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형마트 1위 이마트 ‘365일 초저가’ 승부수 왜?

생필품 반값 선언하며 쿠팡과 본격 전쟁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8/02 [11:50]

위기의 대형마트 1위 이마트 ‘365일 초저가’ 승부수 왜?

생필품 반값 선언하며 쿠팡과 본격 전쟁

송경 기자 | 입력 : 2019/08/02 [11:50]

위기의 이마트가 ‘365일 초저가’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른바 ‘초저가 드라이브’를 걸며 쿠팡 등 최근 크게 성장한 온라인 유통업체와 가격전쟁을 선포한 것. 이마트는 올 초 정용진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스마트한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8월 1일 선보인다고 7월31일 밝혔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위해 진행해오던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더 강력하게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여기에는 ‘상식 이하 가격’의 제품을 내세우며 e커머스로 떠난 소비자를 다시 마트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정용진 신년사 받들어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선보여
1차로 와인·다이알 비누 등 30개 상품…향후 500개 상품 확대

 

▲ 이마트가 ‘초저가 드라이브’를 걸며 쿠팡 등 최근 크게 성장한 온라인 유통업체와 가격전쟁을 선포했다.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던 이마트가 지난 8월1일부터 초저가 상품 500개 확대를 목표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철저한 원가분석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한 상품으로 동일 또는 유사한 품질 상품에 비해 가격은 30~60%가량 저렴하며, 한번 가격이 정해지면 가격을 바꾸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2019년 신년사에서 “중간은 없다. 최고급이나 초저가로 승부를 건다”고 선언했을 때 이미 예견됐다. 이 같은 선언을 두고 이마트를 한국판 알디·리들로 키운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국민가격 프로젝트’ 등을 실험하며 복잡한 유통구조를 대대적으로 손보는 작업을 거쳤고, 그 결과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운영 가능한 초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이번에 1차로 와인, 다이알 비누 등 30여 개 상품을 선보인 후 올해 200여 개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상품을 늘려 향후 500여 개까지 초저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효율적 소비를 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등장하고 국내 유통시장에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치열한 가격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의 본질인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올해 초부터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만들기 위한 대대적 프로젝트에 돌입한 이마트는 가장 우선적으로 상품군별 고객의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한 후 해당 상품에 대해 고객이 확실히 저렴하다고 느끼는 ‘상식 이하의 가격’을 ‘목표가격’으로 설정하였다.


목표가격 설정 후 이마트는 상품 원가 분석을 통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원가구조를 만들기 위한 유통구조 혁신을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상시적 운영이 가능한 초저가로 ‘애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론칭했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인 초저가 상품의 원가구조 혁신 방법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압도적인 대량매입이다. 유통업체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협력업체로부터 평소에 비해 5~10배 가량의 물량을 추가로 매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십에서 수백 배의 대량매입을 통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이마트가 이번에 스페인과 칠레 와이너리로부터 수입해 초저가 와인으로 선보이는 ‘도스코파스 레드블렌드’와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2종의 가격은 각각 4900원으로 시세 대비 약 60% 저렴하다.


기존에 이마트가 해외 와이너리로부터 와인을 수입하는 경우 단일 품목 와인의 평균 수입 개런티 수량은 평균 3000병 가량이었던데 반해 이번에는 평소대비 약 300배가 넘는 100만 병의 와인을 개런티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다이알 비누도 압도적인 대량매입을 통해 약 35% 가격을 낮춘 3900원(113g×8)에 판매한다.


기존에 이마트에서 다이알 비누는 연 3만 개 가량 판매되었지만 이번에 아시아 지역 단일 유통사 최대 물량인 연간 50만 개 물량 개런티를 통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두 번째는 프로세스 최적화다. 기존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프로세스를 세분화한 후 각 단계에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가 구조를 혁신했다.


이마트는 8월10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식품건조기(FDA-1901)를 국내 유명 브랜드 대비 약 55% 저렴한 3만9800원에 선보였다.


이를 위해 담당 바이어는 올 초부터 식품건조기의 상품기획·생산 프로세스 분석 후 신규 상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에 비해 세계적인 ‘초저가 할인점’ 알디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존에 검증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 개발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이번에 상품을 선보였다.


세 번째는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이다.


해외 생산을 위한 소싱처 발굴 시 기존에 거래하던 소싱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숨어있는 원가 경쟁력 있는 신규 소싱처를 발굴하여 상품 품질 및 원가 등을 비교해 초저가 상품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피넛버터의 경우 기존에 미국 브랜드 또는 중국에서 소싱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올 초부터 새로운 소싱처 발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세계 2위의 땅콩 산지이면서 생산원가 경쟁력이 높은 인도의 신규 소싱처를 발굴해 기존 판매상품보다 최대 50% 저렴한 4980원(800g)에 ‘와우넛츠 피넛버터’를 판매한다.


네 번째는 업태간 통합매입을 통해 원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인 초저가 상품 ‘보디워시(900g)’는 노브랜드 등 점문점과 관계사 통합 매입 방식으로 80만 개 대량 물량 매입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격을 시세 대비 50% 저렴한 2900원에 선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상품의 본질적 핵심가치에 집중하고 부가기능·디자인·패키지 등을 간소화하여 원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올해 9월 중 기존 브랜드 TV보다 약 40% 저렴한 ‘일렉트로맨  TV’ 30인치 HD, 40인치 Full HD, 50인치 Ultra HD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영상 구현에 손색이 없는 화면 해상도를 TV 크기별로 차등 적용하는 등 TV의 핵심가치인 영상 시청에 집중하는 대신 와이파이, 스마트 기능 등을 제외하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상시적 초저가 상품은 지난 26년간 이마트의 상품 개발 역량을 총 집결한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탄생한 상품으로 국내 유통시장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보다 철저한 원가 분석을 통한 원가구조 혁신을 통해 다양한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공격적인 선언이 나오자 업계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이번 전략이 성공한다면 온라인 위주로 재편되던 유통업계가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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