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딸 마약 밀반입 파문 계기…지도층 자제 마약 일탈 왜? 집중분석

저명인사 유학파 아들딸 마약 스캔들…특권의식 대물림?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10/04 [14:30]

홍정욱 딸 마약 밀반입 파문 계기…지도층 자제 마약 일탈 왜? 집중분석

저명인사 유학파 아들딸 마약 스캔들…특권의식 대물림?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10/04 [14:30]

홍정욱 전 의원 19세 딸, 초강력 마약 들여오다 공항에서 적발
SK·현대·CJ 2·3세 마약 일탈은 ‘법 무시해도 된다’ 오만의 발로

 

▲ 홍정욱 전 의원의 첫째 딸 홍모씨가 지난 9월27일 오후 대마와 LSD 등을 소지한 채 인천공항을 통과하려다 세관 검사에서 적발됐다.    

 

SK·현대·CJ 그룹에 이어 전직 국회의원의 딸내미까지.


사회지도층 자제들의 마약 범행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사회지도층 자제들의 마약류 밀반입·투약 혐의가 적발된 건 불과 6개월 사이 4차례에 이른다.


10월2일 법조계와 세관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출신 홍정욱(49) 전 헤럴드경제 회장의 첫째 딸 홍모(19)씨는 지난 9월27일 오후 5시40분께 대마와 LSD 등을 소지(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한 채 인천공항을 통과하려다 세관 검사에서 적발됐다는 것.

 

홍정욱 딸 무모한 마약 밀반입


홍씨는 카트리지형 대마뿐만 아니라 ‘강력 마약’ LSD와 일명 ‘슈퍼맨이 되는 각성제’로 불리는 애더럴을 자신의 여행용 가방과 옷에 감춘 채, 대항항공을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인청공항으로 들어오다가 X-레이 검색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씨가 소지한 LSD는 코카인의 100배, 메스암페타민의 300배에 달하는 효과를 나타내며 미국 마약 단속국에서도 헤로인·엑스터시 등과 함께 ‘1급 지정 약물’로 분류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LSD는 쉽게 말해 환각성 등이 제일 센 마약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전 의원 딸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9월3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은 홍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구속 영장을 기각한 것.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초범으로 소년인 점 등도 고려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세관과 검찰은 홍씨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합동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 전 의원은 구속영장 기각 직후 딸의 마약 밀반입 혐의에 대해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홍 전 의원은 9월30일 오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의 딸 말고도 올해 마약 혐의로 처음 경찰에 붙잡힌 유력인사 자제로는 SK그룹 장손 최모(31)씨를 꼽을 수 있다. 최씨는 지난 4월1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최씨는 공급책 2명으로부터 지난해 3~5월, 올해 3월 총 17차례에 걸쳐 대마 63g(시가 955만 원 상당)을 상습적으로 매수·흡입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최 회장의 장남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여기에 현대가(家) 3세 정모(30)씨 역시 같은 혐의를 받았고, 그는 4월21일 영국에서 일본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후 현장에서 체포됐다.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마를 16회 구매하고 26회에 걸쳐 흡입한 혐의를 받았고, 최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져 역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정씨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이어 CJ그룹 ‘차기 총수’로 유력하던 이재현(59) 회장의 장남 선호(29)씨가 변종 대마를 밀수하다가 지난 9월1일 공항에서 붙잡혔다.


이씨는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숨겨 들여오다 공항 세관에 적발됐고, 미국 LA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이를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5년간 세관 적발 마약 100억 이상


이렇듯 부유층 자녀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최근 5년간 100억 원 이상 세관에 적발된 마약 밀반입 사건이 26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마약 밀반입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월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00억 원 이상 마약 밀반입으로 26건이 적발됐다는 것. 금액으로 따지면 1조2215억 원 상당의 마약이 확인됐다.


연도별로 100억 원 이상 적발건수는 2014년 7건(1360억 원), 2015년 6건(1939억 원), 2016년 2건(327억 원), 2017년 3건(566억 원), 지난해 8건(8021억 원) 등이다. 특히 2018년에는 2017년보다 적발 금액이 14배나 폭증했다.


1회 최고 적발 규모는 지난해 10월17일 수입화물을 통한 밀반입으로 당시 발견된 필로폰만 3360억 원 상당 112㎏에 달한다. 이어 1916억 원, 854억 원, 783억 원, 630억 원 등 대규모 마약 밀반입이 적발됐다.


전체 마약 밀반입 건수도 증가 추세다. 2014년 308건이었던 적발 건수는 2015년 325건, 2016년 382건, 2017년 429건에 이어 지난해 660건으로 5년 사이 2.1배 증가했다. 이 기간 적발된 마약만 1조4119억 원어치다.


반입 경로는 항공 여행을 통한 밀반입이 5년간 3628억 원(267건)으로 가장 금액이 컸다. 전체 적발 금액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어 국제우편 752억 원(1342건), 특송화물 596억 원(424건), 해상여자 427억 원(29건) 순이었다.


김광수 의원은 “최근 재벌그룹과 사회지도층 자녀들의 마약 밀반입 소식에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며 “항공여행 뿐만 아니라 해상여행,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마약 반입의 경로가 다양한 만큼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유층 자제 특권의식으로 마약 범행


전문가들 역시 사회지도층 자제들의 마약 범행은 특권의식에 따른 죄의식·교육 미비에서 빚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그들만의 특권의식을 가지고 마약을 접할 기회가 많이 있다”며 “자기들만이 즐길 수 있는 도구·수단으로써의 역할을 마약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이어 “이런 사람들은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루트와 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또 외국 같은 경우 대마·마약을 비범죄화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접할 기회가 많고, 중독이 될 경우 국내까지 반입을 하는 불법적인 행동들을 하는 것에 대한 죄의식도 낮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도 “워낙 특권층으로 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우월감을 갖고 생활했기 때문에 자기들은 ‘법을 무시해도 상관없다’는 오만함이 있을 수 있다”며 “보통 사람들은 회삿돈 100만 원만 횡령해도 큰 문제가 되지만 이들은 제대로 처벌 안 받는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법 앞에 평등이라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특권의식이나 우월감들이 그런 오만한 행동들을 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들은 불법·탈법 행위를 저질러도 대형 로펌을 선임해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하니까 그 자제들이 배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NS에는 홍 전 의원 딸에 대한 사법당국의 구속영장 기각을 비꼬며 “홍정욱 딸은 마약하고도 멀쩡, 장제원 아들은 음주운전하고 은폐해도 멀쩡, 장제원 아들은 무면허로 운전해도 멀쩡, 나경원 아들은 서울대 의대 연구실 마음대로 써도 멀쩡, 황교안 아들은 아빠 이름 대고 입사해도 멀쩡, 조국 딸은 시골 촌구석 대학에서 자봉(자원봉사)하고 표창장 하나 받았다고 검찰이 이 잡듯이 뒤졌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에선 19세에 마약 밀반입한 사람은 보란 듯 풀려나고 역시 19세 무렵에 표창장 받은 사람은 특수부 검찰이 탈탈 털며 엄히 다스린다. 검찰과 사법부가 잘못돼도 너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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