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쾌거...함께한 배우들 릴레이 인터뷰 2. 조여정

“1000만 배우 등극? 있어 보이는 타이틀 무섭다”

뉴시스 | 기사입력 2019/06/07 [11:08]

‘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쾌거...함께한 배우들 릴레이 인터뷰 2. 조여정

“1000만 배우 등극? 있어 보이는 타이틀 무섭다”

뉴시스 | 입력 : 2019/06/07 [11:08]

“내게서 어떤 씨앗 봤길래…봉 감독 작품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봉준호·송강호 두 분은 영화 국가대표…팬심으로 좋아하며 응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부잣집 마나님 연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조여정. <뉴시스>    

 

“매번 다른 감독님들을 만날 때, 그 감독이 인간을 보는 시선에 따라 내가 어떤 모습을 꺼낼 수 있을지가 가장 신나는 부분이다. 봉준호 감독님이 나한테 어떤 씨앗을 봤길래, 나를 캐스팅했는지 궁금했다. 작은 역할이더라도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이전에 인지하진 못했지만 연교 역할도 내 안에 당연하게 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조여정(39)은 지난 5월30일 영화 <기생충>에 연교 역으로 처음 캐스팅됐을 당시의 기쁨을 이렇게 밝혔다.


그녀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감독님의 고민은 배우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야 할 결정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봉 감독님은 그런 고민이 전혀 안 느껴진다. 배우들을 진짜 편하게 해준다. 그냥 유쾌하기만 하다. 배우가 편해야 뭐가 나오는데,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내가 진지하게 고민을 얘기할 때도, 유쾌하게 받아쳐 준다. 거기서 오는 자유로움이 좋았다”라고 귀띔했다.


조여정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자신이 맡은 배역보다 기우(최우식 분)에게 더 시선이 갔다고.


“마지막에 슬픔이 많이 몰려왔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기우의 마음, 기우의 입장에서 영화를 계속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너무 기우한테 몰입이 돼, 그들 가족의 행동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연교는 <기생충>에서 코믹 파트를 담당한다고 해도 될 만큼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조여정은 “코믹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를 했다. 진지하게 했다. 코믹하다고 해주니 너무 좋다. ‘이즈 잇 오케이 위드 유(Is it OK with you?)’ 이런 것들은 전부 대사다. 이 대사를 보면서 ‘연교가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딱 와닿았다. 귀여운 정도의 지적 허영심 같은 것들이 느껴졌다. 자세히 보면 남편한테는 안 쓴다. 남편은 유능하니까. (과외) 선생님들한테는 자녀를 맡겼으니 있어 보이고 싶은 심리가 있어서 쓰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꾸 내가 뭘 하면 (이)선균 오빠가 연교같다고 놀렸다. 그러면 나는 ‘아니라고. 나는 무지하게 똑부러져’라고 받아쳤다. 이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라며 웃기기도 했다. 아울러 조여정은 자신이 연기한 연교 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나는 연교가 독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입견이라는 건 한쪽의 모습만 많이 비쳐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교도) 다른 한쪽이 분명히 있다. 연교가 (오히려) 현실적이라 좋았다. 말 많은 아줌마다. 남편이 봉투 들고 화나서 들어올 때도 실크옷을 입고 소파에서 자고 있다. 현실감 있지 않나?”


조여정은 이번 영화에 함께 출연한 동료들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최우식이 특히 매력이 있다. 미워할 수 없다. 뭘 해도 사랑스럽다. 원래 좋아했다. 이선균 오빠는 같이 작업해 보고 싶었다. 로맨스물도 많이 하지 않았나. 나도 이선균 오빠랑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좋은 작품에서 만나서 너무 좋았다.”


칸의 레드카펫을 밟을 당시를 회상할 때는 “각자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갈 것 아닌가. ‘열심히 하루하루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는구나. 열심히 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여정은 칸 황금종려상 발표를 하던 시간에는 깜빡 잠이 들었다 오전 5시에 일어나서야 수상 소식을 들었다.


“자고 있느라 (배우들과) 같이 술은 못 마셨다. 새벽 3시까지 보다가 잠이 들었다. 신경쓰고 자니 5시쯤 깼다. 카톡이 엄청 와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싶었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다. 봉준호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가 좋은 마음으로 귀국하겠구나 싶었다. 두 분이 영화 국가대표처럼 느껴졌다. 내가 영화를 (같이) 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다른 영화 보듯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응원하는 팬심으로 좋아했다.”


조여정은 끝으로 ‘영화 <기생충>으로 1000만 배우가 될 것 같느냐’는 질문을 받자 “1000만 배우가 되면 연기가 느는가”라고 되물으며 까르르 웃었다.


“나는 늘 내가 고민이다. 배우로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타이틀은 무섭다. 있어 보이는 타이틀이 무섭다.”


조여정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은 지난 5월30일 국내에서 개봉돼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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