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000만, 소호(SOHO)에 주소만 올린 페이퍼컴퍼니! CB 500억 원 낸다고?

[박철성의 주간증시] 『투자 경고』 에스엔피월드 157%, 수상한 폭등! 주가조작 의혹... 『개미 무덤』 경계령!

박철성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11/18 [17:32]

자본금 1000만, 소호(SOHO)에 주소만 올린 페이퍼컴퍼니! CB 500억 원 낸다고?

[박철성의 주간증시] 『투자 경고』 에스엔피월드 157%, 수상한 폭등! 주가조작 의혹... 『개미 무덤』 경계령!

박철성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11/18 [17:32]

M&A 공시 직전, 2거래일 만에 64% 폭등!

에스엔피월드 CB 500억 원, 어떤 자금? 국세청 관심 집중...

피앤엠씨 김 모 대표, 이랬다, 저랬다애매한 답변...

피앤엠씨, “500억 원 단독출자 아니다. 자금 조성구조, 밝힐 수 없다.”

 

▲     © 박철성 칼럼니스트

피엔엠씨는 송파구 문정동 소재 아파트형 공장 내, 소호사무실에 주소만 올린 자본금 1,000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였다. 해당 아파트형 공장 전경.

 

자본금 딸랑’ 1,000만 원. 그리고 소호(SOHO)에 주소만 올린 페이퍼컴퍼니가 CB(전환사채) 자금 500억 원을 납입한단다.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할까? 의문이 제기됐다.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는 영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다. 작은 사무실이나 홈 오피스를 뜻한다.

 

또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는 서류 형태로만 존재는 회사이다. 여기서 분명히 밝히지만 페이퍼컴퍼니가 불법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면 시쳇말로 깨몽()이다.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게 투자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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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에스엔피월드가 지난 2, 500억 원 규모 제1회 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대상은 페이퍼컴퍼니로 지목된 주식회사 피앤엠씨였다.

 

◈『투자 경고 종목에스엔피월드, CB 500억 원 발행 공시!  

한국거래소가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에스엔피월드(263920)는 지난 2, 500억 원 규모 제1회 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대상은 주식회사 피앤엠씨. 앞서 지적한 바로 그 페이퍼컴퍼니였다.

 

에스엔피월드는 이어 14, 해당 CB 납입일과 만기일 등, 일정 조정 관련 정정 공시를 했다.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명칭이 길어도 너무 길다. 쉽지 않은 용어다.

 

무기명식은 수표처럼 이름이 적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권부는 이자가 존재한다는 것.

 

또 무보증은 보증이 없고, 사모는 개인적 모집, 즉 특정인이 납입한다는 뜻이다. 전환사채(CB)는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사채와 주식의 중간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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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피앤엠씨가 납입한다는 CB 자금 500억 원의 출처에 관심을 갖고 있다.

 

페이퍼 컴퍼니가 낸다는 CB 자금 500억 원, 출처? 국세청 관심집중!  

포인트는 피앤엠씨가 에스엔피월드에 CB 자금 500억 원을 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취재진 확인 결과, 피앤엠씨는 송파구 문정동 소재 아파트형공장 내, 모 소호사무실에 주소만 올린 형태였다.

 

그 업계 용어로 일명 오픈 데스크. 피앤엠씨는 룸을 임대한 것도 아니었다. 주소만 올리고 공동의 공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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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엠씨는 소호사무실에 주소만 올린 형태였다. 해당 사무실 내부전경.

 

소호사무실 관계자는 이곳에 김 모 대표는 잘 나타나지도 않는다면서 룸을 임대할 경우 비용이 훨씬 비싸다. 그래서 오픈 데스크만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흔한 표현으로 간판만 걸었다는 얘기였다.

 

그나저나 이런 상황인데 CB 자금 500억 원의 납입이 가능할까? 실제 납입을 한다면 어떤 성격의 자금일까?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고, 국세청이 관심 갖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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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에스엔피월드에 거래정지 예고조치를 했다.

 

◈『거래정지 예고, 에스엔피월드 157% 폭등! 비정상적수상한 급등, 개미 무덤경계령...  

최근 에스엔피월드 주가가 157% 폭등했다. 비정상적이고 수상한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칫 개미 무덤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특히 에스엔피월드 주가는 M&A(인수합병) 공시가 나기 직전, 이틀에 걸쳐 60% 넘게 급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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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 에스엔피월드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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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에스엔피월드는 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공시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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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피월드 지분 구조

 

에스엔피월드 M&A 공시 직전, 2거래일 만에 64% 폭등!  

에스엔피월드의 M&A 공시와 CB 500억 원, 70억 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줄줄이 공시가 나간 것은 지난 2일이었다.

 

그 직전인 1030일 장중, 에스엔피월드 주가는 4,035원이 저점이었다.

 

그리고 111. 에스엔피월드는 6,610원에 마감했다. 불과 2거래일 만에 주가는 64%가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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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피월드 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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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피월드 일별 주가. 기관과 외국인은 이미 차익실현에 들어갔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누굴까? 도대체 누가 주가를 폭등시켰을까?

 

설마 에스엔피월드 M&A를 예견한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재기라도 한 것일까?

 

지난 13, 거래소는 에스엔피월드에 거래정지예고조치를 했다.

 

거래소는 에스엔피월드는 현재 투자 경고 종목으로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면서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에스엔피월드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는 분석 보고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에스엔피월드의 수상한 주가폭등 관련, 금감원과 거래소국세청검찰 등,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감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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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증권 종목 게시판엔 네티즌 투자자들이 에스엔피월드의 수상한 폭등관련 글을 올렸다. 네이버 증권 캡처.

 

기관외국인 이익 실현 돌입!  

에스엔피월드의 기관과 외국인은 이미 수익실현에 돌입했다.

 

기관은 1025~1115일 사이, 69,315주를 팔아 치웠다. 이때 평균 매도가격은 7,069원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도 이미 차익실현에 들어갔다.

 

외국인은 913~1024일까지 에스엔피월드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때 평균매수가격은 5,904.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은 1025~1115일이었다. 70,993주를 순매도했다. 이 때 평균 매도가격은 6,358. 주당 454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분석 보고다.

 

에스엔피월드의 주가가 고점이 유지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인 창구를 이용한 미확인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당 세력은 지난 810일부터 매집을 했다. 그들의 평균 매수가격은 7,011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또 그들은 1024일부터 강력한 추가매수세를 일으켰다.

 

이는 주가폭등의 결정적 원동력이었다. 이때 평균 매수가격은 7,414원 언저리.

 

중요한 것은 앞으로 개미투자자들의 대응이다.

 

전문가들은 공격보다는 방어에 집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 세력의 이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는 순간 개미지옥이 된다는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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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피월드는 500억 원 CB 발행 대상자의 발행내역에 피앤엠씨가 단독출자, 납입하는 것으로 공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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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엠씨 등기사항 전부 증명서에는 자본금이 1,000만 원으로 기재돼 있다.

 

피앤엠씨, CB 자금 500억 원 단독출자  

CB 자금 500억 원.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런데 소호사무실에 주소만 올린 자본금 1,000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 피앤엠씨가 단독으로 CB 자금 500억 원의 납입이 가능할까?

 

지난 2일과 14, 에스엔피월드 공시에는 사채발행 대상 법인 또는 단체가 권리 행사로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를 명시했다. CB 자금 500억 원을 피앤엠씨 1, 단독 출자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피앤엠씨 김 모 대표 얘긴 전혀 달랐다. 단독 출자가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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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엠씨가 주소만 올린 공장형 아파트 내, 사무실 입구.

 

피앤엠씨 김 모 대표, “500억 원, 단독출자 아니다. 자금 조성구조는 밝힐 수 없다.”  

지난 16일 오후 4. 취재진이 김 모 대표와 전화인터뷰를 했다.  

 

김 모 대표는 CB 자금 500억 원 납입에 대해 안 될 것 같으면 시작을 안 했다면서 납입에 대해 지금 협의 중인데, 단독 출자는 아니고, 자금 조성 구조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시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또 그는 자본금 1,000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에 대해 자본금 1,000만 원은 맞고 서류상 회사는 아니다라면서 매출이 없지만, 컨설팅이나 투자전환사채 납입 쪽 일이고 지금은 수출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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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엠씨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사업 목적에는 골재 수출입이 들어있지 않았다.

 

어떤 소재를 수출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모 대표는 골재 수출입을 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딜레이(지체)돼서 아직 매출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은 이랬다, 저랬다’, 애매한 답변이었다.

 

더욱이 김 모 대표는 사업자 등기사항의 사업 목적에 포함되지도 않은 골재 수출입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횡설수설(橫說竪說)’, 쉽게 이해되지 않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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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피월드 기업평가. 증권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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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피월드 재무제표.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에스엔피월드는 어떤 기업?  

에스엔피월드는 2002625, 설립됐다. 코스닥 시장 상장일은 2017928. 상장한지 15개월 된 기업이다.

 

에스엔피월드는 메이크업 스펀지 및 퍼프, 용기제품 등 메이크업 소품을 제조수출하는 화장품 부자재 전문기업이다. 화장품 부품 매출이 주된 사업영역이다.

 

에스엔피월드는 국내외 화장품 제조업체, 제조판매업체, 부자재업체 등을 고객으로 하는 B2B 사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B2B(Business to Business)는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이다.

 

에스엔피월드는 201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다. 2016년 급등 실적이 밑거름이었다.

 

이처럼 상장을 준비할 당시 에스엔피월드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았다.

 

하지만 정작 시장의 시선은 차갑다. 상장에 초점을 맞춘 실적인 듯싶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상장 직전, 2016년 에스엔피월드 영업이익률은 17.42%에 달했다. 2015년 이익률, 5.65%보다 12% 포인트가 증가한 수치였다.

 

하지만 정작 상장 이후, 에스엔피월드의 이익률은 급감했다.

 

2017년도 영업이익률은 3.89%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익률은 4.4%로 집계됐다.

 

이익률 감소만큼 실적도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271억 원. 이는 전년(2016)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억 원. 전년 대비 무려 77.7%가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7억 원, 전년 대비 82.2%나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억 원이었다. 그러나 순손실이 3억 원이 발생했다.

 

지난 2, 화장품 용기 사출 업체 아이폭스코리아에 투자한 97,000만 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회계 처리했기 때문이다.

 

▲     © 박철성 칼럼니스트

에스엔피월드는 화장품 스펀지용기를 제조하는 곳이다. 상장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도 실적이 부진하다. 에스엔피월드 홈페이지 캡처.

 

에스엔피월드 측,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들이 주가에 선반영  

취재진이 에스엔피월드 측 A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최근의 주가 폭등에 대해 A 관계자는 경영권 이양과 타법인 주식 취득이 있었는데, 새로운 사업부에 대한 기대감들이 선반영 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원래는 1217, 임시주총을 하려 했었는데 일정상 날짜가 맞지 않았고 그래서 주총 날짜를 20일로 순연하다 보니 유상증자나 전환사채에 대한 일정들이 연기가 된 것이라고 최근의 정정 공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취재진은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주가가 폭등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는 그것까지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news2020@aktv.co.kr

필자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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