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시대’ 개막, 모비스 울산공장&수소 비전관 스토리

전기차 부품에 4조 쏟아부어 “미래로 달린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8/30 [15:41]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시대’ 개막, 모비스 울산공장&수소 비전관 스토리

전기차 부품에 4조 쏟아부어 “미래로 달린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8/30 [15:41]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을 천명했다. 현대차그룹 산하의 주력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용공장을 착공하면서 전동화 사업 기반에 나선 것. 현대모비스는 8월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에서 첫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 기공식 행사를 열었다.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진기지인 충북 충주공장에 이어 두 번째 전용공장을 지어 급성장을 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3000억 원을 투자한 울산공장이 2021년 완공되면 연간 전기차 10만 대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00만 대 정도였던 전기차 판매량은 2025년엔 2800만 대로 14배 커진다. 친환경차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기차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현대모비스, 울산에 공장 지어 글로벌 친환경차 부품부문 리드
울산공장 3000억 투자 2021년부터 연 10만 대 핵심부품 양산
중국 최초 수소 비전관…수소전기차 기술 통한 미래 비전 제시

 

▲ 현대모비스는 8월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에서 첫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 기공식 행사를 열었다.    

 

◆현대모비스 울산공장 착공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산하의 주력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세계 친환경차 부품 부문을 선도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8월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의 메카인 울산공장과 충주공장은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의 핵심기지가 될 전망이다.

 

모비스 공장 국내 U턴


이날 기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200여 명의 정·관계 및 사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기공식 후 부품기업 국내 복귀 투자 양해각서 체결식도 열렸는데, 투자 양해각서 체결식은 산업통상자원부, 현대모비스, 울산광역시가 함께 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전기차 보급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와 글로벌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복귀시켜 울산으로 이전한다. 현대모비스의 울산 투자는 해외 자동차 부품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국내로 복귀한 유턴투자로,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대기업 최초의 유턴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 축사에서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며 “어려운 시기에 유망한 기업들의 국내 유턴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면서 “우리 기업이 해외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어서 해외로 옮겨간다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턴 기업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유턴 기업 지원의 기준을 넓히고, 유사한 품목으로 전환하는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고 기업의 편의와 혜택도 늘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신산업 육성과 규제혁신, 혁신인재 양성으로 유턴 투자를 더욱 촉진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울산의 유턴 투자가 제2·제3의 대규모 유턴 투자를 이끌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차 향하여 ‘드라이브’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초기지가 될 울산공장은 총 부지 15만㎡(4만6000평)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2021년 완공되면 연간 10만 대분에 해당하는 전기차 핵심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중 현대차가 선보일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부품 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다.


플랫폼인 E-GMP는 배터리와 모터 등으로 이뤄진 전기차 '뼈대'인데, 엔진룸이 없는 대신 배터리 탑재 공간 효율성이 대폭 높아진다. 현대차는 이 플랫폼을 써서 내년 이후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 500㎞ 이상의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 생산기지를 건립하는 데 약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은 현대모비스 충주공장밖에 없었다. 여기서 생산된 부품을 현대차 울산공장까지 200km 안팎 운송해 완성차에 장착하게 했다. 하지만 신공장이 들어서는 울산 이화산업단지는 완성차 공장과의 거리가 15km에 불과하다. 때문에 생산량 증대와 함께 공급망 운영 시스템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단위 시설투자를 지속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친환경부품을 생산하는 충주1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서산주행시험장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수소사회 비전을 제시하며 충주2공장 신축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번에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 확대를 위해 울산에도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을 착공했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수출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전동화 부품 분야에서 매출 1조 원을 넘겼고 지난해에는 다시 배 가까이 늘려 1조80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1조2000억 원이다.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 안병기 전무는 “북미와 중국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함께 발전하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전동화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전기·연료전지차) 시장은 올해 597만 대에서 오는 2025년 2000만 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추이를 눈여겨 본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향후 3년간 총 4조 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최초 수소 비전관 개관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상하이 쓰지(世紀)광장에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 자동차 기술과 친환경 수소 에너지가 만들어 갈 미래수소 사회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수소 비전관 ‘Hyundai Hydrogen World’를 개관했다.

 

▲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이병호 사장이 개관식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8월28일 진행된 개관식 행사는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이병호 사장을 비롯해 티나 마리아(Tina Maria Sateraas) 유엔개발계획(UNDP, UN Development Program) 중국 부대표, 장퉁(章桐) 중국 동제대학 연료전지자동차 기술 연구소 소장 등 주요 관계자들과 현지 언론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에서 최초로 마련된 수소 비전관 오픈이 그동안 축적해온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력과 미래수소 사회에 대한 비전을 중국 시장에 전달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 비전관이 위치한 상하이 쓰지광장은 상하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난징동루 보행거리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1일 평균 유동 인구가 5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사람들이 붐비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Hyundai Hydrogen World 전시관을 8월26일부터 9월8일까지 약 2주간 운영한다.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이병호 사장은 개관식 인사말에서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 개발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보다 많은 중국 대중들에게 수소전기차 관련 지식을 보급할 계획”이라며 “수소 비전관을 통해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이 축적해온 기술력과 미래 수소 사회에 대한 비전을 널리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06㎡(약 123평형) 규모로 조성된 수소 비전관 Hyundai Hydrogen World는 ▲넥쏘 공기 정화 시연존 ▲수소 미래 사회 체험존 ▲수소전기차 절개차 전시존 ▲미래 모빌리티 체험존 ▲China Voice&Answer존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이 수소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넥쏘 공기 정화 시연존은 관람객들이 수소전기차 넥쏘의 공기 정화 기능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시간마다 공기 정화 기능 시연을 2회씩 진행할 예정이다.


수소 미래 사회 체험존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발전에 따른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과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가정과 산업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사용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머지않은 미래에 펼쳐질 수소 사회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소전기차 절개차 전시존에는 넥쏘 절개차 모형과 수소탱크가 전시돼 수소전기차 구조에 대한 이해와 수소전기차의 안정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미래 모빌리티 체험존은 동작 모션 인식을 통해 넥쏘가 만드는 미래 모빌리티 생활을 가상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차이나 보이스&앤서(China Voice&Answer) 존에서는 ‘수소’ 및 ‘친환경’을 주제로 중국 어린이들과 진행된 인터뷰 영상, 수소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궁금증을 다룬 수소 전문가 인터뷰 영상 등을 통해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 친환경 미래차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고객과의 다양한 소통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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