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5년 만에 검찰 불려가던 현장 스케치

꼭꼭 덮은 뇌물·성범죄 혐의 이번엔 캐낼까?

김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5/10 [11:28]

김학의, 5년 만에 검찰 불려가던 현장 스케치

꼭꼭 덮은 뇌물·성범죄 혐의 이번엔 캐낼까?

김수정 기자 | 입력 : 2019/05/10 [11:28]

사건 불거진 지 5년6개월 만에 검찰 포토라인 신세
취재진 질문 쏟아지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이 드디어 검찰에 불려갔다.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차관이 사건이 불거진 지 5년여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9일 오전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수사단이 출범한 지 41일 만에 이뤄진 첫 소환이고, 지난 2013년 11월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은 지 5년6개월 만이다.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5월9일 오전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뉴시스>    


이날 오전 10시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와 수사단에 출석한 김 전 차관은 약 100명의 취재진을 향해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는 청사 건물 현관까지 걸어오면서 ‘동영상 속 남성이 본인인가’ ‘윤중천씨와 무슨 관계인가’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질문이 계속되자 김 전 차관은 잠시 멈춰선 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짧게 말하고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05~2012년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수천 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윤씨로부터 강원 원주 소재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있다.


수사단은 그동안 윤중천씨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등 관련자들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김 전 차관에게 뇌물 및 성범죄 의혹 등 혐의 전반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과 관련된 의혹이 상당한 만큼 조사는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수사단은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중천씨를 최근까지 6차례 소환해 조사하며 김 전 차관의 뇌물 및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집중 수사를 벌였다. 당초 수사단은 지난 4월 윤중천씨의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구속 수사를 계획했지만, 영장이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차례 조사를 벌였다.


윤씨는 최근 조사에서 지난 2007년에 김 전 차관이 목동 재개발 사업 인허가 등을 도와주겠다며 집 한 채를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00만 원대 그림을 김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김 전 차관 승진과 관련해 성의 표시를 하라며 수백 만원을 건넸다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특히 윤씨는 의혹을 불거지게 한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언론 등을 통해 밝혔다. 다만 이 영상 자체로는 성범죄 의혹을 입증할 핵심적인 증거는 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13년 3월 강원 원주 소재 별장에서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자 임명 6일 만에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경찰은 김 전 차관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피해 주장 여성들의 진술 신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두 차례 김 전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1차 수사 당시 김 전 차관을 한 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했고, 2차 수사에서는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은 진상조사단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22일 ‘심야 출국’을 시도했다가 긴급 출국금지 조치로 제지당하기도 했다.


과거사위는 윤씨 등 관련자 진술과 뇌물제공 시기 및 금액을 특정하면 공소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지난 3월25일 수사를 권고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 검찰은 김 전 차관 관련 수사단을 출범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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