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특혜채용 직접 관여…김성태 검찰 불려가나?

딸 이력서 직접 KT 사장 건넸다는 진술…“가증스런 김성태 이래도 우길까?”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4/05 [14:30]

딸 특혜채용 직접 관여…김성태 검찰 불려가나?

딸 이력서 직접 KT 사장 건넸다는 진술…“가증스런 김성태 이래도 우길까?”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4/05 [14:30]

서유열 전 사장, “2011년 김성태 딸 계약직 지원서 직접 받았다

김성태 딸 인성검사 불합격 불구 최종면접 가는 등 조작한 의혹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KT 채용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 의원 딸의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남부지검이 구속된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으로부터 2011년 김 의원에게서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직접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19JTBC가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딸이 입사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하자 딸이 계약직이던 당시 인편을 통해서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KT 새노조는 “2012년 하반기 당시도 마찬가지고 지금 진행되는 2019년 상반기 채용공고에 나와 있듯이 입사지원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김성태 의원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빤한 거짓말이고 설혹 김성태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것은 또 다른 특혜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또한 김 의원의 딸이 KT 서류심사와 적성검사를 건너뛰고, 인성검사에 불합격했음에도 최종 임원 면접까지 보는 등 채용 과정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KT 채용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상문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딸이 KT에 특혜로 채용됐다는 논란에 대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취직한 것이라며 그동안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딸의 KT 특혜채용이 처음 불거졌을 때 기자회견을 열어 정정당당하게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딸의 이름이 서류 합격자 명단에 없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나자 SNS에 글을 올려 딸이 메일을 통해 ‘KT 서류전형 합격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인성·적성 검사 전산기록을 공표해 달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검찰의 공소장을 살펴보면 그간 김 의원의 해명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김성태 해명과 너무 다른 공소장

44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이 지난 201210월 당시 이 회사 인재경영실장으로 있던 김상효 전 전무에게 “KT 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직원이 있는데, 김성태 국회의원의 딸이다. 하반기 공채 절차에 정규직으로 채용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서유열 전 사장의 진술은 김성태 의원의 딸 정규직 채용 이전에 있었던 계약직 관련 진술이기 때문에, KT 부정채용과는 별도의 사건이다. 다만 서유열 사장과 김성태 의원 사이의 연결고리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의원의 딸이 KT 채용 절차에 편입된 것은 20121015일로, 이미 서류합격자 발표와 인성검사·적성검사가 끝난 지난 시점이었다.

 

201210월에는 이미 KT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서류접수는 같은 해 91일 시작해 17일 마무리됐고,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107일 실시된 적성검사까지 끝난 시점이었다. 국회의원 딸이라고 해도 적법한 방법으로는 채용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김상효 전 전무는 대담하게도 1015일 인력계획팀에 김 의원 딸을 서류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해서 채용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서류 접수가 끝난 지 한 달이나 지난 상황이었다. 쉽게 말해, 무에서 유를 만들라는 지시였다.

 

입사지원서를 접수하지 않은 김 의원의 딸은 이렇게 서류전형 합격자가 됐다. 김 의원 딸은 적성검사는 뛰어넘고 다음날 진행된 온라인 인성검사에 응시했다. 사람을 대면해야 하는 적성 검사를 면제받고 온라인으로 치르는 인성검사만 급히 거친 김 의원의 딸은 그나마 인성검사에서도 불합격해 이마저도 조작해야 했다. 김 의원 딸이 인성검사 결과에서 D형을 받아 불합격 대상으로 분류된 것이다. 검찰 공소장에는 D형은 성실성, 참여의식 등이 부족해 최소한의 업무수행이 예상되는 타입이라고 나와 있다.

 

 

온라인 인성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면접 전형으로 넘어갈 수 없다. 하지만 권한을 가진 자들이 불합격을 합격으로 고치기만 하면 간단히 극복할 수 있다. 최소한 검찰 공소장으로는 그게 바로 김 의원 딸의 경우였다. 김 의원 딸은 2012112일과 292차례 면접을 보고 KT 정규직 합격증을 손에 넣었다.

 

김성태 딸 말고도 채용특혜 여럿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 김영일)41일 김 전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사회지도층 인사들로부터 청탁을 받거나 회장이나 사장 등이 관심을 가지는 특정 지원자들을 내부임원 추천자관심 지원자로 분류해 별도의 명단으로 관리했다합격 여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각 전형별 심사위원들의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채용 관련 심사업무 및 KT의 신입직원 채용업무를 방해하기로 모의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는 김 의원 딸 외에도 규정된 전형을 건너뛰거나 합격이 불합격으로 탈바꿈한 사례가 여러 건 나와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전무는 서류전형에서 떨어진 김종선 전 KTDS 사장의 딸을 합격자로 조작해 다음 전형을 응시토록 했다. 김 전 사장의 딸은 적성검사를 건너뛰고 온라인 인성검사를 본 뒤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했다. 김 전 사장과 김 전 전무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한국공항공사 간부와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의 자녀도 특혜를 본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1차 실무면접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면접 결과가 조작돼 2차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한 것으로 공소장에 기재됐다.

 

 

나머지 한 명인 A씨의 경우 서류전형과 적성검사, 1차 실무면접에서 번번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김 전 전무가 A씨가 합격한 것처럼 평가결과를 조작토록 지시했다. 김 전 전무가 누구의 부탁으로 A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는지는 공소장에 적시되지 않았다.

   

백혜련 의원 공개 공소장 보면 그간의 김성태 해명과 너무 달라

한국당 김성태 딸 특혜채용 해명은 않고 검찰의 공소장 공개 트집

 

▲검찰의 공소장을 공개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월4일 법사위 회의에서 김성태 의원 딸 사건과 관련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백혜련 블로그    

 

 

한국당 해명 않고 엉뚱한 트집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의원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42김성태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KT 전직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와중에도 그와 아무런 연관성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검찰은 언론을 통해 공공연하게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수사기밀이나 슬쩍 흘려놓으면서 여론의 추이를 떠보고 간보기 하려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대변인은 담당 검사와 수사팀에 대해 반드시 분명한 법적 조치를 취해 갈 것이라면서 팩트에 대한 제대로 된 확인도 없이 검찰의 여론몰이 언론플레이에 편승해 일방적인 보도행태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서도 분명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 같은 공소장 내용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이 없고 백혜련 의원실을 통해 공개장이 공개된 사실만을 문제 삼았다.

 

4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의원은 김 의원의 피의사실이 실시간 생중계 된다남부지검에서 직접 피의 사실을 밝히고 있다.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대상이 아닌 걸 왜 유포하느냐고 따졌다.

 

 

장 의원은 검찰이 도대체 뭔데 한 정치인의 인생을 건드리고 있느냐만약 (수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면 검찰은 인격 살인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핏대를 세웠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김 의원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날 검찰의 공소장을 공개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 딸 사건과 관련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공소장 내용을 보면 일반적 채용 절차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청년들이 보면 얼마나 자괴감을 느끼겠느냐고 말했다.

 

 

이석채 전 회장 검찰 소환조사

정치권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KT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2012KT 대표이사였던 이석채 전 KT 회장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당시 비서실장이 은행장으로 있는 케이뱅크를 압수수색하며 이 전 회장에 대한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검찰은 2012년 당시 KT 회장인 이석채 전 회장을 지난 3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43일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이 전 회장에게 재임 기간 부정채용을 주도했는지, 정계·관계 인사의 채용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추가 소환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부정채용은 9건이다. 김 의원 딸의 특혜채용 의혹으로 시작한 수사는 그 대상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는 김 의원 외에도 전 공기업 대표 S씨 등 다른 유력 인사들도 취업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채용 비리 수사가 정점으로 향하면서 김 의원에 대한 직접조사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이 당시 KT최고 윗선이석채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의원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검찰발로 흘러나오고 있는 것.

 

이렇듯 김 의원 딸의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굳어가고 사정당국의 칼끝이 점차 김 의원을 향해 강도를 높여가자 민주평화당은 김성태 의원은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44일 논평에서 김 의원의 딸은 입사 당시 서류전형과 적성검사에 응시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하며 “KT는 인성검사 불합격 결과를 합격으로 조작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고 김 의원과 KT를 싸잡아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사회 곳곳에 채용비리가 만연해 있다면서 힘 있는 자들끼리의 짬짜미 채용, 특혜채용이 관행으로까지 굳어져 있고 사회지도층의 도덕불감증이 도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끝으로 김 의원 딸 특혜채용 연루자를 모두 색출하여 응분의 사법조치하고, 이 땅의 모든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할 것을 사법당국에 촉구한다면서 평등하고 공정한 채용기회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은 무너진다는 것을 정부와 정치권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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