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과일퓌레 20종 당류·중금속 함량 조사

1개만 먹여도 하루 당 섭취량 초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8/16 [15:07]

영유아 과일퓌레 20종 당류·중금속 함량 조사

1개만 먹여도 하루 당 섭취량 초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8/16 [15:07]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거버 오가닉 바나나 망고’ 개당 17.1g…하루 기준치 13.8g ‘훌쩍’
‘피터래빗 오가닉스 오가닉 프룻 퓨레’ 제품도 당류 함량 17.1g

 

▲ ‘거버 오가닉 바나나 망고’  제품 사진.   

 

과일퓌레 제품이 요즘 영유아 이유식으로 인기다. 장시간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가 용이해 생과일을 잘 먹지 못하는 저연령의 영유아에게 영양공급 및 간식대용 목적으로 꾸준히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깐깐한 엄마들은 대부분 과일로만 만들어진 과일퓌레 제품을 고를 때 유기농 인증 마크까지 꼼꼼히 확인한 뒤 구입한다.


하지만 조사결과 ‘과일퓌레’ 제품의 당류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5개월 미만 영아는 1개만 먹어도 1일 당류섭취 기준치를 초과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영유아용 과일퓌레 20개 제품(국내제품 4개, 해외 직구 3개 포함 수입제품 16개)의 당류 및 중금속(납·카드뮴·비소) 함량을 조사한 결과를 8월13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중금속은 모든 제품이 기준치 이내로 검출돼 적합했으나 당류 함량이 높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  ‘피터래빗 오가닉스 오가닉 프룻 퓨레’ 제품 사진.    


조사대상 20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1회 제공량당 8.8~17.1g(평균 12.6g)으로, 만 1세 미만 영아가 1개를 섭취할 경우 1일 당류 최소 섭취 기준량(13.8g)의 63.8~124.6%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른 0∼5개월 영유아의 1일 당류 섭취 기준량이 13.8g, 6∼11개월은 17.5g인 점을 고려하면 개월 수에 따라 1개만 먹어도 당류 1일 기준치를 초과하는 셈이다. 제품 1개당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의 63.8∼124.6% 수준이었다.


1회 제공량당 당류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은 ‘거버 오가닉 바나나 망고’와 ‘피터래빗 오가닉스 오가닉 프룻 퓨레 망고 바나나 오렌지’ 제품으로 개당 17.1g의 당이 포함돼있었다. 당류 함량이 가장 낮은 것은 ‘아이꼬야 갈아 담은 유기농 과일 사과 배’ 제품으로 8.8g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20개 제품 중 17개 국내 제품은 성인 열량(2000㎉) 기준으로 1일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하고 있어, 실제 당류 함량이 영유아에게 높은 수준임에도 비율이 낮게 표시돼 있었다. 이에 영유아의 연령별 섭취 기준량 대비 비율로 함량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게다가 영유아용 과일퓌레는 걸쭉한 액 형태로서 생과일을 그대로 먹기 어려운 영유아에게 간식 용도로 제공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한 번 개봉하면 1개를 모두 소비하는 제품 특성상 균형있는 영양공급이 중요한 성장기 영유아에게 당류 과잉 섭취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영유아 당류 저감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정  책홍보 강화, ‘영유아를 섭취 대상으로 표시하여 판매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유해물질 및 표시에 관한 공통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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