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리점 운영하다 협력업체 설립...박종배 삼성솔루션 대표 인터뷰

“오직 성실과 신뢰 무기로 매출 300억 기업 일궜죠”

이성관(경기 브레이크뉴스 기자) | 기사입력 2019/04/12 [11:04]

삼성 대리점 운영하다 협력업체 설립...박종배 삼성솔루션 대표 인터뷰

“오직 성실과 신뢰 무기로 매출 300억 기업 일궜죠”

이성관(경기 브레이크뉴스 기자) | 입력 : 2019/04/12 [11:04]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그 대리점이 그대로 기업이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에어컨 설치 및 시공 전반의 문제에 해답을 주는 삼성솔루션 주식회사 박종배 대표를 만나서 인터뷰하기 전까지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 바 없다. 일개 대리점이 이미 2006년에 매출 150억 원을 달성하고, 이후 삼성의 협력업체로 탈바꿈했으며 함께 일하던 직원들과 더 큰 꿈을 꾸고 기업체를 만들었다는 스토리는 만화나 어른들의 동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분명 재벌가의 혈육이거나 정부 고위직과 연이 닿아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것도 아니라면 초인적인 의지와 수완이 있는 사람으로 여길 수도 있겠다.

 


 

‘삼성솔루션’ 대리점 시절 연매출 150억…8년 연속 1위 달성
에어컨 설치·시공 전문 삼성솔루션(주) 협력첩체 변신해 성공
영업달인 특별비결 물었더니 ‘신뢰·최선’ 쉽고도 어려운 대답

 

▲ 에어컨 설치·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삼성솔루션 주식회사를 이끄는 박종배 대표.    

 

“바보야, 문제는 경제라고!(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 후보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다. 하지만 2019년 우리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경제는 곧 사람이라는 것.


박종배 삼성솔루션 주식회사 대표는 이런 캐치프레이즈가 잘 어울리는 기업가다. 영업으로 성공한 박 대표는 비즈니스에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박 대표는 삼성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대리점을 열고, 8년 연속으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엄청난 성과를 보였다. 한 해 대리점 매출이 150억 원 이상이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때 이미 기업이나 다름이 없었다.


삼성 대리점이라는 딱지를 떼고 대기업 협력업체를 꾸려 나온 박 대표는 성장을 거듭해 현재 한 해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여전히 회사 영업매출의 상당수를 직접 만들어내고 있고, 영업현장에서 부지런히 달린다. 영업이라면 이골이 나 이제 직원들에게 맡기고 쉴 만도 하건만 박 대표는 지각 한 번 하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영업 9단의 비결


영업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박 대표는 겸연쩍은 듯 웃으며, “그저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최선이란 약속을 지키는 것,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것, 신문을 매일 4~5가지 보는 것,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 등이다.

 

▲ 업계에서 ‘영업 9단’으로 통하는 박종배 대표는 한창 열정적으로 일할 당시에는 같은 거래처를 50번까지 찾아가 봤다고 한다. 사진은 박종배 대표(왼쪽)가 삼성솔루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    

 

무엇 하나 특별할 것이 없는 대답이었지만 그것들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큼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흔히 영업을 위해서는 술을 잘 마셔야 한다거나,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재밌어야 한다는 등의 노하우를 말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박 대표의 대답은 조금은 색다른 방향이었다.


박 대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여러 모로 영업에 도움이 된다”며, “술자리에서는 여러 가지 말실수나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게 마련인데, 이때 영업하는 사람이 같이 취해 있으면 어떻게 수습을 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서 “술자리에서 신뢰가 생기면, 일이 있을 때 나에게 꼭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며, “그러면 차를 몰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순간들이 영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바이어와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설명이었다.


박 대표는 “이제는 술 마시고 접대하면서 영업하는 시대가 지났다”며, “하지만 신뢰로 영업한다는 것만큼은 만고의 세월이 지나도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말 좋은 기업가라면 술 마시고 노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접근을 하는 사람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지론이었다.

 

소통과 간절함


박 대표의 사무실에는 이런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적극적인 소통과 간절함으로 판을 바꾸자.”


이 소통과 간절함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박 대표에게 물었다. 박 대표는 대답 대신 입구 앞에 있는 문구를 보여 주었다. ‘내가 주인이며, 대표이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며 주도적으로 일하길 원했다. 그러기 위해서 강조하는 것은 출근시간이었다. 박 대표는 “출근이 들락날락 하는 사람이 오래 일하는 것을 잘 못 봤다”며, “나 스스로도 출근 시간은 반드시 지키고 있으며, 일이 있어서 오기 어렵더라도 시간 맞춰 와서 직원들을 보고 간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 이유를 “사장부터 지키지 않으면 지키라고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장이 출근을 제 시간에 한다는 생각을 직원들이 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 시간에 출근해서 일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 대한 신뢰이고 소통의 방법이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간절함을 논할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것도 일리가 있는 설명이었다.

 

결국은 신뢰, 그리고 사람


박 대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신뢰라는 단어를 수없이 반복했다. 술, 담배 이야기도, 진지함에 대한 이야기도,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도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했다.


박 대표가 한창 열정적으로 일을 할 당시에는 같은 거래처를 50번까지 찾아가 봤다고 한다.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결국 안 됐을 때에도 그 열의와 신뢰는 상대에게 남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나 중요한 일이 생길 때는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 박 대표의 논리였다.


그리고 그런 신뢰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바이어든 직원이든 처음 마주하게 되면, 꼼꼼한 사람일수록 탐색기간이 있다고 말했다. 상대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시험을 해보고 신뢰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다음부터는 흔들리지 않는 관계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삼성솔루션 주식회사에는 70~80%의 직원들이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해온 직원들이고, 다른 회사에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박 대표는 “보통 회사를 나갔다가 돌아오면 배신자라고 생각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정반대로 생각한다”며, “돌아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은 돌아와서 더 열심히 일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박 대표는 건물 앞까지 배웅을 나왔다. 그리고 계단에 있는 문구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설명해 주었다. 차분하고 조금은 느린 듯했지만 세심하고 신뢰가 갔다. 그의 영업은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보다는 좀 더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한편 삼성전자솔루션 주식회사는 시스템에어컨 외에도 홈네트워크나 빌트인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업이며, 보다 아름답고, 편리하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최고의 안내자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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