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후 서울대 교수가 말하는 미래 먹거리와 기술 이야기

“아파트형 식물공장은 현대인들 욕구 충족하는 농업모델”

정리/김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5/10 [11:55]

전창후 서울대 교수가 말하는 미래 먹거리와 기술 이야기

“아파트형 식물공장은 현대인들 욕구 충족하는 농업모델”

정리/김수정 기자 | 입력 : 2019/05/10 [11:55]

‘스마트 팜(Smart Farm)’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지능화형으로 운영·관리하는 농업 시스템이다. 스마트 팜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수직농장(Vertical Farm)’은 △안정적인 수확량 확보 △친환경 재배 △공간·자원 절약 등 장점이 많아 미래 농업 모델로 부쩍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직농장에서 사용하는 ‘백색 빛 기반 식물 생장용 LED(Horticulture LED Module)’를 출시하며, 미래 먹거리 산업에 발을 들였다. 미래 먹거리는 어떻게 재배하고 소비하며, 농업 분야에서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를 바탕으로 식물 생장 LED 개발의 자문교수이자, 이 분야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전창후 교수의 미래 먹거리와 기술 이야기를 소개한다.

 


 

‘식물 광합성 LED’ 폭넓은 파장대의 빛 구현해 식물 생장 효과적

 

▲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전창후 교수.    

 

-글로벌 수직농장 트렌드와 전망은.


▲‘김치’ 형태로 채소를 소비하던 예전과 달리, ‘샐러드’ 형태로 채소 본연의 건강한 맛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동시에 당일 배송 등 집 앞까지 작은 양의 신선한 먹거리를 배달하는 유통 산업이 발달하면서, 신선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직농장 또는 식물공장(Vegetable Factory)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농업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는 식물공장은 해충에 노출될 염려가 거의 없어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덕분에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채소들은 별도의 세척과정조차 필요로 하지 않는다. 포장을 뜯자마자 바로 섭취하는 게 더 깨끗할 정도다. 지능형 시스템으로 식물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맛도 영양도 더 풍부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날씨나 미세먼지 등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수확 역시 기대할 수 있다.

 

LED 조명이 태양광 120% 대체


-식물공장에선 어떤 식물들을 재배할 수 있는지.


▲식물은 일반적으로 빛, 수분 등 생장에 필요한 몇 가지 필수 요소가 있으면 재배할 수 있다. 식물공장에선 빛과 수분, 영양소 등 식물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모든 종류의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다만 경제성과 수요를 고려해 생육 기간이 짧고 키가 20~30cm 정도 되면서, 한 공간에 수직으로 적층해 재배할 수 있는 종을 주로 재배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허브나 상추, 루꼴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식물공장에서 사용되는 빛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태양광을 대체할 수도 있는 것인가.


▲식물 생장에서 빛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식물공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LED 조명은 태양광의 역할을 ‘120%’ 대체할 수 있다.


식물은 빛의 파장에 따라 생장과 광합성의 정도, 발아작용 등에서 영향을 받는다. LED 조명은 빛의 파장을 비교적 손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식물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빛을 제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빛의 파장을 이용해 식물의 맛과 영양소까지 변경시킬 수도 있다. 같은 종류의 채소라고 해도 더 쓴맛을 내게 할 수 있고, 부드럽고 연하게 키울 수도 있는 것. 이것을 ‘라이팅 레시피(Lighting Recipe)’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노지에서 키우는 시금치는 뻣뻣해서 데쳐 먹을 수밖에 없는데, 라이팅 레시피를 적용해 연하게 키울 수 있다. ‘시금치는 데쳐 먹는다’는 상식을 깨고 샐러드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ED 조명 아래 자라는 식물들


-삼성전자와 협업해 개발한 ‘백색 빛 기반 식물 생장용 LED’는 어떤 제품인가.


▲식물공장 도입 초기엔 적색과 청색을 조합한 빛이 주로 사용됐다. 당시 연구에선 식물 생장에 적색과 청색의 파장을 가진 빛이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색과 청색 빛 아래에선 잎의 색깔이나 식물의 발육 상태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불편이 있었다.


최근에는 식물과 빛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며, ‘녹색 빛’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녹색은 다른 빛에 비해 잎 안으로 잘 흡수된다는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세 개의 빛을 더한 ‘백색’ 빛을 개발하게 됐다. ‘백색 빛 기반 식물 생장용 LED’는 폭넓은 파장대의 빛을 구현해, 식물 생장에도 효과적이고 작업의 편의성 역시 높여준다.


-삼성의 ‘백색 빛 기반 식물 생장용 LED’만이 갖는 강점이 있다면.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선 영양 생장류, 과실류, 생약류 등 대상에 맞춰 스펙트럼의 조합을 달리해야 한다. 그러나 최적의 빛 조합을 찾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 ‘수직농장(Vertical Farm)’을 하는 농가에서 이를 적용하긴 쉽지 않다.


식물 생장에 필요한 최적 빛의 파장 조합을 찾기 위해 세계 최고 LED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와 협업했다. 식물공장에서 주로 키우는 식물을 카테고리화하고, 다양한 빛 스펙트럼을 조합해 수차례 실험을 반복했다. 그렇게 찾은 최적의 스펙트럼 조합, 즉 ‘라이팅 솔루션(Lighting Solution)’을 시리즈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 바로 ‘백색 빛 기반 식물 생장용 LED’다. 기존 대규모 식물공장뿐만 아니라 이 업을 처음 시작하거나 새로운 작물에 도전해 보는 이들을 포함해, 식물공장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미래 먹거리와 농업 분야 관련, 삼성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삼성전자와 농업 분야 연구팀이 협업해, 식물 생장 분야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는 것만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향후에도 이러한 타 분야 간 협업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미래 먹거리 산업과 농업 분야 발전에 시너지를 냈으면 한다.


최근 삼성에서 공개한 가정용 채소 재배 냉장고 ‘셰프 가든(Chef Garden)’과 같은 제품은 사람들의 생활 양식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가 돼 보고, 나아가 연구자도 될 수 있어 농업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란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가까이 접하며, 식물과 먹거리에 대해 ‘감사함’과 ‘호기심’을 느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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