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협박사건’은 ‘드루킹 사건’ 닮은꼴?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08/02 [14:26]

‘윤소하 협박사건’은 ‘드루킹 사건’ 닮은꼴?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08/02 [14:26]

진보 표방하는 단체 간부가 진보정당 공격 드러나 초미의 관심사
극우집단 소행 의심했는데 한총련 전 의장 검거…일파만파 될 수도

 

▲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 편지가 든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유모 서울 대학생 진보연합 운영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7월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편지가 든 택배를 보낸 혐의를 받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서울대진연) 운영위원장 유모(35)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실질심사가 7월31일 열렸다.  


‘태극기 자결단’이라는 명의의 집단이 진보정당을 공격하기 위해 벌인 줄 알았던 이번 사건은 용의자가 오히려 진보를 표방하는 단체의 간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협박 등 혐의로 체포된 유씨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는 것.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유씨 구속영장을 전날 청구했고, 7월31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협박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유씨는 지난 6월23일 윤소하 의원실에 커터칼과 함께 조류로 추정되는 사체, 플라스틱 통과 함께 협박성 편지를 담은 택배를 발송한 혐의로 이달 29일 체포됐다. 경찰은 “사안이 중하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 역시 의견을 같이했다.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 판단에 높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번 사건이 보여준 ‘반전’ 때문이다.


사건의 시작은 7월 초로 거슬러간다. 7월3일 윤소하 의원실은 편지를 포함한 ‘협박택배’가 발견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편지에는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돼 개××을 떠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등의 문구가 붉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이 같은 거친 언사와 ‘태극기 자결단’이란 명칭은 극우 집단을 떠올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 윤소하 의원실에 택배로 날아든 흉기와 협박편지.    


윤 의원은 지난 7월4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소포를 보낸) 그분을 미워하기에 앞서 결국 대한민국의 저열한 정치 현실이 이런 것들을 낳고 있다고 봤다”며 “제가 오히려 미안했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나서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 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런데 경찰이 약 한 달 만에 검거한 용의자는 ‘진보 집단’으로 분류되는 단체의 간부였다. 유씨는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 의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진보진영에 몸담았던 인사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윤소하 의원실은 같은 성향으로 분류되는 단체 간부를 처벌해달라고 요청한 셈이 됐다. 소식을 들은 윤 의원이 황당해했다는 후문이 전해질 정도로 의외의 결과였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이번 사건이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과 비슷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드루킹 사건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사이버 여론조작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수사를 의뢰한 사건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보수진영의 범행으로 의심했으나, 수사 결과 드루킹 김동원(50)씨는 친여권 성향의 인물이었다. 민주당의 수사 의뢰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특검으로 이어질 정도로 역풍이 거셌던 사건이다.


만약 이번 사건도 공범이나 배후 단체 등이 있다면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유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남부지법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도 ‘본인이 소포를 보낸 것이 맞느냐’ ‘추적을 피하려 옷을 갈아입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법원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을 향해서는 슬쩍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표적수사 중단하라”고 외치는 한편, 유씨를 향해 “힘내요”라고 소리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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