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일감 몰기&부실 시공 구설

호남 찍고 ‘중흥’…경영승계도 건설공사도 ‘무리수’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3/22 [10:34]

중흥건설 일감 몰기&부실 시공 구설

호남 찍고 ‘중흥’…경영승계도 건설공사도 ‘무리수’

송경 기자 | 입력 : 2019/03/22 [10:34]

장남이 100% 지분 가진 중흥토건, 계열사 일감 받아 ‘쑥쑥’
중흥건설 하자건수 21만4000건…“대표적인 부실시공 기업”
청주 방서지구 아파트 한 가구에서 100곳 이상 하자 발생도

 

LG그룹에 이어 자산규모 10조 원에 육박하며 국내 자산순위 34위에 오른 중흥건설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2017년 기준 도급순위 39위의 중흥건설은 형제간 계열 분리를 마치고 각각 독자경영을 하고 있다. 계열사였던 시티종합건설이 중흥건설에서 독립해 계열분리를 마무리한 것.


중흥건설은 창업주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1989년 설립한 회사로,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호남지역 대표 건설사다. 중흥건설을 정점으로 중흥그룹 산하에는 2018년 5월 기준 계열사가 61개나 뻗어 있다. 중흥그룹은 2018년 5월 기준 9조6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자산순위 34위에 올랐다. 2015년 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서 대기업집단에도 지정됐다.


정창선 회장은 현재 남도일보 회장, 광주상공회의소 회장도 함께 맡고 있으며, 지난 1월15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 대화에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 성사를 건의하기도 했다.


중흥건설의 주주는 정창선 회장이 76.74%, 정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10.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와 정 사장이 경영을 책임지는 중흥건설 계열사는 2018년 기준 61개, 자산총액 9조5980억 원 규모였다. 매출액은 6조8210억 원. 순이익 1조130억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2017년 중흥건설 매출액 중 계열사인 중흥산업개발과 1490억 원의 매출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중흥건설과 중흥산업개발의 거래 비중은 무려 33.9%에 이른다.


‘중흥그룹의 황태자’로 통하는 정원주 사장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중흥토건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중흥건설의 주요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9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채 2017년 매출액 1조3065억 원, 영업이익 247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일부는 중흥에스클래스 등 중흥그룹 산하의 계열사들과 일감을 주고받는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중흥토건과 계열사들은 서로 시행과 시공을 번갈아 맡아가며 몸집을 키워온 셈.


둘째아들인 정원철 사장이 경영하는 시티종합건설도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계열사에서 발생시킨다. 시티종합건설이 중흥건설에서 떨어져나가지 않았다면 중흥그룹은 올해 대기업 기준인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상호출자 제한기업에 포함될 상황이었다.


따라서 건설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대기업 제한을 피하고 후계구도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로 계열분리를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공정위도 중흥건설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으로 공개하며 “시행사·시공사 간 내부거래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중흥건설은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수도권까지 사업영토를 늘렸지만 무리한 확장 탓에 아파트 부실시공 의혹에 휘말리는 등 ‘뒷말’도 나오고 있다.


정의당 및 중흥건설 피해대책위원회가 3월15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흥건설의 부실공사 하자 건수는 약 21만4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


정의당 공정민생경제본부는 “부실시공으로 문제를 일으킨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중흥건설”이라고 비판하면서 부실시공 피해대책 마련 촉구 공동 기자회견도 열었다.


정의당에 따르면 주식회사 중흥건설이 시공하여 2016년 입주한 전남 순천 신대지구 아파트 공사를 살펴보면, 부실공사로 인해 18만 건에 이르는 하자가 접수되었다는 것. 또 지난해에는 아파트 배관에서 망간과 철이 검출되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의당은 충북 청주 방서지구 아파트에서는 3만4000건의 하자가 신고되었으며, 부산 명지신도시 아파트에서는 부실시공으로 인해 가구당 평균 4500만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포기한 세대가 무려 152세대에 이르렀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아울러 2018년에는 경기도 광교신도시 아파트에서 욕실 선반과 현관 등에서 라돈이 검출돼 전면 재시공을 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중흥건설의 부실공사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 바로 부산과 청주지역 주민들”이라면서 이들이 제보한 부실시공의 내역을 공개했다.


부산 명지신도시는 아파트에 방수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살수 테스트’ 과정에서 누수가 발생한 바 있으며, 바닥균형이 맞지 않고 창호 틈이 5cm 가량 벌어진 곳도 발견된 바 있다. 입주 예정자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018년 12월 하자진단 업체를 통해 정밀진단을 실시했으며, 진단결과 설계변경 시공과 설계누락 시공이 각각 18억 원, 12억 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정의당은 “공사시공 및 사용검사 후 관리방안에 이르기까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사업전반에 걸쳐 각 분야별로 계약을 위반하거나 제안 및 협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아 비상대책위원회 측에 수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면서 “특히 적법하지 못한 설계변경이나 추가 공사 등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에 기초하여 사업전반을 전문기술인의 입장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토·분석 ·정산한 결과 진단업체는 “명지중흥s클래스더테라스 도시형생활주택은 분양 당시 약속되었던 품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형태로 완성되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2018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청주 방서지구 아파트의 경우에는 내부 벽이 휘어 있는 현상을 비롯하여 누수와 창문고장 등의 하자가 발생했으며, 스프링클러 미설치, 바닥 대리석 훼손, 불량자재 사용 등이 많았으며, 한 가구에서는 100곳 이상의 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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