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피서법 찾고 있나요? 한국관광공사 강추 여름 여행지

가족과 자연 속에 뒹굴며 갯벌과 하나 되어 보라!

김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7/19 [10:29]

올여름 피서법 찾고 있나요? 한국관광공사 강추 여름 여행지

가족과 자연 속에 뒹굴며 갯벌과 하나 되어 보라!

김수정 기자 | 입력 : 2019/07/19 [10:29]

올해도 어김없이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살인적 폭염을 떠올리며 산이나 바다에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서둘러 바캉스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의 지저귐이 귓가로 흐르는 무공해 마을에서 며칠간 호젓한 휴가를 즐기다 올까? ‘피서’는 피하지 말고 즐기라고 했다! 차라리 유명 해수욕장의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들어가 적당히 세속적이고 짜릿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태양이 이글거리는 낮에는 해수욕을 하고, 밤에는 내 안의 감성을 깨우며 한여름 밤의 추억을 쌓아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그것도 아니라면 여름 정취가 절정인 숲에서 녹음의 위로를 받으며 일상의 시름을 달래볼까나.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 더위를 싹 날려 보내거나 지친 영혼을 달래줄 보석 같은 피서지를 소개한다.

 


 

드넓은 갯벌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아보는 절호의 기회
갯벌에서 놀며 자연 만끽하는 게 개막이 체험의 큰 즐거움


소라와 고둥 줍다가 고개를 들면 눈길 닿는 곳이 모두 그림
울주 태화강 십리대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한여름에도 서늘

 

1. 전남 장흥 신리마을


신나게 바다를 즐기는 여름이 돌아왔다. 물놀이와 함께 특별한 고기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다. 전남 장흥군 대덕읍 신리어촌체험마을에서는 여름마다 개막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드넓은 갯벌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아보는 절호의 기회다. 개막이는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갇히게 해서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슬기롭게 살아온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개막이가 표준어지만, 사투리 ‘개매기’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여름이 다가오면 신리어촌계에서는 행사를 위해 갯벌에 대나무 수십 개를 꽂고 그물을 걸어놓는다. 방식은 단순하지만, 조차가 큰 바다에서나 가능하다. 그래서 다른 체험 프로그램과 달리 개막이 체험은 물때 확인이 중요하다. 물이 들어왔다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행사장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물고기를 인위적으로 풀어서 잡는 게 아니라 자연현상을 이용한 체험이다 보니, 어느 정도 기다림은 감수해야 한다.


물이 서서히 빠지면 본격적으로 개막이 체험을 시작한다. 갯벌에는 그물에 막혀 바다로 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펄떡펄떡 뛰면서 사투를 벌인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때를 놓치지 않고 싱싱한 물고기를 잡는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물고기가 미끄럽고 힘이 세서, 잡아도 빠져나가기 십상이다. 몇 차례 허탕을 친 뒤에야 겨우 요령이 생긴다.


주로 잡히는 물고기는 숭어와 돔이다. 낙지와 게도 적지 않다. 물고기를 잡으려고 갯벌을 첨벙첨벙 뛰어다니면 온몸이 개흙 범벅이 된다. 옷도 피부도 까만색으로 변하지만, 얼굴은 환하게 빛난다. 물고기를 잡다가 힘들면 서로 얼굴에 개흙을 바르며 장난친다. 사랑하는 친구, 가족과 자연 속에 뒹굴며 갯벌과 하나 되는 시간이다. 싱싱한 바닷고기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갯벌에서 마음껏 놀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개막이 체험의 큰 즐거움이다.

 

▲ 오성금 앞바다에서 개막이 체험을 하는 사람들.    


갯벌에서 이처럼 마음껏 놀 수 있는 이유는 개막이 체험 행사가 열리는 오성금 앞바다가 깨끗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식물인 잘피가 풍성하다. 신리어촌체험마을이 속한 장흥군은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장흥 득량만은 중소벤처기업부가 2017년 청정해역갯벌생태산업특구로 지정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우수 축제로 선정한 정남진장흥물축제는 1급수인 탐진강에서 펼쳐진다.


신리 앞바다에서 개막이 체험은 2015년부터 오성금으로 장소를 옮겼다. 오성금이라는 지명은 ‘금괴 5개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금괴 5개가 있었는데 나무하러 간 사람이 금괴 1개를 주어 부자가 된 후, 나머지 4개를 찾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이 빈번했다고 한다. 오성금 행사장은 축구장 6개 크기로, 신리 앞바다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어종이 풍부하고 고기가 많아 개막이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 깨끗한 자연이 숨 쉬는 오성금 앞바다.   


행사장에 갈 때 신리어촌체험마을 개막이 행사장 이정표를 따라가면 안 된다. 이정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에 오성금선착장 주소(대덕읍 신리 1131-4)를 입력하고 찾아가야 한다. 해마다 체험 일정이 달라지므로, 홈페이지(www.seantour.com/village/sinri/main)에서 날짜와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방문한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7월29일과 8월26일, 두 차례 진행했다.


개막이 체험에 꼭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 오성금 행사장은 다른 갯벌에 비해 깊어서 물장화를 신어야 한다. 물장화는 모내기할 때 신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장화로, 일반 장화를 신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장갑과 갈아입을 옷, 어망, 잡은 고기를 담아 갈 통도 챙겨야 한다. 물장화와 장갑은 현장에서 판매한다. 개막이 체험 시 투망이나 어구 등을 사용할 수 없으며, 신나게 체험을 즐기다가 조차로 갇힐 위험이 있으니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 개막이 체험에는 갯벌이 깊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물장화가 필수다.    


장흥은 이청준·한승원·이승우·송기숙 등 한국 대표 문인이 나고 자란 문학의 고장이다. 회진면 진목리에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인 선학동마을이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소설의 실제 무대인 선학동은 원래 이름이 산저마을인데, 〈천년학〉 촬영 후 선학동으로 바뀌었다. 선학동은 봄에 노란 유채꽃이, 가을에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져 아름답다. 영화에서 주막으로 나온 세트장이 마을 입구에 있다. 선학동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청준 생가가 자리한다. 고즈넉한 생가에서 작가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자.

 

▲ 이청준 작가가 나고 자란 생가.    


천관산 남쪽 중턱에 들어앉은 천관문학관에 가면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조선 중기부터 근현대까지 문인의 약력과 작품을 전시한다. 천관문학관에서 약 1.5km 오르면 작가 54명의 글을 자연석에 새겨놓은 천관산문학공원을 만난다. 정원처럼 꾸며 문학비 사이를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여행에서 먹을거리를 빠뜨리면 섭섭하다. 장흥의 풍요로운 산과 들, 바다가 음식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장흥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한우와 득량만 청정해역에서 자란 키조개, 맑은 숲에서 키운 표고버섯이 어우러진 장흥삼합이 대표 먹거리다. 여름철 장흥을 여행한다면 된장물회도 맛보자. 잘 익은 열무김치와 싱싱한 회, 각종 채소에 된장 국물을 부어 깔끔하고 색다르다.


장흥 여행의 마무리는 정남진전망대가 어떨까.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내려오면 도착하는 해변으로, 이곳에 우뚝 선 전망대가 장흥의 랜드마크이자 해맞이 명소다. 정남진전망대에 오르면 소록도와 연홍도, 거금도 등 드넓은 남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내려올 때는 계단을 이용하자. 문학 여행관, 추억 여행관, 이야기관 등 층마다 테마 공간이 조성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 울산 주전마을


울산 동구에 있는 주전어촌체험마을은 파도 소리 아름다운 몽돌해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용되는 해녀 체험이다.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마을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우고, 얕은 앞바다에서 전복과 해삼, 소라, 멍게 등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채취해볼 수 있다. 마을의 청정한 바닷속 구경은 덤이다.

 

▲ 주전어촌체험마을에서 해녀 체험을 하는 사람들.    


높이가 무릎 남짓한 바다를 돌로 빙 둘러 막아놓은 맨손잡이체험장에서 소라와 고둥을 줍는 맨손 잡이 체험은 유치원 아이도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다. 미리 뿌려놓은 주먹만한 소라를 줍는 것도 즐겁지만, 안전한 바다에서 하는 물놀이도 신난다. 맨손잡이체험장이 위치한 주전해안 일대는 기묘한 갯바위가 빼어난 경관을 연출한다. 덕분에 2014년에는 ‘대한민국경관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소라와 고둥을 줍다가 고개를 들면 눈길 닿는 곳이 모두 그림이다.


맨손잡이체험장 옆에 세워진 성지방돌 조형물은 지금은 사라진 주전마을 제당을 기념해 만들었다. 원래 주전마을에는 마을 제사를 모시는 제당이 10곳이나 있었단다. 2005년 마을 회의에서 모든 제당의 위패를 새로 지은 경로당 2층에 모시고 제당은 없애기로 결정했다. 흩어진 제당마다 동제를 지내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옛 제당을 닮은 성지방돌 조형물을 세운 것이다.


주전어촌체험마을에선 해녀 체험과 맨손 잡이 체험 말고도 어선을 타고 바다를 누비는 어선 승선 체험, 투명 카누 체험, 바다낚시 체험, 스킨스쿠버 체험 등 어촌에서 즐기는 거의 모든 바다 체험이 가능하다. 반농반어촌의 장점을 활용한 감자·고구마 캐기, 뭐든 제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미역떡 만들기, 비누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도 있다. 모든 체험은 10명 이상이어야 가능하며, 예약이 필수다. 주전어촌체험마을안내센터는 숙박시설도 갖췄다.


맨손 잡이 체험으로 물놀이가 부족하다면 몽돌해변에서 놀아도 좋다. 모래 대신 작고 까만 몽돌이 가득한 해변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색다른 경험이다. 몽돌해변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는 ‘울산 동구 소리9경’ 가운데 하나다. 각종 체험과 물놀이를 즐기느라 출출해졌다면 맛있는 해녀밥상을 받아보자. 마을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한 상 가득 나오는데, 밥상에 오른 재료마다 곁들여지는 설명이 입맛을 돋운다.

 

▲ 몽돌해변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는 ‘울산 동구 소리9경’ 가운데 하나다.    


배가 든든해진 뒤에는 아름다운 주전마을을 쉬엄쉬엄 둘러본다. 울산 동해안의 아담한 항구 마을이 ‘주전(朱田)’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조선 정조 때부터. 땅이 붉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주전마을 일대는 지난 30년 동안 그린벨트로 묶이면서 깨끗한 자연을 보존할 수 있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울산 봉대산을 넘는 주전고개가 유일했으나, 몇 해 전 마성터널이 뚫리면서 접근이 쉬워졌다.


주전항도 몇 해 전 경관 개선 사업을 벌이며 새로 단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5m, 길이 179m 방파제를 가득 메운 벽화와 부조다. 주전마을을 상징하는 거대한 해녀 부조는 고강도 경량 콘크리트로 만들었다. 이곳의 해녀는 제주 해녀의 후손이다. 울산 지역에 제주 사람이 정착한 것은 조선 시대부터. 울산의 특산물인 전복을 따서 임금께 진상하기 위해 제주도민을 이주시킨 것이 시초다. 일제 강점기 전후로 일본과 러시아까지 진출한 제주 해녀는 울산에도 정착했다. 그 후손과 그들에게 물질을 배운 마을 사람들이 여전히 해녀로 활동한다.


해녀 부조 옆에는 돌미역을 말리는 장면이 타일 벽화로 묘사됐다. 주전해변의 거친 파도 속에서 자란 돌미역은 주전마을 특산품이다. 일반 미역에 비해 쫄깃하고 비린내가 적어 인기다. 방파제 벽화는 해녀들이 물질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고무 잠수복을 입고 허리에 쇠를 찬 해녀는 물 위의 테왁 아래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전복과 미역을 딴다. 방파제 끝에는 삼층석탑을 닮은 붉은 등대가 있다.


주전어촌체험마을이 자리 잡은 울산 동구에는 또 다른 관광 명소가 많다. 그중 대왕암공원은 울산을 대표하는 볼거리다. 경주의 대왕암이 삼국을 통일한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이라면, 이곳은 문무왕의 왕비가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며 바위섬 아래 묻혔다는 전설을 품은 장소다. 꼭 이런 전설이 아니라도 아름드리 해송 숲을 지나 만나는 바위섬은 입이 딱 벌어지도록 장관이다. 해송 숲 끝에는 1906년 설치된 울기등대(등록문화재 106호)가 옛 모습 그대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십리대숲도 유명하다. 태화강 변에는 조선 시대부터 대숲이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강물이 자주 범람하자 주민들이 강변에 대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의 십리대숲이 됐다고 한다. 대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십리대숲을 품은 태화강은 백로와 갈까마귀 등 철새 서식지로 알려졌다.

 

▲ 태화강 십리대숲에 있는 죽림욕장.    


남구의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은 고래잡이로 유명한 장생포 옛 마을을 복원한 곳이다. 거대한 고래를 형상화한 매표소를 지나면 고래기름 착유장, 고래 해체장, 선장과 선원의 집 등이 이어진다. 옛날 교실을 재현한 장생포초등학교에선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자. 1946년 개교한 장생포초등학교는 한때 학생이 2000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수십 명이 다닐 뿐이다. 마을 위 5D입체상영관에서는 실감 나는 고래 영상을 볼 수 있다.


중구에 자리한 울산큰애기야시장은 울산 최초의 상설 야시장이다. 울산 최대 시장인 중앙전통시장이 매일 저녁 7시부터 울산큰애기야시장으로 변신한다. ‘야한오빠큐브스테이크’ ‘인생똥집’ 같은 재미난 간판을 단 특색 있는 먹을거리 포장마차가 손님을 끈다. 성남동젊음의거리와 연결돼 밤이면 출출해진 청춘들이 주로 찾는다. 화~목요일은 자정까지, 금~일요일은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쉰다.

 

<콘텐츠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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