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번 할까요’ 제작보고회 스케치

이정현 “아직 부부싸움 한 번도 못 해봤어요”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09/20 [13:28]

영화 ‘두 번 할까요’ 제작보고회 스케치

이정현 “아직 부부싸움 한 번도 못 해봤어요”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09/20 [13:28]

권상우 “현장에서 촬영하는 게 좋고 일한다는 게 너무 즐겁다”
이종혁 “대본 흐름대로 상황에 맞춰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

 

▲ ‘두 번 할까요’에서 이정현은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N차원 선영으로 등장한다.    

 

“거짓말 같지만, 안 맞는 게 없는 것 같다. 부부싸움을 한 번도 안 했다. 사귈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싸웠다.”
결혼 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복귀하는 ‘새댁’ 이정현은 영화 <두 번 할까요> 제작보고회에서 신혼생활의 행복을 고스란히 전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 이종혁은 이 같은 이정현의 말에 “천생연분이시네요”라고 놀렸다. 그러자 권상우도 “촬영을 하면서 아직 결혼을 한 게 아니구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 번 할까요>는 세 남녀의 싱글 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 영화다. 선영(이정현 분)과 현우(권상우 분)는 이혼을 위해 이혼식을 올린다. 이후 선영 앞에 현우의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혼과 관련된 영화인 만큼, 촬영 당시 현 남편과 연애 중이던 이정현은 결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지난해 영화를 찍으면서 결혼을 굉장히 하고 싶어졌다. 현우·상철 캐릭터가 둘 다 좋아서 영화 속 선영이 많이 부러웠다. 실제 권상우씨는 너무 가정적이라 이런 남편과 함께 사는 손태영씨는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단톡방에 손태영씨와 아기들 사진을 날마다 올리더라. 이종혁씨는 운동을 좋아하고, 좋은 남편인 것 같다.”


이에 권상우는 “영화 촬영 당시 (이정현이) 남자친구 있는 걸 우리는 몰랐지?”라고 이종혁에게 물으며, “진짜 무서운 애야, 얘가. 가장 많은 걸 생각하며 촬영했을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권상우는 이어 “결혼을 하면 도움을 받는 게 확실히 있는 것 같다”며 “나이가 어리든, 연상이든, 연하든 아내는 항상 어렵고 조심해야 될 것 같은 존재”라고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종혁은 “결혼한 지 17년째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영화가 있는데, 미친 듯이 사랑해야 결혼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결혼은 한 번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들들이 나를 진짜 좋아한다. 많이 찾는다. 같이 게임도 하고, 마루에 누워서 같이 자고 그런다. 엄마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영화 <두 번 할까요>는 특이하게 ‘이혼식’이라는 가상의 상황을 시작으로 극이 전개된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용집 감독은 “<두 번 할까요>는 특이하게 ‘이혼식’을 다룬다. 이혼한 커플의 원인이 성격 차이가 60%가 넘더라. 그래서 선영과 현우도 조그마한 성격 차이로 이혼을 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거기에 영화적 상상을 더해 이혼식을 한다”고 귀띔했다.

 

▲ 영화 '두 번 할까요'는 특이하게 ‘이혼식’이라는 가상의 상황을 시작으로 극이 전개된다.    


주연배우 이정현은 “(이혼식이라는 설정을 보면서) 처음에는 갸우뚱했지만, 촬영을 하면서 납득이 됐다. 선영과 현우는 결혼식을 못했었고, 선영은 이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혼식 해주면 이혼해 줄게’라고 말하는 건데, 현우가 이혼을 원해 진짜 이혼식을 하겠다고 한다. 선영은 자존심 때문에 이를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권상우는 “현우는 이혼을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 ‘잘 지내’라는 번거로운 질문을 받는다. 일일이 말하기도 좀 그렇고…. 이혼식을 하면 그런 질문을 받을 필요가 없으니 괜찮은 일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혼을 안할 거다. 포레버(영원히) 손태영과 함께할 거다. 여보 알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에서 이정현은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N차원 선영으로 등장한다.


이정현은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선영은 자존심이 굉장히 센 현대 여성이다. 자기가 원치 않는 이혼을 자존심 때문에 하게 되는데, 이혼한 후 남편의 빈 자리를 느끼며 자존감을 잃어 간다. 그러던 중 상철을 만나게 되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상우가 맡은 역할은 꿈꿔왔던 싱글 라이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뒤끝 작렬, 짠내 폭발의 캐릭터 현우다.


권상우는 “현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남자다. 샐러리맨이고, 이혼을 하며 싱글 라이프를 꿈꾼다. 만족하며 살다가 다시 눈앞에 나타난 선영 때문에 이혼 후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정현에 대해 “첫 인상은 피부가 굉장히 좋다는 것이었다”면서 “오랫동안 이정현씨를 보면서 가졌던 선입견은 굉장히 셀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곁에서 자세히 보니까 1등 신붓감”이라고 추어올렸다.


이종혁은 이번 작품에서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딱 하나, 로맨스만 안 되는 만년 연애호구 상철로 분했다.


이종혁은 “상철은 숙맥이라 연애를 잘 모른다. 선영이 이혼녀인 걸 알면서도 순수하게 사랑을 해보고 싶어 한다. 순하디 순한 인물”이라며 영화처럼 ‘빙구미’ 넘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종혁의 극중 직업은 수의사다. 권상우는 “이종혁 선배가 진짜 연기를 잘하는 게, 평소 개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종혁은 “개가 침을 너무 흘리더라. 큰 개를 생애 처음으로 안아봤다. 약간 냄새나는 것 같기도 하고…(찝찝했다)”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권상우·이종혁 두 사람은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통한다. 이종혁은 그 비결에 대해 “코믹 연기라고 따로 정하지는 않는다. 대본의 흐름대로 상황에 맞춰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한다. 그런데 남들은 잘 살린다고 하더라. 연기가 맛있다고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과 달리 이정현은 <두 번 할까요>로 생애 첫 코믹 로맨스에 도전했다. 이정현은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나 연민을 자극하는 캐릭터 등 연기력을 엄청 요하는 역할만 해와서 힘들었다. 이 영화는 너무나 하고 싶은 장르였다”면서 “권상우씨가 코믹 로맨스 장르의 달인이고, 이종혁씨도 있어서 믿고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용집 감독은 “이정현 배우와 정말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봤는데 표정이 굉장히 이중적이더라. 그래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정현씨도 마침 이런 작품을 찾고 있었더라. 서로 딱 맞아서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권상우와 이종혁은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에 영화에서 재회했다. 권상우는 “그때 당시 형도 나도 신인이었다. 시간이 흘러 같이 작품을 한다는 게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왔다. ‘옥상으로 올라와!’라는 대사를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다시 선보인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 대목에서 이종혁이 “감독님이 <말죽거리 잔혹사>의 예전 대사와 앵글을 그대로 재현해줬다”고 말하자, 권상우는 “형이 그때보다 몸을 못 쓰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탐정>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권상우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작품 촬영하는 게 좋다는 걸 요즘 한창 느낀다. 현장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일을 해서, 일하는 게 너무 즐겁다. 장르적으로 욕심이 많다. 코미디, 멜로, 진한 액션 모두하고 싶다. 다양하게 많이 하고 싶다. 내가 너무 스킨십을 많이 하는 편인데, (멜로 연기는) 와이프가 당연히 싫어할 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인사에서 권상우는 누구보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번 할까요>를 찍으면서 촬영장에 나가 연기하는 동안 우리 영화에 대해 의심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촬영을 할 때마다 뿌듯하고 알찼다. 영화 촬영은 지난해 여름에 끝났는데, 관객 여러분께 1년 만에 개봉하는 거라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 답답했다. 재밌는 영화는 관객들이 사랑해 주시니까, 무대 인사도 열심히 다닐 테니 많이 사랑해 달라.”


영화 <두 번 할까요>는 10월17일 개봉한다. 이번 작품에는 성동일·정상훈 등도 출연한다. 112분, 15세 이상관람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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