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공기청정기 9종 성능 샅샅 해부

미세먼지 싹 잡는다고? “돈만 날리셨군요!”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4/05 [10:34]

차량용 공기청정기 9종 성능 샅샅 해부

미세먼지 싹 잡는다고? “돈만 날리셨군요!”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4/05 [10:34]

소시모 시험결과 아이나비·에어비타·알파인 제품 청정효과 ‘미미’
공기청정화 능력 ‘뻥튀기’…에이비엘코리아 3배, 테크데이타 2배

 

▲ ‘아이나비 아로미에어 ISP-C1’는 공기청정화 능력 0.1 미만으로 나타나 소형 공기청정기로서의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날로 심해져가는 미세먼지! 차량용 공기청정기로 쫙 빨아들여 당신의 건강을 지키세요.”
달리는 자동차 안에 비치하면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광고 문구다.


미세먼지, 실내 공기질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매케한 매연과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줄여 보려고 차량용 공기청정기 설치 ‘붐’이 일고 있다. 운전석 부근에 매단 공기청정기는 정말로 차 안의 공기를 정화시켜 민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을까?


시중에 팔리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들은 대부분 ‘초미세먼지 99% 완벽 제거’ ‘악취 및 세균·오염물질 제거’ 등 초미세먼지 제거뿐만 아니라 자동차 안에서 나는 냄새와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효율 집진 필터와 음이온 방출로 ‘완벽한 미세먼지 제거’ ‘유해 세균 99% 완벽 제거’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기정화 및 유해물질 제거 기능이 미흡하거나 표시하고 있는 수준에 못 미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며 객관적인 소비자 정보제공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 ‘알파인 오토메이트 G’.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 이하 소시모)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9개 브랜드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품의 공기청정화능력(CADR), 유해가스 제거율, 오존 발생농도, 적용면적, 소음 등에 대한 성능시험과 내장된 필터의 유해물질 안전성 시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4월4일 공개했다.


시험대상 9개 제품은 필립스 ‘고퓨어 GP7101’(필터식, 19만9000원), 3M ‘3Mtm 자동차 공기청정기 플러스’(필터식, 12만4800원), 에이비엘코리아 ‘ABSL 퓨어존 AIR-90 차량용 공기청정기’(복합식, 7만4230원), 테크데이타 ‘ForLG 에어서클 일반형’(복합식, 7만1100원), 불스원 ‘불스원 에어테라피 멀티액션’(복합식, 7만9200원), 아이나비 ‘아로미 에어 ISP-C1’(복합식, 9만9000원), 에어비타 ‘카비타 CAV-5S’(음이온식, 4만859원), 크리스탈클라우드의 ‘크리스탈 클라우드 차량용 공기청정기’(음이온식, 3만8200원), 알파인 ‘오토메이트G’(음이온식, 9만9000원) 등이다.

 

▲ ‘에어비타 카비타 CAV-5S’.    


차량용 공기청정기 성능시험은 공기청정기에 대한 단체표준(한국공기청정협회) 시험규격인 실내 공기청정기(SPS-KACA 002-0132:2018)의 소형 공기청정기 기준 및 국내 공기청정기 시험규격인 KS C 9314에 의거하여 진행됐다. 소형 공기청정기는 청정화 능력(㎥/분) 값이 0.1 이상~1.6 미만인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개인이 휴대하거나, 차량 내부에서 사용 가능한 공기청정기를 가리킨다.


소시모는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주요 기능인 △청정화 능력(Clean Air Delivery Rate, CADR) 및 적용면적 △유해가스 제거율 △오존 발생농도 △소음 △정격 입력전력 △내장 필터의 위해물질 (필터식, 복합식 제품) 등 6가지 항목에 대한 제품 시험을 진행했다.


먼저 9개 제품을 대상으로 단위시간당 공기청정화 능력(CADR)을 비교한 결과, 4개 제품은 분당 0.1㎥ 미만으로 단체표준의 소형 공기청정기 범위에 미치지 못해 공기청정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표준은 ‘소형 공기청정기’의 청정화능력 값의 범위를 0.1 이상~1.6 미만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수치가 클수록 단위시간당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큰 것을 의미한다.


시험대상인 9개 제품의 단위 시간당 CADR 시험결과 ‘필립스 고퓨어 GP7101’ 제품이 0.25(㎥/분)로 가장 높았고, 제품 간 최대 25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나비 아로미에어 ISP-C1’, ‘에어비타 카비타 CAV-5S’, ‘크리스탈 클라우드’, ‘알파인 오토메이트 G’는 공기청정화 능력 0.1 미만으로 나타나 소형 공기청정기로서의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공기청정화 능력이 표시·광고된 5개 제품의 표시 대비 공기청정화 능력을 비교한 결과, 2개 제품은 표시치 이상(3M과 불스원 제품)으로 나타났으나, 3개 제품은 표시치의 30.3~65.8% 수준으로 제품 표시광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비엘코리아 제품은 3배, 테크데이타 제품은 2배, 필립스 제품은 1.5배 가량 공기청정화 능력을 뻥튀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해가스 제거율은 자동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악취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제거하는 능력으로 암모니아(NH3), 아세트알데하이드(CH3CHO), 아세트산(CH3COOH), 폼알데하이드(HCHO), 톨루엔(C7H8) 등 5개 가스 제거능력의 평균을 의미하며 수치가 클수록 유해가스 제거율이 큰 것을 의미한다.


유해가스 제거율은 최소 4%에서 최대 86%로 제품별로 차이가 많이 나타났으며, 필터식 2개 제품(3M 제품 86%, 필립스 제품72%)은 CA 인증기준인 유해가스 제거율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테크데이타’ 23%, ‘에어비타’ 8%, ‘아이나비’ 6%, ‘알파인’ 6% ‘불스원’ 4%, ‘에이비엘코리아’ 4%, ‘크리스탈클라우드’ 4% 등 유해가스 제거율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오존 발생농도를 시험한 결과 모두 ‘전기용품 안전기준’인 0.05ppm 이하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필터식, 복합식 6개 제품은 0.005ppm 이하로 오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에어비타’ 0.05ppm, ‘알파인 오토메이트G’ 0.02ppm, ‘크리스탈클라우드’ 0.01ppm으로 오존이 발생되어 사용상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은 기준치 이하라 하더라도 실내에 누적되는 경향이 있고, 밀폐된 차량 내부에서 장기간 노출 시 호흡기 등 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전관리 및 소비자 안전을 위한 경고 표시가 필요하다. 


필터식·복합식 차량용 공기청정기에 포함되는 필터의 위해 물질 안전성(OIT, MIT, CMIT)을 시험한 결과 1개 제품, 즉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아로미 에어 1SP-C1’의 필터에서 MIT·CMIT 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팅크웨어가 제조한 해당 제품은 모든 유통 채널에서 판매중지 및 전량회수 조치가 내려졌고 제조사 측은 전량 무상교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소음 측정 결과 최소 22.3㏈(에어비타)에서 최대 37.8㏈(필립스)까지 15.5㏈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 제품이 45㏈ 이하로 나타나 소음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측은 이 같은 조사결과와 관련, “오존은 농도가 높아지면 비릿한 냄새가 나고 실내에 누적되는 특성이 있으며, 자극성이 강하여 눈과 피부를 자극하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라면서 “실내 공간에서 여러 기기들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는 추세이므로 오존이 발생하는 전기제품에 대한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기준치 이내라 하더라도 소비자의 사용상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해당 제품을 사용할 때와 사용한 이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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