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제 부덕의 소치..모두 책임 지겠다” 사법농단 혐의는 부인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9/01/11 [09:43]

양승태 “제 부덕의 소치..모두 책임 지겠다” 사법농단 혐의는 부인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9/01/11 [09:43]

 

▲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검찰 포토라인이 아닌 대법원 앞에서 대국민 입장을 발표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니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검찰 포토라인이 아닌 대법원 앞에서 이 같이 대국민 입장을 발표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먼저, 제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 일로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사기관의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도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검찰 포토라인이 아닌 대법원 앞에서대국민 입장을 발표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양전 대법원장은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믿어달라”며 호소했다. 그는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언제나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히 봉직하고 있음을 굽어 살펴주시기 바란다”며 “이 사건과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의 직분을 수행하면서 법률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고, 저는 이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세한 사실관계는 오늘 조사 과정에서 기억나는 대로 가감 없이 답변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겠다”며 “편견이나 선입감이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이 조명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은 재임 시절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등 재판 개입, 사법행정 반대 판사에 대한 인사 불이익,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조성 등을 이유로 사법농단 의혹을 받고 경찰에 출석했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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