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본 긴급출장 막후 스토리

불화수소 해법 찾기 총력전…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7/12 [14:1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본 긴급출장 막후 스토리

불화수소 해법 찾기 총력전…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송경 기자 | 입력 : 2019/07/12 [14:12]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에서 분주히 움직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통’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일본 대형은행 관계자 협의회에 참석하고 일본 정재계 인사와 면담을 하는 등 해법 찾기에 골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스마트폰 및 TV 액정화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원판 위에 회로를 인쇄할 때 쓰이는 감광재인 레지스트, 그리고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일본 3대 은행 관계자와 만나 해법 논의하고 조언 경청
일본 기업 최대주주인 대형은행 통해 정재계 우회 설득

 

일본의 수출규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에 빨간불이 켜지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7일 부랴부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길 비행기 티켓을 편도로 끊고 한국 수행원 없이 홀로 일본으로 출국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대형은행 관계자 면담…왜?


이 부회장은 7월10일 일본 대형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내 불매운동으로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매체는 이 부회장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일본 3대 대형은행 관계자들과 면담했다고 보도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에서 분주히 움직여 주목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정보가 있는 금융권 고위 인사 등을 만나 사태 해법을 논의하고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이 부회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과 우려를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아사히 TV는 이날 자 뉴스로 “이 부회장이 향후 한일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 대형은행 관계자 등과의 협의에서 이번 수출규제에 따른 한국에서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것을 우려했다는 것.


아사히 TV는 일본 대형은행 협의회에 동석한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문제보다 8월15일(광복절)을 앞두고 한국 국내에서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 및 반일 시위 등이 확산해,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본 ANN 방송은 7월9일 자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부회장이 7월11일께까지 일본의 메가뱅크 및 반도체 업체 등과 협의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반도체 재료 조달이 정체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응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다만 수출 규제 대상이 된 수출기업 관계자들을 만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ANN은 덧붙였다.


일본 ANA TV는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재료 등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 뒤 일본을 방문했다”면서 “회담에 배석했던 관계자에 의하면, 이 부회장은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로 인해 8월15일 전에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반일시위 등이 확산돼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가뱅크(대형은행)를 면회했다”면서 “이 부회장은 금주 후반까지 일본에 체류할 예정으로, 필요하면 반도체 관련 기업 간부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삼성은 (수출 규제) 대상 외의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에도 ‘앞으로도 안정적인 공급을 바란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고 있다”며 한일관계 악화로 위기감을 갖고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일본 대형은행 관계자들을 접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주요 기업의 최대 주주인 대형은행을 통해 일본 정재계를 우회적으로 설득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정 늦춰 불화수소 해법 찾기


어쨌든 이 부회장은 다급하게 잡은 일본 출장 일정으로 인해 이날 청와대 30대 그룹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당초 이 부회장이 7월10일 청와대 30대 그룹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인 7월9일 귀국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사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출장 일정을 더 늘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본 출장이 급박하게 이뤄진 만큼 현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청와대의 양해를 구하고 일본 현지상황 파악과 대책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


이번 출장 중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예상됐지만 게이단렌은 일찌감치 이 부회장과는 만날 의사가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보타 마사카즈(久保田政一) 게이단렌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현재로서 만날 예정은 없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일본 재계도 그를 만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당초 이 부회장이 청와대 30대그룹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7월9일 귀국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사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출장 일정을 더 늘리고 귀국을 늦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일본에서 찾으려고 하는 해법의 핵심은 불화수소 문제다. 불화수소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가리지 않고 반도체 공정 전반에 폭넓게 쓰이는 필수 소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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