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發’ 마약 파문…연예계 쑥대밭 될라!

김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4/12 [13:40]

‘버닝썬發’ 마약 파문…연예계 쑥대밭 될라!

김수정 기자 | 입력 : 2019/04/12 [13:40]

방송인 로버트 할리 마약 혐의로 전격 체포…소변에선 양성반응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경찰 진술에서 “연예인 권유로 마약”

 

▲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로버트 할리씨. <사진출처=뉴시스>    

 

서울 강남의 잘나가던 클럽 버닝썬발(發) 마약 파문이 재벌가 자제들을 거쳐 연예계도 강타했다. 방송인 겸 미국 변호사인 로버트 할리 씨가 마약 혐의로 전격 체포됐고,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버닝썬 사태’의 관계자들과 친분을 맺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마약 게이트’가 연예계 전반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60·한국명 하일)씨는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하씨는 4월1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와 ‘이전에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음이 무겁다”고 대답했다.


하씨는 이날도 체포 당일과 같은 베이지색 점퍼와 회색 바지 차림이었다.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하씨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더이상 답하지 않고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하씨는 4월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고,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장기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씨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전날 하씨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렸고, 이날 오후 구속이 결정됐다.


앞서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대는 하씨의 마약 투약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그를 지난 4월8일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전격 체포했다. 체포 직후에는 하씨의 자택을 수색해 화장실 변기 뒤쪽에서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발견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에 대한 경찰 수사는 연예계로 확대되고 있다. 

 

▲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 <사진출처=뉴시스>    

 
4월8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황씨는 4월6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A씨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면서 “잠 잘 때 연예인 지인 A씨가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는 것.


황씨는 2015년 필로폰을 투약 후 한동안 마약을 끊었다가 A씨 권유로 작년 말부터 다시 시작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 진술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언론보도가 다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경찰은 황씨 진술의 사실 여부 확인에 들어간 상태다. 강제 투입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황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황씨가 어떻게 마약을 구했고, A씨 이외에도 누구와 함께 투약했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현재까지 황씨가 마약 혐의와 관련해 언급한 연예인은 A씨 한 명뿐이지만, 향후 이어질 수사에서 또 다른 연예인이 언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황씨는 그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수많은 연예인들과 친분을 과시하곤 했다.


만약 이번 수사에서 A씨 말고 또 다른 연예인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황하나발(發) 마약 사건은 연예계로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연예계 마약 투약 실체 일부가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10월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015년부터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


2018년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글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을 불법 복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황씨는 지난 2015년 11월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황씨는 그해 9월 강남 모처에서 B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았다. 당시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 황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황씨가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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