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고 푸드테라피스트 이경미 교수의 만성염증 치유하는 한 접시 건강법

“접시의 절반 채소·과일로 채우면 만성염증 달아난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0/18 [10:52]

국내최고 푸드테라피스트 이경미 교수의 만성염증 치유하는 한 접시 건강법

“접시의 절반 채소·과일로 채우면 만성염증 달아난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10/18 [10:52]

인터넷과 미디어에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는 건강 정보가 흘러넘치는 오늘날, 만성염증을 치유하는 식사법을 통해 올바른 건강의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만성염증은 동맥경화, 당뇨병, 고혈압, 암, 아토피, 치매 등 현대인의 만성 질환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국내 푸드테라피 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경미 교수(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센터장, 2017~2018 마르퀴즈 세계인명사전 등재)는 <한 접시 건강법>(판미동)을 통해 쉽고 안전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만성염증 해결법을 알려 준다. 2004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첫 외래 진료를 시작한 이 교수는 시간이 흘러도 복용 약만 늘어날 뿐 호전되지 않는 당뇨병·고혈압 환자들을 보며 3분 진료, 검사와 약 처방 위주의 진료실에 회의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영양 요법, 자연 요리, 메디컬 허브와 아로마, 마인드풀니스,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애리조나대학교 통합의학센터에서 공부한 체계적·과학적 방법들을 통합하여 ‘한 접시 건강법’으로 풀어냈다. 책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건강검진 이상 없는데 자꾸 아프다면 ‘만성염증’ 의심해야
채소와 과일, 통곡물, 건강한 단백질과 지방, 물 7잔 명심
항염증 식사에서 피해야 할 음식은 부대찌개·짜장면·피자

 

“언제까지 의사에게, 그리고 병원과 약에 의존해서 살아갈 건가? 여러 가지 질병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약을 줄이고 좀 더 자연적인 방법으로 관리하고 싶은가? 무엇보다 내 몸에 대해 알고 스스로 관리하고 싶은가? 특별히 병은 없지만 앞으로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궁금한가?”


2017년부터 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에서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병원을 넘어서 새로운 이름의 치유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이경미 교수(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센터장)의 말이다.

 

만성염증이란 무엇인가?


국내 최고 푸드테라피로 통하는 이 교수는 건강 검진을 받아도 이상은 없는데 알 수 없는 통증으로 자꾸만 아프다면 “만성염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만성염증이란 무엇인가?


“만성염증은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비만, 아토피, 류머티즘, 암, 치매, 우울증 등 현대인의 만성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정상적인 면역 과정이 ‘급성염증(Acute inflammation)’이라면, 이 회복 과정에 문제가 생겨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지연되는 상태가 ‘만성염증(Chronic inflammation)’이다.

 

감염 부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급성염증과 달리, 만성염증은 전신에 걸쳐서 오랜 기간 뚜렷하지 않은 반응으로 나타난다. 알 수 없는 통증, 지속적인 피로와 불면증, 우울, 불안과 같은 기분 변화, 변비, 설사, 속 쓰림과 같은 위장관 증상, 체중 증가, 회복이 잘 안 되고 자주 반복되는 감기 등 모호한 증상으로 나타나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만성염증의 원인으로는 세균과 바이러스, 미세먼지, 중금속, 환경호르몬과 같은 환경오염 물질,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의 무분별한 남용, 지나친 운동과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이경미 교수는 “무엇보다 만성염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라고 강조한다.


“만성염증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증상과 병이 발생하는데, 급성염증과 만성염증은 둘 다 똑같은 염증이지만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다르다. 만성염증을 줄이는 식품 선택법 중 가장 중요한 요소 한 가지를 꼽으라면, 트랜스 지방을 먹지 않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트랜스지방은 만성염증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


이 교수는 “트랜스지방, 첨가물, 정제곡물, 설탕, 잔류 농약 등 먹거리에 포함된 강력한 ‘생체 이물’, 즉 내 몸에 원래 있지 않았던 것들이 지속적으로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반응이 일어나 활성산소가 발생하고, 정상 세포까지 상처를 입는 만성염증으로 고착화된다”면서 “이는 우리가 먹거리를 고를 때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식품과 줄이는 식품을 똑똑히 구분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맛있으면서도 건강할 수 있다


만성염증은 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 염증을 늦출 수는 있지만, 그 근본 원인을 제거할 수 없고, 더 큰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바꾸는 것이 답이다.

 

따라서 이 교수는 염증을 줄이는 식품으로 어떻게 한 끼 식사를 구성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하버드 보건대학원에서 제시한 ‘헬시 플레이트(Healthy Eating Plate)’의 영양 성분 비율과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앤드루 와일 박사의 항염증 피라미드를 참조하여, 한국 실정에 맞는 항염증 식품으로 이 교수가 직접 재구성한 것이다.


‘항염증 식사 한 접시 건강법’은 채소와 과일, 통곡물, 건강한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물 등으로 구성된다. 결국 ‘한 접시 건강법’은 불포화 지방을 좀더 먹고, 접시의 반을 채소와 과일로 채우며, 거친 통곡물이 염증을 낮춰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루 물 7잔으로 독소를 배출하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채소와 과일은 컬러 푸드, 로컬 푸드, 제철 식품을 기준으로 선택하라”고 귀띔한 뒤 “거친 상태에서 껍질째 홀푸드로 먹는 통곡물로 탄수화물을 보충하라”고 권유한다.

 

아울러 포화지방(붉은 육류, 유제품)은 낮추지만 불포화지방(견과류, 콩, 등 푸른 생선)은 높이고 트랜스지방은 먹지 않는 식단을 택하되 고기 외의 다양한 단백질을 고르는 건강한 단백질 섭취를 권유한다. 여기에 하루 물 7~8잔을 마시는 음료 선택법도 필수적이라고.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가 “일상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규칙을 신념처럼 지켜야 하는 고뇌의 과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어렵게 극단적인 방법을 따르지 않아도, 식사 때마다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면 맛있고 즐겁게 먹으면서도 건강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2~3가지의 식습관만 바꿔도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맛있게 먹고도 건강할 수 있다! 항염증 식사를 통해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언젠가부터 먹는다는 것이 ‘즐겁고 맛있게 먹는’ 가장 기본적인 측면에서 멀어져, 일상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규칙을 신념처럼 지켜야 하는 고뇌의 과정이 된 것 같다. 영양 균형과 건강은 무시한 채 칼로리와 체중 변화만을 따지는 해괴한 다이어트법들이 유행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굳이 어렵게 극단적인 방법을 따르지 않아도, 식사 때마다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면 맛있고 즐겁게 먹으면서도 건강할 수 있다.”

 

▲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소시지, 베이컨, 햄과 같은 가공육류는 첨가물과 트랜스 지방이 많아 염증을 유발하며 칼로리도 높다. <사진출처=Pixabay>    


그렇다면 만성염증을 부르는 음식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교수는 “만성염증은 음식물 속 트랜스지방, 첨가제, 설탕, 잔류 농약, 정제곡물 등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만큼 염증을 줄이는 조리법과 바쁜 현대인을 위한 외식법 등에 관한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특히 그는 “외식을 할 때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가령 항염증 식사를 위해 피해야 할 ‘3대 외식’으로 부대찌개, 짜장면, 피자와 콜라를 꼽는다.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소시지, 베이컨, 햄과 같은 가공육류는 첨가물과 트랜스 지방이 많아 염증을 유발하며 칼로리도 높다. 차라리 고기를 먹거나 샤브샤브가 나은 선택이다.

 

짜장면은 정제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면과 다량의 설탕을 함유한 소스로 당지수가 매우 높아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염증을 유발한다. 쌀국수나 메밀국수가 짜장면보다 낫다.

 

고열에 구운 트랜스지방 도우로 에이지 생성이 많은 피자, 그리고 당분이 많은 콜라는 당지수와 칼로리가 높다. 트랜스지방이 많은 냉동된 피자 도우보다 직접 만든 도우로 된 얇은 피자, 탄산수나 과일 주스가 나은 선택이다.”

 

어떤 마음으로 먹는지도 중요


“이제는 무슨 특별한 식품을 먹을 것인지 물어서는 안 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가 아니라, 다양한 만성 질환의 원인인 만성염증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먹지 않아야 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바뀌어야 한다. ‘친환경 유기농이냐 아니냐’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은 ‘제철 과일과 채소냐 아니냐’다.”


이 교수는 건강한 식품 선택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과 마음으로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 몸 안의 소화 흡수력을 키워 항염증 효과를 더 강력하게 하는 방법과 자신의 식사법을 돌아보며 식습관을 조절하는 ‘마인드풀 식사’를 제시한다. ‘마인드풀 식사’란 잃어버린 배고픔과 포만감의 신호를 예민하게 감지해 우리 스스로 식습관을 조절하도록 하는 과정, 즉 이미 내재돼 있는 우리 몸의 회로를 다시 살리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항염증 식품 선택법들을 실제 식단과 실생활에 적용하여 실천하라고 권한다. ‘내 몸의 소리를 듣는 일주일’을 통해 자신의 식습관과 몸, 마음의 상태를 관찰한 뒤 스스로 평가하고 실천 가능한 개선점들을 찾아내라고도 한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고, 약물에 의한 치료보다 음식을 통한 건강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우는 이경미 교수의 ‘한 접시 건강법’은 오늘 당장 한 끼 식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는 막막한 사람들에게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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