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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공시 직전 , 2 거래일 만에 64% 폭등 !
◈ 에스엔피월드 CB 500 억 원 , 어떤 자금 ? 국세청 관심 집중 ...
◈ 피앤엠씨 김 모 대표 , 『 이랬다 , 저랬다 』 애매한 답변 ...
◈ 피앤엠씨 , “500 억 원 단독출자 아니다 . 자금 조성구조 , 밝힐 수 없다 .”
▲ 피엔엠씨는 송파구 문정동 소재 아파트형 공장 내 , 소호사무실에 주소만 올린 자본금 1,000 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였다 . 해당 아파트형 공장 전경 .
자본금 ‘ 딸랑 ’ 1,000 만 원 . 그리고 소호 (SOHO) 에 주소만 올린 페이퍼컴퍼니가 CB( 전환사채 ) 자금 500 억 원을 납입한단다 .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할까 ? 의문이 제기됐다 .
소호 (Small Office Home Office) 는 영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다 . 작은 사무실이나 홈 오피스를 뜻한다 .
또 페이퍼컴퍼니 (Paper company) 는 서류 형태로만 존재는 회사이다 . 여기서 분명히 밝히지만 페이퍼컴퍼니가 불법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면 시쳇말로 『 깨몽 ( 夢 ) 』 이다 .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게 투자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에스엔피월드가 지난 2 일 , 500 억 원 규모 제 1 회 차 『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 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 대상은 페이퍼컴퍼니로 지목된 주식회사 피앤엠씨였다 .
◈『 투자 경고 종목 』 에스엔피월드 , CB 500 억 원 발행 공시 !
한국거래소가 『 투자 경고 종목 』 으로 지정한 에스엔피월드 (263920) 는 지난 2 일 , 500 억 원 규모 제 1 회 차 『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 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 대상은 주식회사 피앤엠씨 . 앞서 지적한 바로 그 페이퍼컴퍼니였다 .
에스엔피월드는 이어 14 일 , 해당 CB 납입일과 만기일 등 , 일정 조정 관련 정정 공시를 했다 .
◈『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
『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 . 명칭이 길어도 너무 길다 . 쉽지 않은 용어다 .
무기명식은 수표처럼 이름이 적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 이권부는 이자가 존재한다는 것 .
또 무보증은 보증이 없고 , 사모는 개인적 모집 , 즉 특정인이 납입한다는 뜻이다 . 전환사채 (CB) 는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 사채와 주식의 중간 형태이다 .
▲ 국세청은 피앤엠씨가 납입한다는 CB 자금 500 억 원의 출처에 관심을 갖고 있다 .
◈ 페이퍼 컴퍼니가 낸다는 CB 자금 500 억 원 , 출처 ? 국세청 관심집중 !
포인트는 ‘ 피앤엠씨가 에스엔피월드에 CB 자금 500 억 원을 낸다 ’ 는 것이다 .
그런데 취재진 확인 결과 , 피앤엠씨는 송파구 문정동 소재 아파트형공장 내 , 모 소호사무실에 주소만 올린 형태였다 .
그 업계 용어로 일명 『 오픈 데스크 』 . 피앤엠씨는 룸을 임대한 것도 아니었다 . 주소만 올리고 공동의 공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 피앤엠씨는 소호사무실에 주소만 올린 형태였다 . 해당 사무실 내부전경 .
소호사무실 관계자는 “ 이곳에 김 모 대표는 잘 나타나지도 않는다 ” 면서 “ 룸을 임대할 경우 비용이 훨씬 비싸다 . 그래서 오픈 데스크만 사용한다 .” 라고 말했다 . 흔한 표현으로 간판만 걸었다는 얘기였다 .
그나저나 이런 상황인데 CB 자금 500 억 원의 납입이 가능할까 ? 실제 납입을 한다면 어떤 성격의 자금일까 ?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고 , 국세청이 관심 갖는 배경이다 .
▲ 거래소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에스엔피월드에 『 거래정지 예고 』 조치를 했다 .
◈『 거래정지 예고 』 , 에스엔피월드 157% 폭등 ! 비정상적 ㆍ 수상한 급등 , 『 개미 무덤 』 경계령 ...
최근 에스엔피월드 주가가 157% 폭등했다 . 비정상적이고 수상한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 전문가들은 자칫 『 개미 무덤 』 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
특히 에스엔피월드 주가는 M&A( 인수 ㆍ 합병 ) 공시가 나기 직전 , 이틀에 걸쳐 60% 넘게 급등을 연출했다 .
▲ 지난 2 일 , 에스엔피월드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
▲ 이날 , 에스엔피월드는 70 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공시도 했다 .
▲ 에스엔피월드 지분 구조
◈ 에스엔피월드 M&A 공시 직전 , 2 거래일 만에 64% 폭등 !
에스엔피월드의 M&A 공시와 CB 500 억 원 , 70 억 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줄줄이 공시가 나간 것은 지난 2 일이었다 .
그 직전인 10 월 30 일 장중 , 에스엔피월드 주가는 4,035 원이 저점이었다 .
그리고 11 월 1 일 . 에스엔피월드는 6,610 원에 마감했다 . 불과 2 거래일 만에 주가는 64% 가 폭등했다 .
▲ 에스엔피월드 일봉 그래프 .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
▲ 에스엔피월드 일별 주가 . 기관과 외국인은 이미 차익실현에 들어갔다 .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
누굴까 ? 도대체 누가 주가를 폭등시켰을까 ?
설마 에스엔피월드 M&A 를 예견한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재기라도 한 것일까 ?
지난 13 일 , 거래소는 에스엔피월드에 『 거래정지예고 』 조치를 했다 .
거래소는 “ 에스엔피월드는 현재 투자 경고 종목으로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 면서 “ 투자에 주의할 것 ” 을 당부했다 .
또 에스엔피월드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는 분석 보고다 .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
에스엔피월드의 수상한 주가폭등 관련 , 금감원과 거래소 ㆍ 국세청 ㆍ 검찰 등 ,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 ㆍ 감독이 시급한 상황이다 .
▲ 네이버 증권 종목 게시판엔 네티즌 투자자들이 에스엔피월드의 수상한 폭등관련 글을 올렸다 . 네이버 증권 캡처 .
◈ 기관 ㆍ 외국인 이익 실현 돌입 !
에스엔피월드의 기관과 외국인은 이미 수익실현에 돌입했다 .
기관은 10 월 25 일 ~11 월 15 일 사이 , 69,315 주를 팔아 치웠다 . 이때 평균 매도가격은 7,069 원으로 분석됐다 .
외국인도 이미 차익실현에 들어갔다 .
외국인은 9 월 13 일 ~10 월 24 일까지 에스엔피월드 주식을 순매수했다 . 이때 평균매수가격은 5,904 원 .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은 10 월 25 일 ~11 월 15 일이었다 . 총 70,993 주를 순매도했다 . 이 때 평균 매도가격은 6,358 원 . 주당 454 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분석 보고다 .
에스엔피월드의 주가가 고점이 유지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 개인 창구를 이용한 미확인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해당 세력은 지난 8 월 10 일부터 매집을 했다 . 그들의 평균 매수가격은 7,011 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
또 그들은 10 월 24 일부터 강력한 추가매수세를 일으켰다 .
이는 주가폭등의 결정적 원동력이었다 . 이때 평균 매수가격은 7,414 원 언저리 .
중요한 것은 앞으로 개미투자자들의 대응이다 .
전문가들은 공격보다는 방어에 집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 또 세력의 이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는 순간 『 개미지옥 』 이 된다는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추가됐다 .
▲ 에스엔피월드는 500 억 원 CB 발행 대상자의 발행내역에 피앤엠씨가 『 단독출자 』 , 납입하는 것으로 공시를 통해 밝혔다 .
▲ 피앤엠씨 등기사항 전부 증명서에는 자본금이 1,000 만 원으로 기재돼 있다 .
◈ 피앤엠씨 , CB 자금 500 억 원 단독출자 ?
CB 자금 500 억 원 .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
그런데 소호사무실에 주소만 올린 자본금 1,000 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 , 피앤엠씨가 단독으로 CB 자금 500 억 원의 납입이 가능할까 ?
지난 2 일과 14 일 , 에스엔피월드 공시에는 사채발행 대상 법인 또는 단체가 권리 행사로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를 명시했다 . CB 자금 500 억 원을 피앤엠씨 1 인 , 단독 출자한다고 밝혔다 .
그런데 피앤엠씨 김 모 대표 얘긴 전혀 달랐다 . 단독 출자가 아니라고 전했다 .
▲ 피앤엠씨가 주소만 올린 공장형 아파트 내 , 사무실 입구 .
◈ 피앤엠씨 김 모 대표 , “500 억 원 , 단독출자 아니다 . 자금 조성구조는 밝힐 수 없다 .”
지난 16 일 오후 4 시 . 취재진이 김 모 대표와 전화인터뷰를 했다 .
김 모 대표는 CB 자금 500 억 원 납입에 대해 “ 안 될 것 같으면 시작을 안 했다 ” 면서 “ 납입에 대해 지금 협의 중인데 , 단독 출자는 아니고 , 자금 조성 구조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 ” 고 덧붙였다 . 공시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
또 그는 자본금 1,000 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에 대해 “ 자본금 1,000 만 원은 맞고 서류상 회사는 아니다 ” 라면서 “ 매출이 없지만 , 컨설팅이나 투자 ㆍ 전환사채 납입 쪽 일이고 지금은 수출 관련 일을 하고 있다 ” 고 밝혔다 .
▲ 피앤엠씨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사업 목적에는 골재 수출 ㆍ 입이 들어있지 않았다 .
“ 어떤 소재를 수출하느냐 ?” 는 취재진 질문에 김 모 대표는 “ 골재 수출 ㆍ 입을 하려고 했는데 , 일정이 딜레이 ( 지체 ) 돼서 아직 매출이 없다 ” 라고 말했다 . 그의 설명은 ‘ 이랬다 , 저랬다 ’, 애매한 답변이었다 .
더욱이 김 모 대표는 사업자 등기사항의 사업 목적에 포함되지도 않은 ‘ 골재 수출 ㆍ 입을 하려 한다 ’ 고 말했다 . ‘ 횡설수설 ( 橫說竪說 )’, 쉽게 이해되지 않는 설명이었다 .
▲ 에스엔피월드 기업평가 . 증권통 캡처 .
▲ 에스엔피월드 재무제표 .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
◈ 에스엔피월드는 어떤 기업 ?
에스엔피월드는 2002 년 6 월 25 일 , 설립됐다 . 코스닥 시장 상장일은 2017 년 9 월 28 일 . 상장한지 1 년 5 개월 된 기업이다 .
에스엔피월드는 메이크업 스펀지 및 퍼프 , 용기제품 등 메이크업 소품을 제조 ㆍ 수출하는 화장품 부자재 전문기업이다 . 화장품 부품 매출이 주된 사업영역이다 .
에스엔피월드는 국내외 화장품 제조업체 , 제조판매업체 , 부자재업체 등을 고객으로 하는 B2B 사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 B2B(Business to Business) 는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이다 .
에스엔피월드는 2017 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공개 (IPO) 를 준비했다 . 2016 년 급등 실적이 밑거름이었다 .
이처럼 상장을 준비할 당시 에스엔피월드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았다 .
하지만 정작 시장의 시선은 차갑다 . 상장에 초점을 맞춘 실적인 듯싶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
상장 직전 , 2016 년 에스엔피월드 영업이익률은 17.42% 에 달했다 . 2015 년 이익률 , 5.65% 보다 12% 포인트가 증가한 수치였다 .
하지만 정작 상장 이후 , 에스엔피월드의 이익률은 급감했다 .
2017 년도 영업이익률은 3.89% 에 불과했다 . 올해 상반기 기준 이익률은 4.4% 로 집계됐다 .
이익률 감소만큼 실적도 떨어졌다 . 지난해 매출액은 271 억 원 . 이는 전년 (2016 년 ) 과 같은 수준이다 .
하지만 영업이익은 11 억 원 . 전년 대비 무려 77.7% 가 줄어들었다 .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7 억 원 , 전년 대비 82.2% 나 감소했다 .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 억 원이었다 . 그러나 순손실이 3 억 원이 발생했다 .
지난 2 월 , 화장품 용기 사출 업체 아이폭스코리아에 투자한 9 억 7,000 만 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회계 처리했기 때문이다 .
▲ 에스엔피월드는 화장품 스펀지 ㆍ 용기를 제조하는 곳이다 . 상장한 지 1 년밖에 안 됐는데도 실적이 부진하다 . 에스엔피월드 홈페이지 캡처 .
◈ 에스엔피월드 측 , “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들이 주가에 선반영 ”
취재진이 에스엔피월드 측 A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
최근의 주가 폭등에 대해 A 관계자는 “ 경영권 이양과 타법인 주식 취득이 있었는데 , 새로운 사업부에 대한 기대감들이 선반영 된 게 아닌가 싶다 ” 면서 “ 원래는 12 월 17 일 , 임시주총을 하려 했었는데 일정상 날짜가 맞지 않았고 그래서 주총 날짜를 20 일로 순연하다 보니 유상증자나 전환사채에 대한 일정들이 연기가 된 것 ” 이라고 최근의 정정 공시에 대해 설명했다 .
이어 취재진은 “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주가가 폭등하는 것이냐 ” 고 질문했다 .
그는 “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 고 즉답을 피했다 .
news2020@aktv.co.kr
필자 / 박철성 칼럼니스트 ㆍ 다우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