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권력 앞 한 낱 종잇조각 불과했던 그녀의 유서

전방위적 방해와 외압 “억울함은 풀리지 않았다”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12/11 [09:32]

장자연, 권력 앞 한 낱 종잇조각 불과했던 그녀의 유서

전방위적 방해와 외압 “억울함은 풀리지 않았다”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12/11 [09:32]

지난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 배우 고 장자연 씨를 둘러싼 사회 유력인사들의 성범죄 의혹이 10여년 지난 지금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들어선 후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꾸린 검찰 과거사 위원회가 재조사 할 사건으로 ‘장자연 사건’을 지목한 이후 다시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올해를 강타한 미투 열풍으로 장자연 사건을 목격한 또 다른 목격자가 대중들에게 폭로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연예계의 어두운 뒷면을 보여준 장자연 유서
쏟아진 부실 수사 의혹…유출된 수사기록 및 통화내역
MB정부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권재진’ 접대자리 동석
조사위, 수사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할 계획

 

▲ 고 장자연 씨.     © SBS 영상 캡처

 

지난 2009년 3월13일, 여배우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꽃보다 남자> 한국판 드라마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일약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었기 때문에, 대중들의 충격은 컷다.

 

사건의 진행


아니나 다를까 고인이 죽기 전 남긴 문건 내용이 공개되며 룸살롱 술 접대, 성상납을 강요받으며 방에 갇혀 폭행을 당해 오던 것이 드러나며 논란은 시작된다.


연예인이었던 장자연은 술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후 같은 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리스트에는 그동안 쉬쉬하며 추측만 나돌던 연예계의 어두운 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하지만 유족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예 이 문서를 태워 은폐하려 했고 경찰도 악플과 우울증으로 단정 짓고 수사를 중지하려다 문건 내용이 공개되자 부랴부랴 다시 재수사에 들어갔다. 결국 관련자 9명이 기소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설이 퍼지게 된다.


연관자 중 언론사 관계자나 스포츠신문 쪽 사람이 연관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참고로 언론사가 연관되었다는 이야기를 당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국회에서 폭로했다.


하지만 2009년 8월 19일, 검찰은 술 접대 강요 혐의를 받은 피의자들을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모두 무혐의 처리하고 장 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와 전 매니저 유모 씨 두 명만 기소했다.


장자연을 폭행·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전 대표 김 씨는 2011년 11월 항소심에서 폭행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김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유 씨는 모욕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받았다.


문제는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등장하는 연관 언론사가 국내 1위 종합일간지 <조선일보>였다는 사실이다. 검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 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면서 부실수사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실제로 경찰의 수사가 한창일 때 이종걸 의원은 조선일보 사주의 접대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조선일보 사측은 이에 대해 오해라는 반응을 내놓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경찰의 미흡한 수사로 달아오른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으며 되려 ‘너희들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일부 배우들이 조선일보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일이 생겼다.


이처럼 장자연 사건에 대해 조선일보와의 연관성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고소를 걸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11월30일, 조선일보 사주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이종걸, 이정희 의원과 이를 보도한 MBC 신경민 앵커(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재종 보도본부장을 상대로 건 민사소송 재판에서 조선일보 측이 패소하고 말았다.


중요한 것은 이종걸, 이정희 의원 상대로 패소 판결을 내린 곳은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14부였고 MBC 상대로는 민사 25부였다. 각각 다른 재판부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온지라 사실상 항소심은 의미가 없었고, 조선일보 측은 한 발 물러서게 된다.


하지만 이 사건은 끝난 게 아니었다. 국정원 연루설까지 나오는 등 권력과의 유착관계가 의혹으로 제기되면서 국가도 이 수사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이에 지난 2017년 12월25일, 검찰의 부적절한 사건을 조사하는 검찰 과거사 위원회의 검토 대상 사건에 오르게 됐다.


그리고 2018년 6월5일 서울중앙지검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를 권고한 장자연의 강제추행 사건 재조사에 착수했다.

 

▲ 지난 7월7일 JTBC ‘뉴스룸’ 리포트.     © JTBC 뉴스 캡처

 

쏟아지는 의혹


이후부터는 언론과 조사단이 주기적으로 장자연 사건에 관한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지난 7월9일, <KBS> 보도에 따르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과 장자연이 여러 차례 통화가 하던 사이란 것을 조선일보 측 핵심관계자로부터 확인하였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조사단은 조선일보 모 간부가 과거에 경찰을 통해 수사기록을 빼내려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 7월24일과 31일, MBC PD수첩이 특별 2부작으로 장자연 사건을 재조명하게 된다.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조선일보 측에서 방상훈 사장의 이름을 빼달라며 ‘한 판 붙겠다는 거냐’는 협박을 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폭로한다. 메이저 언론사가 자신들의 추태를 덮기 위해 수사기관에 압력을 가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지난 11월20일 YTN은 “장자연 사건을 담당했던 김형준 전 성남지청 부장검사가 대검 조사단에 ‘검찰 내부에서 (장자연 강제추행 혐의 피의자를) 잘 봐달라는 일부 청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하면서 수사팀에 대한 외압이 경찰뿐 아니라 검찰에까지 전방위로 이뤄졌다는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조사팀의 조사 결과, 장자연씨가 누구에게 술접대 및 성접대를 했는지를 밝혀줄 기본 자료가 되는 장씨의 사망 전 1년치 통화내역이 검찰청이 보관하고 있던 수사기록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수사기록이 자연 유실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누군가 고의로 빼낸었다는 의혹이 짙은 상황이다.


지난 8월10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박모 전 검사는 “조사단 측에서 ‘수사기록 중에서 장씨의 통화내역이 없다’ ‘통화내역 조사를 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며 “장씨 통화내역은 수사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수사 당시 1년치를 조회해 기록으로 남겼는데 그게 없어진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화내역은 보관 연한이 길지 않아 다시 조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진상조사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박 전 검사가 기록이 빠진 것과 별도로 통화 내역을 보관하고 있었다. 박 전 검사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사건을 지휘하면서 통화 내역을 따로 받아뒀다”라며 “별도로 받아둔 것이어서, 당시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넘기면서 기록에 포함시켰는지 여부까지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당시 수사검사를 통해 확보한  장자연의 통화내역 파일이 조작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통상 통신사가 제출하는 통화 내역 서식과 다르고, 파일의 최종수정 일자 역시 통신사가 제출한 날짜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정기관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월29일 밝혔다.
진상조사단이 확보한 통화내역이 원본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고 원본 파일이 훼손된 시점도 불투명해져, 누가 어떠한 의도로 장씨의 통화내역에 손댄 것은 아닌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검찰 과거사조사단이 박 전 검사로부터 제출받은 통화내역 서식은 파일 형태인데, 이는 통상 통신사가 제출하는 통화내역 파일 서식이 아니다.


지난 10월28일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조사단이 확보한 장자연의 통화내역은 편집한 형태로 되어 있어 당시 통신사로부터 제공받은 원본 파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파일 서식마저 다른 것으로 밝혀져, 현재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이 확보한 파일이 편집이 아닌 재작성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통화내역 등 디지털 파일 형식의 증거에 대해 원본과 똑같은지(동일성), 원본이 사본으로 저장될 때까지 변경되지 않았는지(무결성)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주민 의원은 “접촉사고만 나도 현장 사진을 찍고 CCTV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증거 보전을 하는 게 기본인데, 보관 연한이 길지 않아 다시 조회할 수 없는 통화내역을 원본인지 복사본인지 구분하기는커녕 누가 언제 손을 댔는지도 확인 못 해 누더기 파일을 유일한 증거로 남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수사기관 마음대로 피고인에게 불리하거나 유리할 수 있는 통화내역을 감추고 편집할 수 있다는 것은 디지털증거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어 ”통신 수사를 통해 얻은 통화내역 역시 디지털 파일이므로 원본과의 동일성과 무결성을 확보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제도개선 없이는 제2, 제3의 장자연과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같은 사라진 통화내역을 포함한 장씨의 수사기록은 검찰과 법원에서 옮겨가며 보관해 온 만큼, 검찰과 법원 관계자에 대한 진상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검 진상조사단이 장씨 통화내역 기록을 누가 빼냈는지 밝혀낼 경우, 사건은 또 다른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장씨 소속사 김모 대표와 알고 지내는 사이로 2009년 수사를 받았던 스포츠조선 전 사장은 “당시 조선일보 기자에게서 ‘방 사장의 아들(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과 장씨가 통화한 내역을 빼내느라 혼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 이명박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권재진 씨도 장자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 MBC 뉴스 캡처

 

권력과의 연계?


이같은 수많은 은폐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장자연 씨가 문건에 나온 내용과 비슷한 시기, 사회 유력인사를 만났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상습적 접대라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지난 12월3일 MBC 보도에 따르면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장씨가 숨지기 전 2008년 가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66)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박문덕(68) 하이트진로 회장, 권재진(65)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술자리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검·검 수사기록과 관련자들 증언에 따르면 장씨와 방용훈 사장이 처음 만난 건 2007년 10월이다. 방 사장은 이미 지난 5월 한 언론사 취재에 장씨와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당시 모임은 주한미대사관 공사, CNN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한 매우 정중한 저녁식사 자리로서 ‘룸살롱 접대’, ‘잠자리 요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방 사장은 당시에도 ‘식사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 장씨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고, 소개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대검 조사단에선 방 사장이 장자연과 여러 차례 만나 식사나 술자리를 함께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동아일보 역시 4일 “장씨는 2008년 하반기 박문덕 회장과 방용훈 사장, 권재진 전 장관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 동석했다”며 “권 전 장관은 당시 대검 차장이었다. 권 전 장관은 박 회장의 초대로 장씨가 있는 술자리에 합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장씨가 숨지기 전 2009년 2월28일 남긴 자필 문건을 보면 “(김종승 소속사 대표가) 2008년 9월경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사람과 룸싸롱(룸살롱) 접대에 저를 불러서 방 사장님이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다”고 나온다. 대검 조사단은 이 문건에 적시된 ‘방 사장’의 유력한 인물로 방용훈 사장을 의심하고 있지만, 당시 방 사장은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한 차례도 조사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 방용훈 사장과 가까운 관계이자 검·경 수사 당시 검찰 내 2인자였던 권재진 대검 차장도 장씨를 함께 만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의 부실수사와 외압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권 전 장관은 대검 차장을 지낸 후 이명박 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쳐 법무부 장관까지 했다.


지난 7월24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출연한 장씨의 전 소속사 동료 배우 윤모씨도 장씨와 함께 ‘밤에 본 적이 있다’는 사람으로 방용훈 사장과 박문덕 회장을 지목했다. 방 사장이 장씨를 만났다는 2007년 10월 식사자리엔 윤씨가 없었기 때문에 윤씨가 방 사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지목한 건 장씨와 방 사장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정황을 뒷받침해준다.

 

아울러 검·경 수사 과정에서 ‘조선일보 방 사장’으로 의심받았던 스포츠조선 전 사장은 대검 조사단에 “2008년 9월 방용훈 사장과 장자연 씨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내용은 방 사장의 최측근이자 광고업체 대표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은 조만간 권 전 장관이 장씨가 있는 술자리에 가게 된 구체적인 경위와 장씨 사건 수사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방 사장과 조선일보 측의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는지 등도 추가 증언을 확보 중이다.

 

이어지는 폭로


한편, 장자연을 강체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선일보 전직 기자 조씨의 범행을 목격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지난 12월3일 장자연의 동료배우 였던 윤모 씨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가해자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공판이 끝난 후 변호인단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를 통해 “많은 언론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큰 용기를 내어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며 “오늘 재판의 증언은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오늘 증언한 사건의 그 날은 같은 소속사에 있으면서 내가 존경하던 선배 여배우를 처음 만난 날이었고, 장자연씨가 (소속사 대표 외에) 추행당하는 것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며 “내 기억 속에는 그날이 모든 일이 지금도 선명하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13번의 조사를 받았던 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됐고, 계속되는 트라우마로 힘겹게 살아왔다. 그래서 어렵게 용기를 내 자리에 섰다“면서 ”하지만 그 당시 내가 만났던 사회 고위층의 그들은 지난 일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고 들었다. 그(장자연) 리스트에 있던 사람들도 일상생활을 아무런 지장 없이 한다고 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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