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연애’ 히어로 김래원

“크레이지 로맨스…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영화랍니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10/04 [11:42]

‘가장 보통의 연애’ 히어로 김래원

“크레이지 로맨스…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영화랍니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10/04 [11:42]

편한 공효진과 16년 만에 재회 “자연스러운 ‘연기 케미’ 기대하세요”
“대중들의 시선에 신경 안 써…풀메이크업 한 채 마트 가서 장도 본다”

 

▲ 막 이별한 두 남녀의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 출연한 김래원.    

 

김래원이 오랜만에 ‘로코’로 돌아왔다. 10월2일부터 극장에서 선보이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과 전 남친에게 뒤통수를 맞은 선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담았다.


김래원은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에 출연하는 소감을 묻자, “설렌다”면서도 “하지만 대단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기대한다고 결과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흥행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좋았다”고 답한 뒤 상대 배우 공효진과의 ‘케미’를 언급했다.


“지인들이 나보다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본 것 같더라. 아무래도 나는 내가 나오니 재미가 덜 했을 수도 있다. 이번 작품은 공효진씨와 함께 배급사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 기자들이 우리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고 하더라. 그날은 배급사 측에서 극장을 몇 군데나 확보해서 영화를 틀까 하고 걱정을 했다.

 

그리고 막상 영화가 시작됐을 때는 배가 고팠는지 팝콘을 계속 먹게 되더라. 그러자 공효진씨가 ‘그만 좀 먹어’라고 타박을 했다. 내가 ‘알았어’라고 말하고 좀 자제를 했는데,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영화에도 담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래원은 이번 작품에서 16년 만에 공효진과 다시 합을 맞췄다.


“효진씨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공효진씨와 처음 호흡을 맞추던 16년 전에는 열정이 넘쳐서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힘도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런데 효진씨는 당시에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다. 지금은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하지만, 신인시절부터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움이 있는 것 같다.”


“상대역인 선영 역을 공효진이 맡아줘서 좋았다. 내 역할 중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공효진씨가 앞에서 잘해주니 좋게 완성된 것 같다. 효진씨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호흡이 좋았다. 효진씨는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저께 시사회가 끝나고 고생 많았다는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직접 말하지는 못했다.”


김래원은 자신이 맡은 재훈과 실제 성격은 “아주 다르다”고 했다.


“재훈을 연기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렇게까지밖에 할 수 없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작품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실제 김래원과는 모두 다른 인물이다. 특히 재훈은 나보다 많이 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와 사랑에 있어서 순수하고 미숙하다.”


“예를 들어 술 마시고 전화를 2시간 동안 누군가에게 했다. 그런데 후에 알고 보니 새로 입사한 선영이다. 나였으면 ‘이 사람이 누구지?’하고 바로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을 것 같다. 나한테는 극 중 재훈처럼 난리가 날 만한 일은 아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재훈처럼 술을 마시지는 않는다. 술을 마시면 더 힘들어질 뿐, 위로가 되지 않는다. 상처는 더 깊어지고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의 연애 스타일은 ‘재훈’과 달리 쿨할까. 하지만 김래원은 “꼭 그렇지도 않다”고 했다.


“노멀한 게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20대 청춘 배우일 때는 조심스럽기도 하다 보니 조용히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나한테는 그게 특별했다. 그런데 지금은 데이트를 하더라도 굳이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회사에서는 조심하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신경 써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혼자 외출할 때도 대중들의 시선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신경을 좀 써보고 싶다. 어제도 풀메이크업 한 채 왕십리 이마트에 들러 장 봤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닭강정도 사먹었다. 그런데 모자를 쓰고 나가면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본다.”


이어 결혼관을 묻는 질문에는 “때가 되면 할 것”이라면서 “이번 영화는 쉽게 말해 열심히 했다. 이 영화로 인해 결혼관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극 중 선영과 재훈은 술을 마시며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다. 극 속의 재훈과 선영이 취한 장면은 영화의 4할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김래원과 공효진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은 채 취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비결은 뭘까.


“술은 한 잔도 안 마시고 취한 연기를 했다. 분장을 많이 했다. 둘 다 처음에는 걱정을 좀 했다. 공효진씨도 감독님께 술 취한 연기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막상 촬영할 때는 큰 어려움 없이 했다. 내 생각에는 상황 설정과 대사들이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재훈과 선영이 술을 마시며 하는 입모양 게임을 할 때, 선영은 적나라한 단어들을 스스럼없이 입에 올린다. 이에 대해 김래원은 “거북하다”고 말했다.


“(적나라한 단어들이) 너무 거북스럽고 부담스러웠다. 스태프들에게 ‘이대로 나가도 괜찮냐?’고 물었다. 다들 괜찮아 보이더라. 하지만 나는 (영화로) 다시 봐도 부담스럽더라. 선영이 대사가 처음 나올 때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워낙에 요즘 신세대들은 (많이 열려 있는 것 같다).”


김래원은 허당기가 있는 재훈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비둘기, 고양이는 애초에 재훈이 너무 다운될까봐 장치를 해놓은 거다.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뒤에 넘어져서 깁스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보였던 것 같다. 내가 신경 쓴 부분은 일부러 앞에서 사과하고 무게 잡는 연기를 했다.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연기했다. 허당기가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였다.”


<롱 리브 더 킹>에 함께 출연한 차협은 <가장 보통의 연애>에 카메오 출연했다. 김래원을 위해 응원차 현장을 방문했다가 촬영을 하게 된 것.


“‘엄마 자동차’의 차주로 나오는 배우가 연기를 자연스럽게 못하더라. 그런데 그걸 말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지 않나. 보조 출연자가 했든, 연기자가 했든 연기를 했을 것 아닌가. 그래서 PD한테 살짝 물어봤다. 그랬더니 보조출연 반장님이라고 하더라. 연기자가 아닌 걸 알고 나서 후배들한테 가서 ‘야, 촬영 준비해’라고 말했다.”


김래원은 유명한 낚시광이다. 그는 낚시 얘기를 꺼내자, 얼굴에 활기를 띠며 순간 수다쟁이로 변했다.


“낚시 브랜드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 낚시인으로서는 명예로운 자리다. 어떤 분들은 본인이 낚시 모델을 하고 싶다고 전화까지 했더라. 나는 취미로만 하는 거다. 회사에서는 얼굴 너무 많이 탄다고 (낚시 가는 걸 말린다). 사실 바다 낚시를 하면 좀 얼룩덜룩 이상하게 타서 배우로서는 좋지 않다.”


이어 김래원은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 촬영 당시에는 생활낚시 정도만 하고 온 거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낚시다. 그런데도 <도시어부> 촬영 당시 욕을 먹었다. 고기 잡는 데 미쳐서, 스태프들에게 어느 선 이상 넘어오지 말라고 말해서 욕을 먹었다. PD가 낚시할 때 눈빛이 평소와 다르다고 말하더라.”


마지막으로 김래원은 관객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이렇게 말했다.


“우리 영화에는 현실적인 상황과 감정이 있다. 로맨스물은 보통 뽀샤시하고 예쁜 그림에 예쁜 음악을 담는다. 그러나 우리 영화는 상황의 설정이 현실적이다. 감독님이 현실감을 중점에 두고 잘 살릴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가을에 가장 잘 맞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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