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내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구순에도 치매 안 오는 비법

“80~90세까지 치아 지키면 뇌도 지킬 수 있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7/12 [10:38]

신경내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구순에도 치매 안 오는 비법

“80~90세까지 치아 지키면 뇌도 지킬 수 있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7/12 [10:38]

일본에서 손꼽히는 신경내과 및 치매질환 전문의인 하세가와 요시야 박사는 29년 동안 매달 1000명, 누계 20만 명 이상의 치매환자를 계속해서 진료해왔다고 한다.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동안 치매환자의 입속이 마치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집과 같다는 점을 발견한 그는 치과위생사를 초빙했다. 그리고 환자들의 구강관리를 시작하자 생각지도 못한 개선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치과위생사에게 치아관리를 받고 난 후 눈에 띄게 치매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요시야 박사는 본인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학지식과 통계자료를 활용해 치아 건강과 뇌 노화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치아를 잃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결과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뿐만 아니라 치주균은 혈액에 독소를 배출해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다양한 전신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요시야 박사가 얼마 전 한국에서 펴낸 <뇌 노화를 멈추려면 35세부터 치아관리 습관을 바꿔라>(갈매나무)를 바탕으로 그의 특별한 건강론을 소개한다.

 


 

치매환자 20만 명 관찰했더니 그 입속 마치 쓰레기 더미
치아 잃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 줄어 결국 치매 걸릴 위험
치아와 구강 관리 받고 난 후 치매 증상 눈에 띄게 개선

 

치주균 독소로 인해 잇몸 염증 생기면 혈액에 사이토카인 유입
뇌에 사이토카인 침투하면 ‘뇌의 쓰레기’ 늘어나면서 치매 초래
뇌의 노화 예방하려면 35세부터 전과 다른 방법으로 치아 관리를

 

▲ 치아를 잃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결과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사진출처=Pixabay>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건강을 챙기게 되는 시기는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기도 하다. 그럴 만도 하다. 30대만 되어도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하나둘 아픈 데가 늘어가지 않는가. 활동력이나 면역력뿐만 아니라 기억력까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뇌 건강 또한 젊을 때부터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치매는 암만큼이나, 아니 암보다 더 두려운 질환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그러나 치매 방지와 관련해 뇌를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다. 다행히 일본에서 손꼽히는 신경내과 및 치매질환 전문의인 하세가와 요시야 박사가 일찍부터 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리를 실천하려는 이들이 솔깃해할 방법을 제시한다.

 

치매환자 호전 비밀은 치아관리


“철저하게 치아를 관리해 상태가 나아진 치매환자를 많이 봐왔다. 치아관리를 통해 치매 증상이 완화되고 뇌가 젊음을 되찾은 것이다. 치매환자의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일에 도전해 뇌와 마음을 활성화하는 치료법)이 있는데, 치아를 관리하면 약이나 별도의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치매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전문의인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치매환자에게 기적을 일으킨 것은 치매 전문의인 내가 아니라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의 치아관리였다.”


“치아 밑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치근막’이 있으며, 치아는 그곳에 깊이 박힌 상태로 서 있다. 씹을 때 치아는 이 쿠션에 약 30미크론(μ, 1미크론=1000분의 1밀리미터) 정도 내려앉는다. 이 아주 작은 압력으로 치근막에 있는 혈관이 압축 펌프 역할을 해 혈액을 뇌로 보낸다. 그 양이 한 번 씹을 때 3.5밀리리터라고 한다. 이는 한 번 씹을 때의 양이므로 많이 씹는 사람은 끊임없이 뇌에 혈액이 공급돼 계속해서 자극을 받게 된다. 결국 씹으면 씹을수록 많은 자극을 받아 뇌가 활성화되고 건강해져 점점 젊어진다.

 

반면 치아 개수가 줄어들수록 치근막 쿠션에 가해지는 압력이 감소해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든다. 그 결과 뇌에 미치는 자극 역시 약해지고 이는 뇌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뇌기능 저하는 의욕 상실이나 건망증을 불러오고 마침내 치매를 유발한다.”


최근 한국 서점가에 <뇌 노화를 막으려면 35세부터 치아관리 습관을 바꿔라>를 선보인 그는 20만 명 이상의 치매환자를 치료하면서 치아 건강이 뇌 노화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남아 있는 치아가 10개 미만인 노인은 20개 이상인 노인보다 치매 발생률이 81퍼센트나 높다고 한다(일본 규슈대학). 치아를 잃게 될 경우 뇌로 공급되는 혈류가 감소해 뇌가 받는 자극이 줄어들기 때문에 치매에 걸릴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이가 빠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젊었을 때부터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한다면 80세가 되어서도 치아 28개를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뿌리가 흔들려 이가 빠지는 것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치주염 때문이다. 이러한 치주염은 평소 치아를 잘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35세부터는 회복 속도가 세균이 증식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르게 치아를 관리해야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다.”

 

치주염 환자는 당뇨 예비군


요시야 박사는 “사소한 습관이 쌓이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서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더 늦기 전에 노후 건강을 책임질 건강한 치아관리 습관을 익혀보라”고 권유한다. 세심한 양치질과 정기검진 생활화를 통해 더 건강한 인생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


“미국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치주염 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치주염이 없는 사람의 약 2배로 추산된다. 이 조사에서는 치주염 환자 가운데 당뇨병으로 진단받을 정도의 고혈당은 아니지만, 평균 혈당수치가 높은 사람이 많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다시 말해 당장은 당뇨병이 아니더라도 치주염이 있으면 ‘당뇨병 예비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는 정반대 방향의 데이터로도 밝혀진 사실이다.

 

도쿄의과치과대학 대학원 의치학종합연구소의 이즈미 유이치(和泉雄一) 교수의 보고에 따르면 치주염이 있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치석제거와 양치질 지도를 했더니 평균 혈당치가 내려갔다고 한다. 치주염의 원인이 되는 치석이나 플라크를 제거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 역시 낮아지는 것이다. 의료계에서 치주염과 당뇨병의 연관성을 서서히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치과가 아닌 병원과 치과가 연계해 환자 치료에 나서는 통합치료를 시작한 의료기관도 조금씩 늘고 있다.”


사실 입은 손가락과 같이 신체 표면적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뇌에서는 감각령과 운동령의 3분의 1씩을 차지한다. 입과 연결된 얼굴까지 포함하면 무려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것이다.


요시야 박사가 뇌의 수명을 연장하는 열쇠를 치아에서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말하자면 입안을 자극하는 것은 곧 뇌 전체에 자극을 주는 것이므로 치매환자들도 구강관리를 통해 점차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뭐, 하루에 세 번 꼬박꼬박 양치질을 하고 있으니까 괜찮아’라거나 ‘충치가 거의 없으니 치아를 잘 관리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요시야 박사는 “안타깝게도 치주질환은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치주염을 일으키는 치주균은 나이가 들면 입속 환경이 바뀌어 쉽게 증식한다”면서 “이러한 치주균의 감염으로 치주염이 진행돼 치과를 찾았을 때는 잇몸과 치근이 많이 손상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럴 경우 치과의사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발치를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하여 치아를 잃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결과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이뿐만 아니라 치주균은 혈액에 독소를 배출해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다양한 전신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치주질환 환자 수는 1518만 명에 달했다. 인구 3명 중 1명꼴이다.


요시야 박사는 “특히 치주질환은 35세를 전후로 발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때부터 치아관리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35세를 전후해 치주염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이때부터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잇몸에 가벼운 염증이 생겨도 금세 호전되지만, 나이를 먹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회복 속도가 세균 증식을 따라가지 못해 치주염이 진행된다는 것.


치주균이 배출하는 독소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혈액 속에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이 유입된다. 이 사이토카인이 혈액과 함께 뇌에 침투하면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β) 단백질이 늘어나는데 요시야 박사는 이를 ‘뇌의 쓰레기’라 부른다. 이렇게 쌓인 쓰레기가 뇌를 압박하면 서서히 뇌세포가 사멸하고 기억력이 점차 저하된다고. 다시 말해 치주염에 걸리면 뇌에 쓰레기가 쌓여 알츠하이머가 발생하고 악화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치주염은 초기 단계에서는 자각증상이 별로 없는 질환이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그중 하나가 입냄새다. 치주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입에서 보통 썩은 냄새가 난다. 이는 메틸메르캅탄(Methyl Mercaptan)이란 원인물질이 내뿜는 냄새다.


보통 누워 지내는 치매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어김없이 특유의 독특한 냄새가 난다. 가족들이 합심해서 방을 깨끗이 치우고 환자의 배설물을 처리하고 몸을 씻겨도 왠지 이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치과위생사가 환자의 구강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이 냄새가 금세 사라진다. 자리보전을 하고 있는 환자 특유의 냄새는 입냄새였던 것이다.

 

사실 이를 계기로 나는 ‘치아’와 ‘뇌’의 연관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러 의료 데이터를 조사하면서 방문진료 현장에서 얻은 생각이 정말로 옳았음을 확신하게 됐다.”


요시야 박사는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연구자료를 언급하면서 치주염과 알츠하이머의 상관관계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치주질환은 감기와 달리 자연치유가 되지 않으므로 뇌 노화를 예방하고 뇌를 젊게 유지하고 싶다면 35세부터는 전과 다른 방법으로 치아를 관리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별탈이 없었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다”라고 강조한다.

 

치아관리로 의료비 1억 줄여


우리가 지금 당장 치아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치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평생 의료비를 약 1억 원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치과의사협회가 전국의 40세 이상, 약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아 있는 치아의 수가 20개 이상인 사람은 0~4개인 사람보다 연간 의료비가 평균 약 180만 원이나 적었다고 한다. 치아를 20개 이상 유지했을 때, 치주염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40세부터 100세까지 약 60년 동안 아낄 수 있는 의료비가 1억 원 정도라는 얘기다.


과연 치아 개수가 이렇게까지 평생 의료비에 큰 차이를 만들어낼까? 남아 있는 치아 개수가 많은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뿐 아니라 전신질환에 걸릴 위험도 낮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셈법이다.


실제로 치주염이 유발하는 질병은 알츠하이머만이 아니다. 요시야 박사는 “치주염은 각종 전신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이라고 강조하며 치주염과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을 비롯한 전신질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원리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치주염에 걸리면 치주균이 내뿜는 독소의 영향으로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질 때 인슐린이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당뇨병이 생기거나 진행될 수도 있다.

 

치주염이란 바꿔 말하면 만성염증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만성적으로 입안에 생기는 염증이 뇌혈관으로 번지면 뇌혈관질환, 심장혈관으로 번지면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만성염증 질환인 치주염은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염증을 퍼뜨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치매와 전신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치주염은 또한 오연성 폐렴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원래 입에서 식도로 넘어가야 할 음식물이 기관지로 잘못 들어가는 것을 오연(誤嚥)이라고 하는데, 오연으로 인해 음식물이나 침에 들어 있는 입속 세균이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바로 오연성 폐렴이다.

 

오연의 대부분은 삼키는 힘이 약해져 발생한다. 특히 고령자는 잠을 자거나 할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침을 잘못 삼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치주균 등 입속 세균이 많으면 폐렴을 일으키게 된다고.


요시야 박사는 치매환자들의 자택을 방문해 진료를 하다 보면 자리에만 누워 있다 결국 이 오연성 폐렴 때문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80세까지 치아 28개 유지하려면?


우리 뇌와 몸의 건강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치아관리법은 의외로 그리 어렵지 않다. 요시야 박사는 효과적이고 간단한 치아관리법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요시야 박사 자진이 이미 실천해 효과를 보고 있으며 실천하기도 쉬운 것들이다. 그는 하루 양치질 횟수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8단계 치아관리법을 알려준다.

 

▲ 플라크를 제거하려면 치아 하나하나를 각각 20~30회씩 칫솔로 닦아줘야 한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양치질하는 법 교육을 받는 모습.   <뉴시스>    


“먼저 하루 양치질 횟수가 1회 이하이고 양치 시간이 3분도 채 안 된다면 조금만 더 시간을 늘려 5분 동안 양치질하는 버릇을 들여라(1단계). 또한 양치질을 하루 한 번밖에 하지 않는다면 식사를 한 뒤에 양치질 이외의 방법을 써서라도 가능한 한 입안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를 줄여야 한다.

 

음식 찌꺼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혀 돌리기를 하는 것도 좋다(2단계). 입술을 다문 채 혀끝을 주욱 늘여 치아의 바깥과 입술 안쪽 사이, 오른쪽과 왼쪽 방향으로 각각 20회씩 돌리면 얼굴 주변에 있는 침샘이 자극돼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침이 분비돼 음식 찌꺼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혀가 한 바퀴 도는 데 2~3초 정도 걸리는 게 이상적이다.”


하루에 두 차례 이를 닦는 사람은 양치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시야 박사는 이를 닦을 때 플라크를 훨씬 잘 제거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도 소개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좌우 양손을 모두 사용해 이를 닦는 것이라고(3~5단계).

 

이 밖에도 “15분 양치질(6단계)과 오일풀링(7단계)을 해도 좋고 평소 껌 씹기(8단계)를 잘 활용하면 뇌혈류가 활발해져 Aβ를 뇌에서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귀띔한다.


요시야 박사는 또한 구강관리를 시작하기 전에 혀끝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확인해볼 것을 주문한다. 혀끝이 닿아 있는 곳이 위턱 부근인지 아니면 앞니 뒤쪽인지, 그것도 아니면 혀끝이 어디에도 닿지 않고 입속 중간 정도에 떠 있는지 체크해보라는 것이다.

 

사실 혀끝은 위턱 조금 움푹 팬 곳에 닿고, 혀 전체가 입천장에 붙어 있는 게 가장 좋다. 혀가 본래 위치를 벗어나면, 입이 벌어지면서 입으로 호흡하게 되는데, 입호흡을 계속하면 입속이 쉽게 건조해져 입속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위아래 모두 영구치가 난 경우, 치아 개수는 보통 28개가 일반적이다. 플라크를 제거하려면 치아 하나하나를 각각 20~30회씩 칫솔로 닦아줘야 한다. 칫솔을 움직이는 폭은 5~10밀리미터 정도, 치아 2~3개를 묶어서 닦지 말고 조금씩 칫솔을 움직이며 하나씩 닦는다. 이 방법으로 28개 치아를 모두 닦으면 대략 10~15분 정도가 걸린다. 양치질을 해서 효과를 얻으려면 원래 이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당신의 양치 시간이 3분도 채 안 된다면 조금만 더 시간을 늘려 5분 동안 양치질하는 버릇을 들이자. 참고로 하루에 두 번 이상 이를 닦는 사람이라도 한 번 양치질할 때 걸리는 시간이 5분 이하라면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철저하게 양치질을 해 플라크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요시야 박사는 또한 “뇌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적어도 2~3개월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으라”고 권한다. 황백색을 띠는 플라크는 치아와 유사한 색이라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육안으로 봐서는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플라크가 굳어 치석이 되면 더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자신이 하고 있는 양치질이 적절한지 전문가에게 점검받는 게 좋다는 것. 더구나 한번 치아에 달라붙은 치석은 양치질로는 잘 떨어지지 않아 치과 전용 기구로만 제거할 수 있다.


요시야 박사의 경우, 2개월에 한 번 단골 치과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는데 이는 머리를 자르러 가는 것과 거의 같은 주기여서 머리가 지저분해 보이기 시작하면 치과에 갈 때가 된 것을 안다고 귀띔한다.


“올바른 치아관리를 매일 계속해나가면 언제까지고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며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또한 이미 치매에 걸린 경우에도 반드시 치아관리를 계속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알려주는 방법으로 치아를 관리하면 치매의 진행을 늦추거나 때로는 상태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단체가 경증과 중증의 고령 치매환자 60명(70대 후반)을 대상으로 치주염의 유무를 기준으로 인지기능의 저하 속도에 차이가 나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조사를 시작한 당시 환자의 인지기능 수준과 상관없이 치주염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6개월 뒤에 인지기능 저하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말하면 이는 치주염을 개선하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물론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치아관리로 그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치매에 걸리고 나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양치질이 당신의 생명을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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