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대표 스피커, 유시민 vs 홍준표 토론 배틀

각본 없는 토론에서 정치·경제 해석 극과 극…그래도 말은 통했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6/07 [13:52]

진보·보수 대표 스피커, 유시민 vs 홍준표 토론 배틀

각본 없는 토론에서 정치·경제 해석 극과 극…그래도 말은 통했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6/07 [13:52]

여야의 잠룡군으로 꼽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불꽃 튀는 ‘토론 배틀’을 벌여 화제다.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으로도 꼽히는 두 사람은 지난 6월3일 밤 10시부터 공개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진행하는 유 이사장과 <TV홍카콜라>를 이끄는 공동 유튜브 <홍카레오>에 출연해 10개 주제를 놓고 3시간가량 ‘각본 없는 토론 배틀’을 벌였다. 대한민국의 정치·사회를 관통하는 △보수와 진보 △한반도 안보 △리더십 △패스트트랙 △정치 △민생경제 △양극화 △갈등과 분열 △뉴스메이커 △노동개혁 등에 대해 달라도 너무 다른 견해를 보이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두 사람이 의견합치를 본 키워드는 딱 하나, ‘정치권 혐오’ 문제뿐이었다.

 


 

유시민 정계복귀→홍 “100% 들어온다” vs 유 “그런 일 절대 없다”
경제상황→홍 “IMF 이래 경제 최악” vs 유 “사실 근거해서 말하라”

 

▲ 여야의 잠룡군으로 꼽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오른쪽)가 유튜브 방송에서 불꽃 튀는 ‘토론 배틀’을 벌여 화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6월3일 유튜브에서 ‘토론 배틀’을 벌였다. 자천타천 여야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그동안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각각 진행해오다 이날 처음으로 공동방송을 통해 ‘각본 없는 설전’을 치른 것.


공동방송은 유 이사장이 먼저 홍 전 대표에게 제안해 이뤄졌으며,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언론인 출신인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 사회로 별도의 원고 없이 열 가지 주제로 자유토론을 벌였다. 공동방송의 이름 ‘홍카레오’는 유 이사장의 유튜브 계정 이름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를 조합한 것이다.


노무현재단 채널에서 공개한 ‘홍카레오’ 전반전 영상 조회수는 6월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163만6426회를 기록했고, 후반전은  84만7935회로 나타났다. 80만을 조금 웃돌던 구독자 수도 85만에 육박했다. <홍카레오>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댓글수도 엄청나다. ‘홍카레오’ 전반전에는 8560개의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홍카콜라 역시 6월7일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1부 조회수는 116만3409회, 2부 54만8676회로 나타났다. 특히 홍카콜라의 경우 구독자 수가 노무현재단 영상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조회수는 그야말로 대성황이라고 할 만하다.


공동방송 세부토론 주제는 유 이사장이 양극화, 뉴스메이크, 리더, 보수와 진보, 정치를 내놨고 홍 전 대표는 민생경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한반도 안보, 노동 개혁, 갈등과 분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진보와 보수의 ‘대표 스피커’답게 △보수와 진보 △한반도 안보 △리더십 △패스트트랙 △정치 △민생경제 △양극화 △갈등과 분열 △뉴스메이커 △노동개혁 등 10개 주제 중 9개나 이견을 보였지만 방송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래도 말은 통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날 토론에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부분은 정계 복귀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이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유시민 이사장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내 보기에는 100% 들어온다”고 했고, 유 이사장은 “그런 일은 절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절대는 스님 담뱃대”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대신 ‘여권 잠룡’에 대해 “현재 (대권 도전) 의사를 가진 분은 한 10여 명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을 불펜투수로 빗대어 “저는 패전투수가 돼서 불펜에 들어와 있다”고 소개하며 “주전투수가 잘하면 불펜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 못하면 불펜에서 또 투수를 찾아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유 이사장은 “불펜이 아니라 관중석으로 올라와서 저하고 낚시도 다니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야권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데에는 인식 차가 없었다. 유 이사장은 “여야, 보수, 좌우, 진보가 균형을 이뤄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데, 지금 야권의 리더십이 이렇게 가도 되나”라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이 몇 십 년 전에 흔히 보이던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후임 당 대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는 건 따지고, 잘하는 건 협조하고 해야 하는데 (한국당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두 스피커’의 공방이 가장 치열했던 대목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었다. 특히 지금의 경제상황에 대해 일부 대목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세부적으로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먼저 홍 전 대표가 각종 수치와 체감경제를 제시하며 “IMF 이래로 서민경제가 최악이고 베네수엘라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자 유 이사장은 “사실에 근거해서 말해야지 공부 안한다는 소리 듣는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시장통 경기가 꽝꽝 얼어붙었다. 홍대 앞 가게가 텅텅 비었고 강남 세무서 앞에 폐업하려고 줄을 서 있다. 최근 하위 20% 계층에서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넘어섰다. 일해서 먹는 돈보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돈이 더 많다. 베네수엘라로 가고 있다”며 열을 올렸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하위 20% 소득계층의 연령별 인구 구성을 확인해봤는가?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최근 2~3년간 급격하게 늘었다. 경제활동을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이전소득마저 없으면 어떻게 살겠는가? 정부의 저소득층 계층에 대한 지원 강화와 연령별 인구 구성의 변화가 맞물린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홍 전 대표는 이에 지지 않고 “그건 공산주의 배급사회로 가는 것이다. 베네수엘라가 망하게 된 근본원인이 정부에서 휘발유, 식품 등을 공짜로 주니까 일을 안해서 그렇다. 최근 통계수치를 보면 근로소득보다 이전소득이 더 많은 인구가 1000만 명에 달했다. 경제가 활성화 돼서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복지에 투입하면 상관없는데 수출은 둔화세이고 경제성장률은 1/4분기 마이너스 0.3%였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모든 예산은 국회 통제를 받아서 작년에 통과된 것이고 그 범위 안에서 쓰고 있는 것이다. 200만 명이 넘는 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수급권자들이 있고 고령세대들은 30만 원 정도의 기초연금이 가고 있다. 이런 등등의 이유로 하위소득계층에서 근로소득보다 이전소득이 더 많다는 것은 예산 회계규정상 다 예측하고 가는 것이다. 1년 만에 경제가 나빠진 게 아니다. 우리 경제가 최악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것은 IMF 직전 흥청망청 쓸 때밖에 없었다. 나머지 모든 기간은 경제 위기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또한 “참여정부 때 정부 수립 이후 최악이라고 했지만 5년 평균 4.5% 경제성장을 했다. 참여정부 때 나라 경제 망했다고 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고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폈는데 5년 평균 3.4% 나왔다. 박근혜 정부는 4년간 2.9% 나왔다. 더 나빠진 것이 정책 실패 때문인지 인구변화나 기술변화 때문인지 불확실한 데 그냥 경제가 망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사안을 있는 그대로 안 보려는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홍대 앞 가게가 텅텅 비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치인의 수사이지 경제 분석할 때는 그런 논법 쓰면 안 된다”면서 “내가 어느 골목에서 본 것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증거가 없다. 홍대 앞에 공실률이 높은 것은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중요 원인 중 하나가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임대료가 너무 올라간 것이다. 강남의 가로수길도 마찬가지다. 그 지역에서의 요인을 찾는 것과 대한민국 자영업 경기가 안 좋은 원인을 찾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그런 식으로 말하면 불편해서 공부 안 한다는 얘기 듣는다”고 했고 홍 전 대표는 “말을 그럴 듯하게, 번드르르하게 하는 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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