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모비스 대표…정의선 경영전면에 나선 내막

그룹 핵심 계열사 4곳 대표이사 맡아 ‘정의선 체제’ 굳힌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2/28 [14:27]

현대차·모비스 대표…정의선 경영전면에 나선 내막

그룹 핵심 계열사 4곳 대표이사 맡아 ‘정의선 체제’ 굳힌다!

송경 기자 | 입력 : 2019/02/28 [14:27]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을 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 의결

수석부회장 승진 반년 만에 본격적인 ‘3세 책임경영가속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의결하며 ‘정의선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이사회의 전문성, 다양성,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한층 더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2월26일 밝혔다. 세계 최고 권위의 글로벌 금융, 투자, 거버넌스(경영체제)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영입하고,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최초 도입 등을 통해 이사회의 경쟁력과 투명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래 전략과 투자 확대에 대한 선제적인 방향성 제시 등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보다 확대하고, 적극적인 수익성 관리와 주주 친화적 배당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정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7개월 만에 대표이사가 되어 본격적인 ‘3세 책임경영’의 가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


▲ 현대차그룹은 3월22일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정 부회장을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주간현대


현대차그룹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고 2월2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3월22일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정 부회장을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정의선 대표이사 이사회 결의가 확정되면 주요 계열사 책임경영 체제가 완성돼 지난해 6월 정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7개월 만에 대표이사가 되어 본격적인 ‘3세 책임경영’의 가속도를 높이게 된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계열사 4곳의 주요 직책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지분 승계 문제만 해결되지 않았을 뿐 직책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넘어섰다.


정 수석부회장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고, 과감한 도전을 적극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현대차, 신규 사외이사 선임
현대차그룹이 2월26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세계적 금융 전문가인 윤치원(59)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 오(50)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경제학계 거버넌스 전문가인  이상승(55)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선임 안건은 3월22일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게 될 윤치원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평가 받는다. 다국적 투자회사 최고 경영진으로서 활동해온 넓은 안목과 최고 수준의 재무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동시에, 주주권익과 관련된 폭넓은 네트워크 경험을 갖추고 있다.


유진 오 전(前) 파트너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캐피탈그룹에서 25년간 일하며 한국·일본·아시아 투자 업무 등을 담당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투자분석, 펀드운용 등 핵심 업무를 수행, 국내외 자동차 산업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고도의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다. 


이상승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및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학계의 거버넌스 분야 대표 전문가이다. 경쟁 촉진과 건전한 기업 생태계 조성, 소비자 권익 증진에 주목해 왔으며,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영환경 전반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외이사 추천을 두고 현대차그룹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사외이사진뿐 아니라 사내이사진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이사회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규 선임, 정의선 수석부회장 및 이원희 사장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 안도 3월 주총 안건으로 의결했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지난 2015년 현대차에 합류,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기아차·현대제철 이어 그룹 핵심 계열사 4곳의 경영 전면에

지분 승계 문제만 해결되지 않았을 뿐 직책은 아버지 넘어서

 

▲ 3월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대표이사 이사회 결의가 확정되면 주요 계열사 책임경영 체제가 완성돼 지난해 6월 정의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7개월 만에 대표이사가 되어 본격적인 ‘3세 책임경영’의 가속도를 높이게 된다. 사진은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전경.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출신의 세계적 R&D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사회가 기존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총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되고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들이 합류함에 따라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한 단계 ‘레벨-업(Level Up)’ 되는 것은 물론 다양성과 독립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 동안 이사회 중심의 보다 선진화된 의사결정 구조의 확립을 강조해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외이사 주주추천 첫 시행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한 취지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를 추천 받은 뒤, 독립적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평가 자문단’의 자문 등을 거쳐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 및 해외 투자자 대상 NDR(Non-Deal Roadshow, 기업설명회) 등에도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그 동안 △2015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2016년 기업 지배구조 헌장 제정 등 이사회 중심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위원회로서 중요 경영 사항이 발생하거나,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거버넌스 개선 활동들을 주총에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가 발표하고 홈페이지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등 주주 소통 강화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시장 친화적 배당 &소통 강화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3월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가 우선주까지 더해 총 1조1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확대 약속을 위해 전년과 동일한 금액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에 배당성향은 지난 2017년 26.8%에서 2018년 70.7%로 크게 상승했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과  배당을 모두 공시(14일 기준)한 309개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약 21.2%로 조사됐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주주환원 확대 및 주가안정 기대에 부응하고자 발행주식의 3%에 달하는 약 939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으며, 추가로 발행주식의 1%에 이르는 2547억 원 규모(결정일 기준)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 2월 말까지 매입을 완료했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투자설명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우선 국내에서 곧 해외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 등을 포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다. 이어 미국·유럽·아시아 등에서 해외 NDR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고, 글로벌 증권사들의 각종 콘퍼런스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전략 및 중장기 투자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장기 수익성 목표와 자본배분 정책 방향도 적극적으로 주주 및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도 주주가치 극대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신규 선임과 관련해 자동차부품 제조 및 수출입업체 현대모비스도 2월26일 이사회 운영개선과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 △향후 3년간 총 1조1000억 원 규모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 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3년간 총 4조 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진행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은 총 2조6000억 원 규모다. 이번에 의결된 내용 중 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3월22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확고한 신뢰관계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부문의 기술전략 분야와 투자 재무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는 외국인 전문가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창사 이래 처음이며,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운영하는 것도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과 지난해부터 현재 공석으로 되어있는 사외이사 1명의 자리를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추천한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최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매입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도 의결했다. 앞으로 3년간 총 1조5000억 원 규모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2021년까지 총 1875억 원 자사주 매입계획에서 무려 5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에 따라 매년 발행주식 대비 1.5% 수준의 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소각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 204만 주에 달하는 보유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금액은 4600억 원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향후 미래차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투자는 향후 3년간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 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 제휴/지분투자 △M&A 통한 사업 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2021년까지 핵심기술 확보와 기술개발 가속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과의 제휴와 지분투자에 2000~3000억 원 정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로의 매출 확대를 위해 ICT 혁신기업 등을 인수하는 M&A에도 수 조원대 규모 투자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자율주행과 전동화(친환경차량),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래 시장에 대비해 미리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 설비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미래차 분야 집중 투자를 통해 현재 9조 원 수준인 핵심 부품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2배 수준인 18조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미래투자 계획을 고려한 안정적인 현금운영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함께 ICT와 전동화 시장의 성장기에 이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에도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cielkhy@daum.net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다섯째주 주간현대 1245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