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하늘사업’ 키우는 내막

‘에어택시·항공엔진’ 미래 신사업으로 찍었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7/19 [13:56]

한화그룹 ‘하늘사업’ 키우는 내막

‘에어택시·항공엔진’ 미래 신사업으로 찍었나?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7/19 [13:56]

한화그룹이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과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하늘’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승부수를 잇달아 던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화그룹 산하의 첨단 방산전자 시스템 전문업체 한화시스템은 미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어택시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고, 항공기 엔진 제작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 미국 항공엔진 부품기업을 품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폭발성장 기대되는 에어택시 시장에서 새 사업기회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사업 날개 펼칠 기반 마련

 

▲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왼쪽)와 벤 티그너 K4 에어로노틱스 최고경영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K4 에어로노틱스 본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의 M&A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한화그룹 측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그룹 산하의 계열사들이 연이어 ‘하늘’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단행하면서 또다른 ‘통 큰 투자’로 이어질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신사업을 혁신적으로 선도할 인재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과감하게 외부 핵심 인력을 영입해 각 사가 더 큰 사업 기회와 성장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 에어택시 투자


한화시스템이 최근 미국 에어택시 업체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에어택시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미래 신사업’ 찾기의 일환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11일 미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는 에어택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해외 PAV(Personal Air Vehicle) 기업인 미국 K4 에어로노틱스에 2500만 달러(295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PAV는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 인프라 확충 한계, 대기오염?소음 등 환경 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배터리, 모터 기술 발전과 충동회피, 자율비행 등 첨단 기술 등장으로 PAV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K4 에어로노틱스는 고효율 저소음 PAV를 구현할 수 있는 여러 특허를 가지고 있다. 전기 추진식 PAV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투자를 결정한 미국 ‘K4 에어로노틱스’는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Uber)가 추진하는 에어택시 상용화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사로, 수직이착륙기(VTOL) 전문 업체인 카렘 에어크래프트(Karem Aircraft)에서 분사되는 기업이다. 카렘 에어크래프트는 ‘우버 엘리베이트’의 핵심 파트너사 중 하나다.


우버는 에어택시 시장 창출을 위해 K4 에어로노틱스 등 다양한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 중이며, 에어택시는 미국을 중심으로 2023년에 시범 서비스가, 2025년에 상업 운항이 시작될 전망이다. 글로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관련 도심항공교통 시장이 2040년까지 1조5000억 달러(17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분사에 따라 카렘 에어크래프트는 국방용 기체 개발을 계속하고, K4 에어로노틱스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보다 조용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도심용 에어택시 기체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미래사업 발굴 차원에서 개인용 항공기(PAV)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온 한화시스템은 항공전자, 시스템 통합, 사이버 보안 기술 등을 활용해 개발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항공전자 부품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우버 엘리베이트를 위해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 타입의 에어택시인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 중에 있다.


버터플라이는 에어택시에 최적화된 기체 설계를 위해 카렘의 최적 속도 로터 기술을 적용, 추력 가변형(수평/수직 방향 선회 가능)의 대형 로터 4개를 기체 날개 및 꼬리 날개에 장착했다. 버터플라이에 탑재된 대형의 저속 로터는 도심 운영에 핵심적인 고효율 및 저소음의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


카렘 에어크래프트 설립자인 에이브 카렘은 중고도 무인정찰 공격기·프레데터의 원형 개발자로, 앞으로 카렘에어크래프트뿐만 아니라 K4 에어로노틱스에서도 최고 개발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PAV는 한화시스템의 항공전자·ICT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대단히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라며 “글로벌 투자와 선도기업 협력을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정보기술(IT) 기반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위산업 기업으로, 2015년 한화그룹에 합류해 다른 방산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미국 항공엔진 부품사 인수


한화그룹 항공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 항공엔진 사업에서 본격적인 날개를 펼칠 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가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인 EDAC(이닥)사의 지분 100% 인수계약을 마친 것. 세부 인수금액은 약 3억 달러(한화 약 35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미국 코네티컷주 EDAC사 공장 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간 ‘항공기 엔진 글로벌 No.1 파트너’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M&A 기회를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이닥사의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지난 5월 정밀실사 및 최종입찰 등을 거쳐 인수계약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닥사와의 계약을 계기로, 미국 P&W(프랫 & 휘트니)와 GE 등의 세계적 엔진 제조사의 인접 거점에서의 수주 확대 및 제품 포트폴리오 등의 확장이 가능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제품의 고난이도 가공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국제공동개발(RSP) 분야에서 톱티어(일류)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요소인 설계·개발 및 기술 역량 강화는 물론 미국 현지 사업 확대 플랫폼을 구축하는 효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는 항공기 엔진의 개발·양산에서 애프터 마켓(After Market)까지 사업의 리스크 및 수익을 참여 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을 가리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 40년간 쌓아온 첨단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국제공동개발(RSP) 글로벌 파트너로 위상이 격상됐다”며 “이닥사 인수를 계기로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해 ‘항공기 엔진 글로벌 넘버원 파트너’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항공 여객 수요와 물동량 증가 등 민간 항공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항공기 엔진 부품시장은 2025년 542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등 연간 6% 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며, 이에 발맞춰 한화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 원을 투자하는 등 항공사업 육성의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약 86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한 대한민국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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