역에 21개의 매장을 만들고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한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낡은 푸드트럭에서 판 건 진귀한 물건도, 입이 벌어질 만큼 신기한 그 무엇도 아닌 노량진 길거리에서 파는 컵밥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낸 사람이 영어도 잘 못하고, 나이도 많고, 학력도 안 좋으며, 다섯 아이를 둔 30대 후반의 아빠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자본이 많은 기업가도, 인맥이 넓은 사장들도 성공하지 못한 어려운 일을 그는 어떻게 해낸 것일까? 책<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는 전교 꼴찌, 춤밖에 모르던 날라리 문제아 송정훈 ‘컵밥(CUPBOP)’대표가 낯선 미국 땅에서 한국 음식 컵밥으로 어떻게 성공을 일궈냈는지 비결을 담은 책이다.

 

현지의 내로라하는 푸드트럭들을 제치고 ‘야후 선정 전 미 최고 푸드트럭 TOP 27’‘전 미 최초 푸드트럭 장학급 제도 설립’‘BYU 미식축구장 역대 최다 매출 기록’‘미국 유타주 푸드트럭 1위’ 등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는 놀라운 사업은 작은 질문에서 시작됐다. 

 

송정훈 대표는 전 세계 음식이 모인 음식 박람회에 갔다가 “왜 한국 음식은 없을까? 우리가 해보자.”라며 20년 된 푸드트럭 한 대를 장만해 장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사업 ‘컵밥(CUPBOP)’이다. 트럭 구입부터 메뉴 개발, 브랜드 구축까지 밑바닥부터 배우며 사업을 키워나갔고 당당히 기적 같은 성공을 일궈냈다. 모두가 안 된다고, 분명히 실패할 거라고 했지만 송 대표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오늘에 이르렀다. 

 

싸고, 맛있고, 빠르지만 모두가 하찮게 보던 노량진 컵밥에서 기회를 본 송 대표는 ‘새롭기만 하면 망한다, 새롭지만 익숙하게 해야 한다’는 사업 원칙으로 한국의 스타일을 살리되,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익숙한 방식들을 적극적으로 접목했다. 미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식 서비스와 입맛을 살려 30초 전략, 정량만 주는 미국에서 덤으로 더 주기, 큰 목소리로 한국의 흥과 정 문화 전파하기 등 한국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미국에서 성공한 음식점들의 방식을 조화롭게 접목했다. 소스를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매운 맛을 단계별로 고를 수 있도록 했고, 에피타이저가 당연한 미국 음식 문화에 맞게 만두를 활용해 에피타이저를 만들고, 군더더기를 모두 없앤 심플함으로 성공한 인 앤 아웃 버거의 컨셉을 차용해 심플함을 최우선으로 두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잘 못하는 영어도 편견을 뒤엎고 장점으로 승화했다. 영어 실력이 부족했기에 “몇 마디 단어로 백 마디 문장보다 유용한 효과를 줄 수 없을까?” 고심했다. 고민 끝에 ‘말보다 빠른 건 눈’이라고 생각하고 “SHHH, JUST EAT(쉿, 조용 그냥 한 번 먹어봐)”“EAT CUPBOP, POOP GOLD(컵밥을 먹으면 황금똥을 싼다)” 같은 재치 있으면서도 한국적인 문구로 승부했다. 고객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말을 하면 음식을 더 주었고, 주문을 받으면 “콤보”“엑스트라”라고 외치며 단순하지만 흥겨운 영어 단어로 분위기를 띄웠다. 전략은 통했다. 미국 사람들은 “미국인은 절대 못 만드는 재치 있는 문구”라며 좋아했고 수천 만 원 광고비를 쓰고도 얻지 못할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컵밥 사업이 지금은 전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지만, 외국에서 낯선 음식을 판다는 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 푸드트럭 규정을 잘 몰라서 몇 개월을 쩔쩔매기도 하고, 영어를 잘 못해서 고객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하고, 미국인들의 입맛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며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숱한 실수와 실패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떳떳한 태도와 ‘일단 하자, 단 무모하지 않게’라는 내실 있는 실행력 덕분이었다. 

 

무작정 앞뒤 보지 않고 뛰어드는 것이 아닌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해나갈 때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믿는다고 송 대표는 말한다. 송 대표는 “왜 남들이 좋다고 해서 가려고 할까?”“왜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늦게 시작하면 손해라고 생각할까?” 질문하며 편견에 맞서라고 말한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더 이상은 힘들다고 질타할 때 자기 자신만큼은 스스로를 좀 더 믿어보라는 것이다. 일단 해보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다른 걸 하면 된다. 조금 여유로워도 된다. 자신의 인생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현명하게 준비하는 일이야말로 옳은 자세라고 송정훈 대표는 강조한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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