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피서법 찾고 있나요? 한국관광공사 강추 여름 여행지

예쁜 해 품은 해담마을, 상큼한 청량음료 같은 피서지

정리/김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7/12 [10:28]

올여름 피서법 찾고 있나요? 한국관광공사 강추 여름 여행지

예쁜 해 품은 해담마을, 상큼한 청량음료 같은 피서지

정리/김수정 기자 | 입력 : 2019/07/12 [10:28]

올해도 어김없이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살인적 폭염을 떠올리며 산이나 바다에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서둘러 바캉스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의 지저귐이 귓가로 흐르는 무공해 마을에서 며칠간 호젓한 휴가를 즐기다 올까? ‘피서’는 피하지 말고 즐기라고 했다! 차라리 유명 해수욕장의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들어가 적당히 세속적이고 짜릿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태양이 이글거리는 낮에는 해수욕을 하고, 밤에는 내 안의 감성을 깨우며 한여름 밤의 추억을 쌓아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그것도 아니라면 여름 정취가 절정인 숲에서 녹음의 위로를 받으며 일상의 시름을 달래볼까나.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 더위를 싹 날려 보내거나 지친 영혼을 달래줄 보석 같은 피서지를 소개한다.

 


 

양양의 두 계곡 한 몸 이뤄…그 아름다움 두말하면 잔소리
도시 떠나온 ‘더위 난민’에게 가슴까지 시원한 추억 선사

한여름 더위엔 누가 뭐래도 물가…수려한 풍경 더해지면 금상첨화
배바위카누마을 강 따라 유유히 노 젓다 보면 “여기가 무릉도원”

 

1. 양양 해담마을


해담마을은 미천골과 갈천에서 흘러내린 두 물길이 하나 된 서림계곡을 품었다. 양양을 대표하는 두 계곡이 한 몸을 이뤘으니 그 아름다움은 말할 필요가 없고, 다양한 수상 레저까지 마음껏 즐기니 이보다 고마울 수가 없다. 해가 떠오르는 고장 양양에서 가장 예쁜 해를 담은 해담마을은 무더위에 쫓겨 도시를 떠나온 ‘더위 난민’에게 말 그대로 가슴까지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피서지다.


해담마을은 마을 전체가 잘 꾸며진 휴양 단지다. 체험 거리가 다양하고, 계곡을 따라 멋진 방갈로와 펜션이 자리한다. 캠핑족을 위한 야영장 규모도 제법이다. 그렇다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상상하면 오산. 옹기종기 자리한 지붕 낮은 집에선 여전히 산골 마을의 순수함이 묻어난다. 어린 시절 방학이면 찾던 고향 모습 그대로다. 유명 관광지의 팍팍한 상술보다 넉넉한 정이 넘치는 건, 이처럼 산촌의 순박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농촌체험 마을을 만들겠다는 해담마을의 도전은 2008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그리고 2016년과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실시한 농촌 관광사업 평가에서 ‘으뜸촌’으로 선정되며 결실을 맺었다.

 

으뜸촌 타이틀은 2년마다 실시하는 4개 심사 항목(경관과 서비스, 체험, 음식, 숙박)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마을과 관광농원에 주어진다. 2018년에는 농촌 체험 마을 557곳과 지자체 추천 관광농원 15곳 중 44개 마을과 2개 관광농원이 으뜸촌으로 선정됐다.


해담마을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뉜다. 진입로를 기준으로 왼쪽은 체험공간, 오른쪽은 숙박공간이다. 체험공간에는 페인트볼 사격장, 활쏘기 체험장, 수륙양용차와 뗏목·카약 탑승장이 있다.

 

보트를 닮은 몸체에 바퀴 8개가 달린 수륙양용차는 해담마을 수상 체험의 대표 주자다. 계곡은 물론 숲길과 산길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수륙양용차는 타는 재미도 재미지만, 벼락바위와 해담정글 같은 마을의 숨은 비경을 두루 돌아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출발과 동시에 경사로를 달려 계곡으로 입수할 때의 짜릿함은 롤러코스터가 부럽지 않다. 유람하듯 물 위에 둥둥 떠다닐 때도 방심은 금물. 수륙양용차에는 방향키가 없어 운전자가 몸을 좌우로 흔들어 방향을 돌리기 때문에, 탑승자는 뒤집힐 듯 출렁이는 차에서 회전하는 바퀴가 튕기는 물벼락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무게중심이 낮아 전복될 위험은 없으니 걱정 뚝.

 

▲ 계곡으로 입수하는 수륙양용차는 해담마을 수상 체험의 대표 주자다.    


오프로드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자갈길을 달리는 것으로도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든데, 코스 중간중간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장애물까지 설치해서 엉덩이가 바닥에 닿을 새가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든 코스를 돌고 탑승장으로 들어서기 전, 또 한 번 아찔한 입수가 기다린다. 출발할 때 앞으로 들어갔으니, 돌아올 때는? 정답이다. 후진으로 입수한다.

 

수륙양용차 운전은 2008년 체험 시작 이래 지금까지 10년 넘게 핸들을 잡은 마을 주민이 책임지니 탑승객은 그저 스릴을 즐기면 된다. 4명까지 탑승하는 수륙양용차는 거리에 따라 A~C 코스로 운행한다.


시원한 계곡에서 유유자적 즐기는 뗏목 타기는 말 그대로 신선놀음이다. 통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을 삿대로 슬슬 밀며 움직인다. 물놀이장으로 이용하는 계곡 상류에서 진행하는데, 보를 설치해 수심이 어른 허리 정도라서 아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낙엽송으로 제작한 뗏목은 무게 200kg을 견딜 만큼 튼튼하다.

 

▲ 뗏목을 타며 신선놀음하는 가족.    


2인 1조로 타는 카약은 삿대로 밀면 앞으로 나가는 뗏목보다 약간 요령이 필요하다. 그래 봤자 2명이 호흡을 맞춰 패들을 젓는 게 전부지만, 호흡이 맞지 않으면 제자리에서 맴도는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카약 패들링 팁 하나. 카약을 빠르게 회전하려면 앞사람은 가고자 하는 반대쪽으로, 뒷사람은 앞사람과 반대쪽에서 후진으로 패들링 한다. 수륙양용차를 포함해 계곡에서 진행하는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안전 교육을 받고,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물고기 맨손 잡기 체험도 인기다. 봄가을에는 송어, 여름에는 메기를 이용해 체험을 진행한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가 어렵다면 마을에서 제공하는 뜰채를 사용해도 된다.

 

▲ 물고기 맨손 잡기 체험은 뜰채를 사용하기도 한다.    


해담마을에는 방갈로 31동, 객실 18실을 갖춘 펜션, 텐트 200동을 수용하는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은 3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1캠핑장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2~3캠핑장은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한다. 단체 이용자를 위한 식당도 있다. 40명을 수용하는 종전 식당과 별도로, 최근 120명이 세미나실 겸 식당으로 활용 가능한 공간도 마련했다.


송천떡마을은 해담마을과 함께 양양을 대표하는 농촌체험 마을이다. 40여 년 전부터 양양장이나 오색약수, 낙산해수욕장에 내다 팔던 떡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체험 마을로 발전했다.

 

송천떡마을에서는 인절미를 포함해 쑥떡, 콩떡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해담마을에서 낙산해변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오가며 들르기 좋다. 마을 입구 가게에서 인절미, 개피떡, 쑥버무리 등 다양한 떡과 주민이 땀 흘려 재배한 옥수수, 표고버섯 같은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일출이 아름다운 낙산해변은 양양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드넓은 백사장은 낙산해변을 상징하는 단어다. 수심이 완만해 가족 피서지로 손색이 없고, 울창한 송림 사이로 난 산책로가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서핑을 즐기려는 이들도 많이 찾는다. 올해 낙산해수욕장은 7월12일부터 8월25일까지 개장한다.

 

▲ 아름다운 낙산해변 일출.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시대 마을 움집터가 발견된 곳이다. 오산리 유적에는 2007년 확인된 3호 주거지 움집터를 재현한 야외 전시장, 신석기인이 사용한 덧무늬토기와 화살촉, 흙으로 만든 인면상 등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다.

 

3개 전시관으로 꾸민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에서는 실감 나게 재현한 디오라마, 강원 영동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 490여 점을 통해 8000년 전 신석기인의 생활상을 만날 수 있다. 움직이는 갈대 군락으로 유명한 쌍호 탐방로는 박물관 로비에서 연결된다. 왕복 940m 탐방로는 나무 데크로 조성했다.

 

<글·사진/정철훈(여행작가)>

 

2. 홍천 배바위카누마을


바다도 좋고 강도 좋다. 한여름 더위에는 누가 뭐래도 물가가 최고다. 거기에 수려한 풍경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강원도 홍천 배바위카누마을은 물놀이와 아름다운 풍경, 둘 다 즐기기 좋은 농촌체험 휴양마을이다. 그림 같은 경치를 감상하며 강을 따라 유유히 노를 젓다 보면 여기가 무릉도원이구나 싶다.


배바위카누마을은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넓은 홍천군의 서쪽 끝, 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에 자리한다. 춘천·가평·청평·양평이 가깝다.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편리하다는 뜻. 강변에 우뚝 솟은 바위 2개가 커다란 배를 연상시켜 배바위라 부른다.

 

▲ 강변에 우뚝 솟은 배바위.    


마을 앞에 흐르는 홍천강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려 카누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모래와 자갈이 깔린 널찍한 강변은 근사한 캠핑카와 크고 작은 텐트가 차지했다. 엄마 아빠가 맛있는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물수제비 뜨기 대결에 신이 났다. 홀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도 한가로운 오후 풍경에 한몫 보탠다.


카누 체험 코스는 충의대교 밑에서 배바위까지 다녀오는 왕복 4km 구간으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일반 카누 16대와 투명 카누 5대, 카약 5대가 있다. 강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카누와 둘이 마주 보고 타는 카약은 연인에게 특히 인기라고. 처음이라 힘들거나 어렵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배바위카누마을에서 카누 체험을 하는 가족.    


패들 다루는 법, 방향 바꾸는 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코스 설명을 포함해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드디어 출발. 강물에 패들을 넣고 힘차게 저으니 카누가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간다. 처음엔 마음 따로 몸 따로, 좀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지만 금세 익숙해진다.


카누는 카약과 비슷한 듯 다르다. 카약은 패들이 양쪽에 있지만, 카누는 한쪽에 있다. 양날 패들로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젓는 카약과 달리, 카누는 외날 패들을 사용해 한쪽으로 젓는다.

 

또 카약이 빠르고 역동적이라면, 카누는 잔잔한 곳에서 천천히 물살을 가르며 즐기기 좋다. 카누의 매력은 호젓함과 여유로움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느릿느릿 흘러가다 어느 순간 노 젓기를 멈추고 고요함을 즐겨 보자. 흰 구름 떠가는 청명한 하늘과 푸른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다.


1박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캠핑장을 예약한다. 카누 체험장과 도보 5분 거리에 마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 있다. 텐트용 데크 외에 TV까지 갖춘 방갈로가 있어 캠핑 장비가 없어도 괜찮다.

 

20명 이상 단체 여행객은 맨손 물고기 잡기, 전통 떡메 치기 체험도 가능하다. 캠핑장 옆 수영장에 풍덩 들어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메기 떼를 쫓는 재미가 쏠쏠하다. 쿵덕쿵덕 친구들과 떡메를 친 찹쌀 반죽은 바로 콩고물을 묻혀 시식한다. 방금 만들어 따끈하고 말랑말랑한 인절미가 꿀맛이다.


배바위카누마을에서 10분 정도 나가면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 나라 사랑을 실천한 한서 남궁억 선생의 기념관과 예배당이 있다. 선생은 〈황성신문〉을 창간한 언론인이기도 하며, 특히 무궁화로 애국심을 함양하는 일에 힘썼다. 1918년 모곡리로 낙향해 예배당과 모곡학교를 설립하고 무궁화 묘목을 심어 보급하다 옥고를 치렀으며, 그 후유증으로 1939년 세상을 떠났다.


공작산 수타사도 가볼 만하다. 마을에서 50분 거리로 제법 멀지만, 울창한 송림과 시원한 계곡을 만나는 힐링 명소다. 708년(신라 성덕왕 7)에 원효대사가 창건했고, 1957년에 사천왕상 복장에서 <월인석보> 권17~18(보물 745-5호)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나무 숲을 지나 사천왕문인 봉황문 앞에 서면 흥회루 기둥 사이로 절 마당과 대적광전이 훤히 보이는 구조가 이채롭다. 대적광전 앞에 부처님께 바치는 청수를 올려놓는 석조물이 눈길을 끌고, 절 앞 연지는 포토 존으로 인기다.


수타사를 둘러본 뒤에는 공작산생태숲으로 들어가 귕소, 출렁다리, 용담으로 이어지는 산소길을 걸어보자. 이름처럼 청량한 공기가 가득한 산길을 걷노라면 호흡이 깊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여물통을 강원도 말로 ‘귕’이라 하는데, 계곡이 귕처럼 생겼다고 귕소라는 이름을 붙였다. 출렁다리에서 보는 귕소와 계곡 풍경이 아름답다. 출렁다리를 건너 수타사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에 용이 승천했다는 용담이 보인다.


군청이 소재한 홍천읍에도 가볼 곳이 많다. 홍천미술관, 홍천성당, 홍천전통시장이 대표적이다. 홍천미술관은 1956년에 지은 구 홍천군청(등록문화재 108호)을 리모델링했다. 근대 강원도 관청 건축물을 대표하는 건물로, 최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 드라마 〈이몽〉에 등장했다. 미술관 옆에는 건축적 조형미가 빼어난 홍천성당(등록문화재 162호)이 있다. 1950년대 석조 성당 건축을 보여주는 건물이다.

 

▲ 홍천 향토 음식, 홍총떡.    


상설시장과 오일장이 함께 서는 홍천전통시장도 재미있다. 특히 끝자리 1·6일에 열리는 오일장이 볼 만하다. 채소전과 어물전 등이 골목마다 빼곡하고, 잡화와 생활용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종 주전부리 맛보기는 전통시장 필수 코스다. 그중 대적과 홍총떡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넓게 펼친 메밀 반죽에 배춧잎을 올려 부친 것이 대적, 소를 넣고 김밥처럼 둘둘 만 것이 홍총떡이다.

 

<글·사진/이정화(여행작가)>
<콘텐츠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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