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불러낸 ‘버닝썬’ 정치권 이슈 번진 내막

이낙연 “끝까지 추적하라”…황교안 “반듯한 경찰 보여라”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3/15 [09:45]

고위급 불러낸 ‘버닝썬’ 정치권 이슈 번진 내막

이낙연 “끝까지 추적하라”…황교안 “반듯한 경찰 보여라”

송경 기자 | 입력 : 2019/03/15 [09:45]

서울 강남의 잘나가던 ‘클럽 버닝썬’ 사건이 ‘승리 게이트’로 비화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책임론까지 일면서 정치권에서도 중요 이슈로 등장했다. 특히 가수 승리와 정준영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 최고 수뇌부를 암시하는 ‘경찰총장’이란 말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준영 성관계 몰카’ 파문이 ‘경찰 게이트’로까지 번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가권익위원회에 제보된 정준영 카톡 대화 내용은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8개월분이다. 그 당시 경찰 최고 수뇌는 2014년 8월~2016년 8월까지 강신명 경찰청장이었고, 그 뒤로는 이철성 경찰청장이었다. 이에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가 검찰에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의뢰를 하면서, 승리가 연루된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도 함께 수사해 줄 것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불똥은 경찰 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사정이 이쯤에 이르자 국무총리에서 야당 대표, 야당 대변인까지 정치권 인사들도 연일 ‘버닝썬’을 거론하며 ‘한 점 의혹 없는 추적’을 촉구하고 나선 것.

 


 

버닝썬↔경찰 커넥션, ‘경찰총장’ 튀어나와 고위급 번질 조짐
총리도 야당도 연일 ‘버닝썬’ 거론하며 ‘의혹 없는 추적’ 촉구

 

▲ 서울 강남의 잘나가던 '클럽 버닝썬' 사건이 '승리 게이트'를 거쳐 '경찰 게이트'로 비화하자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와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연일 '버닝썬'을 거론하며 '한 점 의혹 없는 추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른바 ‘승리·정준영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경찰 쪽이 발칵 뒤집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에 관한 기자들의 확인 요청이 쏟아지자 3월13일 출입기자단과의 긴급 간담회를 열고 “연루자가 있는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카톡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그런 문구가 나왔기 때문에 당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아울러 “마치 자기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 ‘딜’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이 나온다”며 “따라서 연루자가 있는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도 했다.


경찰 관계자도 카톡에 ‘경찰총장’이 언급된 시점은 “2016년 7월”이고, 내용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 찍고 이렇게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 말라더라’ 이런 내용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3월13일 경찰이 “문제의 단톡방에 나오는 경찰 고위층은 ‘경찰총장’이었다”고 발표한 직후 “승리란 가수에 대해서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알지 못한다”며 펄쩍 뛰었다.


강 전 청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 건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실임을 알려드린다”며 유착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낙연 “연예인 일탈 충격적”


그러나 이낙연 국무총리는 3월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승리·정준영 카톡 대화방’ 파문이 경찰 게이트로 번지는 것과 관련해 “경찰은 끝까지 추적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엄정수사를 지시하고 나섰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이제까지의 수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부 연예인과 부유층의 일탈이 충격적”이라며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하는 등 반인륜적 범죄마저 버젓이 저질러졌다”고 개탄했다.


이 총리는 특히 “경찰의 유착 의혹은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면서도 사법처리된 전직 경찰만의 비호로 이처럼 거대한 비리가 계속될 수 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에 수사결과가 응답해야 한다“며 비리 연루 현역 경찰들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했다.


이 총리는 나아가 “이번 사건뿐 아니라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유흥업소나 특정계층의 마약범죄 등 일탈에 대해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국세청 등 관계기관도 유사한 유흥업소 등이 적법하게 세금을 내고 정상적으로 운영하는지 철저히 점검하라”며 유흥업소 등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지시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3월1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19년 법무부 주요업무 계획’ 발표 자리에서 ‘정준영 성관계 몰카’ 사건과 관련해 “불법 영상물을 유통시키는 것은 가장 나쁜 범죄행위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로부터 ‘정준영 사건’에 대한 입장에 관한 질문을 받자 “우리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범죄 중 불법 영상물 유통은 영리 목적이든 아니든 가장 나쁜 범죄행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범행 사실이 확인되면 그에 따라 마땅히 구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3당 “철저한 수사 이뤄져야”


‘버닝썬 파문’이 갈수록 커지면서 여의도에서도 ‘버닝썬’을 입에 올리는 사례가 잦아졌다. 여당 정치인, 야당 대표, 야당 대변인들이 잇따라 ‘버닝썬’을 언급하고 나선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3월7일 오후 국회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버닝썬 사건’을 언급했다.
황 대표는 민 청장에게 “국민에게 실망을 준 버닝썬 클럽 사건에 경찰관들이 관련돼 있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하며 “법 집행을 하는 기관들이 먼저 반듯한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에게 경찰이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원선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3월13일 이 사건과 관련한 논평에서 “마약 투약·유통,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경찰, 소방 등 권력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지금이라도 함께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 부대변인은 또한 “한 남성 연예인의 동영상 촬영과 유포 혐의가 드러났고, 여성의 동의 없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그 여성을 비하하며 자랑스럽게 또는 장난스럽게 공유했다”고 지적한 뒤 “용서받지 못할 사건이 드러났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문제의 동영상을 찾고 피해자가 누구인지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여성은 함부로 다룰 수 있는 물건이나 장난감이 아니다. 여성을 성적 쾌락의 도구로 농락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가해자는 단순히 은퇴하면 끝날 일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피해여성은 인격살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버닝썬 사태’에 대한 논평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3월13일 “이 사건이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관계당국은 특단의 신속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문제가 된 단톡방에 경찰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사실 자체만 해도 큰 충격”이라고 혀를 찼다.


김 대변인은 이어 화살을 경찰에 돌리면서 “경찰 고위직까지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경찰의 명운을 걸고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고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만약 추호라도 사건을 은폐하거나 진상을 호도하려 한다면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되어 있는 연예계 인사들도 사안의 공적 심각성을 인식하고 최대한 수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버닝썬과 장자연 리스트는 일맥상통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김 대변인은 3월13일 오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버닝썬 게이트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는데 바로 배우 장자연씨의 죽음”이라고 강조하면서 “최근 장자연씨의 사망 10주기를 맞으며 장씨의 동료였던 배우 윤지오씨가 장자연 리스트의 실체를 두고 국회의원과 재벌, 언론인을 아우르는 고위층이 연루돼 있다는 충격적 내용을 구체적으로 폭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장자연씨에게 성접대를 강요하고 무자비한 성폭력을 휘둘러 죽음으로 몰아간 그 모든 이들의 실체가 이번 진상조사를 통해 완전히 드러나서 단죄받기를 강력하게 소망한다”고 강조한 뒤 “아울러 버닝썬 게이트와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고위층이 갖은 형태의 권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해왔다는 사실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 모든 일들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 빙산을 부수고 또 부숴서 그 뿌리를 물 위로 반드시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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