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맨’ 히어로 조진웅

“건달 역은 안 하려 했지만…즐기면서 찍었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09/27 [13:57]

영화 ‘퍼펙트맨’ 히어로 조진웅

“건달 역은 안 하려 했지만…즐기면서 찍었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09/27 [13:57]

‘퍼펙트한 인생 반전’ 꿈꾸는 꼴통 건달 역 맡아 건들건들 열연
“평소 못 입을 옷 입고 요란한 패션 자랑…목성까지 다녀온 것 같다”

 

▲ 영화 ‘퍼펙트맨’에서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    


“매번 작업할 때마다 배운다. 그런데 ‘연기를 통해 나의 소신이나 신념 같은 게 뭉개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소신은 잃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한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걸 못한다. 나는 적당히가 없다. 참 희한한 성격이다. 안 하면 안 하지, 했으면 끝까지 하는 성격이다. 대충하는 성격이 못 된다.”


영화 <완벽한 타인> <공작> <독전>, 드라마 <시그널> 등을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조진웅(43)은 자신이 가진 연기에 대한 신념과 태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조진웅이 영화 <퍼펙트맨>으로 돌아왔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조진웅은 자신이 지닌 신념 때문에 처음에는 이 작품을 고사했다고.


“내가 맡은 역할이 미운 캐릭터는 아닌데, 건달 미화로 보일까봐, 건달 미화로 보여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었다. 깡패는 깡패다. 나는 깡패를 진짜 싫어한다. 아무리 합법화됐다 해도 불법 사업들을 한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출연을) 고민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조폭이 몰락하고 분명히 경찰에 잡혀 들어간다. 나쁜 놈이니까. 여기서는 얘가 성장을 하고, 바뀐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작품을 “즐기면서 찍었다”고 웃어 보였다. “재밌게 찍었다. 즐기면서 한 영화였다. 배우로서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다. <아가씨>의 ‘코우즈키’ 같은 경우는 관객에게 재밌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엄청 재밌는 캐릭터였다.”


조진웅이 맡은 역할은 ‘퍼펙트한 인생 반전’을 꿈꾸는 꼴통 건달 영기다. 그는 오로지 폼에 죽고 폼에 사는 철없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영기에 대해 자신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는 “흥을 올리는 게 어려웠다. 뮤지컬을 할 때 (쑥스러워서) 안무 선생님한테 일부 동작을 빼달라고 할 정도였다. 안무 선생님이 ‘안무 빼달라는 배우는 네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라고 성격과 관련한 대학시절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는 이런 성격 때문에 이번 촬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도 털어놨다. 특히 클럽 장면을 찍을 때 가장 쑥스러웠다고 말했다.


“클럽 신을 찍을 때 음악이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몸을 흔든다. 그 장면에 그 시퀀스 자체가 나에게는 실연이었다. 차라리 뭐를 자르라면 자르지 이건 못하겠더라. 막 부시고 맞는 건 도 잘할 수 있는데….”


영화 속 조진웅은 장면마다 화려한 패션을 선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그런 화려한 옷은) 돈 주고 입으라니까 입는 거지. 평소의 나는 자신감이 없어 못 입는다. 나는 모노톤을 좋아한다. 조금만 화려해 보이는 옷도 엄청 고민하고 입는다. 이번에는 목성까지 다녀온 것 같다. 나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감독님과 의상 실장님이 맞춘 거다.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이런 옷이 다 있냐고, 도저히 못 입겠다고 했었다”고 난색을 표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기와 비슷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많이 위축된 것 같기도 하고, 상업적으로 타협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죽기보다 나가기 싫은 자리에 나갈 때면, 대표한테 따지고 그랬다. 당시에는 기회라고 생각을 못했다. (당시에는 그런 자리가) 감정적으로 소모가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것이 엄청난 기회인 걸 몰랐다. 어느 자리를 가도 삐딱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석을 제외하고는 극중 배우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처음 작업하는 분들이 많았다. 허준호 선배, 김사랑씨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허준호 선배가 중심을 굉장히 잘 잡아줬던 것 같다. 묵직하게 잘 존재해서 영화에 굉장히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선규도 이렇게 많이 붙는 건 처음이다. (설)경구 형님 작품에 조연으로라도 출연할 수 있었을 텐데, 한 번도 안했더라. 설경구 선배와는 앙상블도 너무 좋고, 다 좋았다. 사실 그런 마음도 있었다. 언제 한 번 다시 해보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극중 최고의 ‘케미’를 자랑하는 진선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착한 친구”라고 입이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규가 진짜 착하다. 진선규가 잘 되는데는 이유가 있다. 연기를 진짜 잘한다. 영화 데뷔 전부터 대학로에서는 정평이 나 있었다. 배우 김대명도 너무 선하다. 대명이는 아버님이 목사다. 가장 큰 일탈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연극영화과를 간 것이라고 하더라. 진선규가 김대명만큼 착하다. 그런데 <범죄도시>를 보는데 배신감이 들 정도로 연기를 잘해 깜짝 놀랐다.”


영화는 때때로 홍콩 누와르 작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영화를 촬영하며 때때로) 영화 <영웅본색>이 생각났다. 내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주윤발·유덕화·장국영은 우상이었다. 집에 브로마이드, 책받침은 다 갖고 있었다. <람보> <로키> <영웅본색> 시리즈는 꼭 챙겨봤다. 주옥과 같은 대사들이 너무 좋다. 우리 영화에서는 ‘당년정’ 노래가 나온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한편, 조진웅은 최근 단편영화 <예고편>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도 했다. 그는 “원래 연출은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영화 <예고편>)를 십몇 년 전부터 떠들고 다녔는데, 아무도 안 만들더라. 그래서 내가 만들었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열흘 정도 촬영했다. 나 빼고 모든 스태프가 다 A이었다”며 연출 경험을 통해 배운 점에 대해 덧붙였다.


“확실한 건 스태프들의 동선을 정확히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대충은 알아도 구체적으로는 몰랐다. 내가 스태프가 되니, ‘이게 이렇게 해서 구현이 되고, 장면이 만들어지는구나’를 알게 됐다. 진짜 열심히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왕 말하게 된 것 기사에도 꼭 써달라”고 주문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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