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게임 리뷰] PC MMORPG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로스트아크’

신작 ‘로스트아크’ 출시 전 비난 뒤집고 당당히 ‘재밌는 게임’ 칭호 획득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11/19 [22:56]

[30분 게임 리뷰] PC MMORPG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로스트아크’

신작 ‘로스트아크’ 출시 전 비난 뒤집고 당당히 ‘재밌는 게임’ 칭호 획득

정규민 기자 | 입력 : 2018/11/19 [22:56]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PC 온라인 MMORPG는 죽었다

 

많은 게임 팬들이 눈물을 머금고 하는 말이죠. 사실 이런 이야기들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유행에 따라 움직이는 게임업계는 현재 모바일 게임이라는 거대한 유행의 바람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게임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Pay to Win’이 성행하는 모바일 게임에 대해 애정을 못 느낀다는 이야기부터 양산형 게임에 질렸다는 의견까지 점점 게임 팬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죠. 이 때문에 최근 기존 PC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디아블로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제 PC 게임 팬들에게 희망은 없다며 큰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디아블로 모바일 출시 소식에 실망했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어떤 게임이 있습니다. 2014년에 첫 공개된 게임, 하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세상에 등장하기까지 4년이 넘게 걸린 게임이었죠.

 

처음 등장 당시만 해도 디아블로 시리즈를 베꼈다는 평가를 듣던 이 게임, ‘로스트아크는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세상에 등장했을 때도 비판을 면치 못했습니다모바일 게임 같다어차피 돈 빨아먹고 버릴 게임, 심지어 한국 게임 수준은 해 볼 필요도 없다는 악평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악평들은 게임 오픈과 함께 쥐 죽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 ‘로스트아크’ 시작화면. <정규민 기자> 

 

평균 대기열 1만 명, 흥행 대박 로스트아크

지난 117일 공식 오픈베타를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시작조차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몰린 수많은 게임 팬들에 의해 게임 서버 전체가 마비됐기 때문이죠. 급하게 시작된 긴급점검은 수 시간 동안 이어지며 게임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습니다.

 

▲ 신중하게 직업을 고르고 캐릭터 외형을 선택하자. <정규민 기자>  

 

수많은 대기시간을 지나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리지 않은 서버에 진입하면 앞으로 플레이할 캐릭터의 직업과 외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외형 변경, ‘커스터 마이징기능은 시간이 없는 관계로 외형 변경을 무작위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얼굴형부터 이목구비의 높이 및 크기까지 조절할 수 있어 여러 선택지를 줍니다.

 

▲ 게임 플레이 중 나오는 시네마틱 영상. <정규민 기자>  

▲ 생각보다 좋은 그래픽과 시원한 타격감을 보여준다. <정규민 기자> 

 

모바일 게임 수준이라는 공개 전 악평과 달리 게임 내 그래픽과 타격감, 스토리 모두 만족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각 직업에 따라 달라지는 스토리와 퀘스트 라인은 신선함을 안겨주죠. 물론 기본 이야기가 끝나면 모두 같은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게 됩니다.

 

▲ 로스트아크는 쿼터뷰를 지원한다. <정규민 기자>  

 

특히 쿼터뷰를 활용한 높낮이 구성, 이를 활용한 오브젝트 등은 계속 신선함을 안겨줍니다. MMORPG의 기본인 꾸준한 재미를 주는 것을 놓치지 않은 것이죠. 물론 이런 시스템을 로스트아크가 처음 선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게 구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죠.

 

▲ 다른 RPG게임과 달리 미친 듯이 몰입되는 게임은 아니다. <정규민 기자>  

 

미리 보는 결론: 운영이 가를 미래

로스트아크는 한 줄로 말해서 재미있어서 못 끄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굳이 게임을 종료할 필요도 없는 게임입니다. 스토리에 몰입이 많이 되는 건 아니지만 다음엔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고 그래픽이 화려하거나 액션이 출중한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만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모바일 게임 아이템샵이 생각나는 ‘로스트아크’ 아이템샵. <정규민 기자>  

 

하지만 불안요소는 가득합니다. 세 개로 나눠진 재화 시스템, 이를 통해 구매해야하는 아이템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죠. 게임 팬들이 질색하는 뽑기 시스템이 도입 된다면 좋은 게임이 순식간에 최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한 것이죠. 뽑기 시스템과 비슷한 랜덤 박스는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조금 더 걱정이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유저들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오직 운영사인 스마일게이트의 판단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겠죠.

 

▲ “기다렸습니다” 모든 유저가 공감하는 대사다. <정규민 기자> 

 

유저들을 무서워하라

서버가 터질 정도로 몰린 팬들, 요즘 출시되는 기대작들이 대부분 겪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면 깔끔하게 기억에서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하지만 로스트아크는 계속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대하고 즐기는 유저가 많다는 뜻입니다.

 

서버 용량을 늘려달라는 유저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상황을 두고 서버를 급작스럽게 늘리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게임 개발자, 서버 관리자, 운영사측에 너무 과도한 요구를 자제해 달라는 뜻이죠. 그런데 이런 주장은 유저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유저들은 과정에 의미부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결과만 크게 다가올 뿐이죠.

 

서비스를 받는 고객에게 우리가 쉽지 않으니 기다리고 이해해 달라는 말은 기다리던가, 다른 곳을 가던가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대부분 유저들은 미련을 두지 않고 새로운 게임을 찾아 떠납니다. 그리고 유저가 떠난 게임은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실패해 결국 서비스종료 수순을 밟게 됩니다. 간단한 이치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합당한 보수를 받는 경제의 기본 원리죠.

 

로스트아크가 유저들에게 미움 받지 않는 운영과 함께 재미를 해치지 않는 적절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냈으면 합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괜찮은게임이 초반엔 좋았는데라는 추억에 묻히지 않길 바랍니다.

 

<로스트아크>

PC / MMO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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