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 높은 보조배터리 7종 성능 해부

아이리버 130℃에서 ‘펑~’…코끼리 방전용량 ‘빵빵’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0/18 [11:34]

선호도 높은 보조배터리 7종 성능 해부

아이리버 130℃에서 ‘펑~’…코끼리 방전용량 ‘빵빵’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10/18 [11:34]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아이리버 제품 130℃ 이상 고온 15분가량 노출 시 발화+폭발
코끼리 방전용량 91% ‘우수’…오난코리아 배터리 수명 ‘미흡’

 

보조배터리는 이동 중 또는 야외에서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데 사용되는 제품이다. 최근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고속충전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보조배터리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제품 간 품질 차이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품질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보조배터리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안전성,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시험·평가했다.


시험·평가 대상은 삼성전자(EB-P1100C), 샤오미(PLM16ZM), 아이리버(IHPB-10KA), 알로코리아(allo1200PD), 오난코리아(N9-X10), 즈미(QB810), 코끼리(KP-U10QC5) 등 7개 제품.

 

▲ 130℃ 이상 고온에 15분가량 노출할 경우 유일하게 폭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아이리버 제품.


소비자원 시험결과 아이리버 제품은 130℃ 이상 고온에 15분가량 노출할 경우 유일하게 폭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중요 성능인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고, 일부 제품은 고온 환경에서의 안전성 및 배터리 수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완전히 충전된 보조배터리로 전자기기(스마트폰 등)를 충전할 경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방전용량(Wh) 시험결과 표시된 용량(37~38.5Wh) 대비 69%~91% 수준으로 제품 간에 차이가 있었다. 표시용량 대비 최대 30%가량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난 것. 방전용량은 완전히 충전됐을 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을 말하며, 표시용량 대비 비율이 높을수록 성능이 우수하다.

 

▲ 방전용량 91%로 ‘우수’ 판정을 받은 코끼리 제품.    


코끼리(KP-U10QC5) 제품의 방전용량이 91%로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고,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은 방전용량이 69%로 가장 낮아 ‘보통’으로 평가됐다.


방전된 보조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제품별로 고속충전기에서는 최대 1시간 12분(3시간 26분~4시간 38분), 일반충전기에서는 최대 1시간 6분(4시간 33분~5시간 39분) 차이가 있었다.


고속충전기로 보조배터리를 충전시킬 때의 충전시간은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이 3시간 26분으로 가장 짧았고, 샤오미(PLM16ZM) 제품이 4시간 38분으로 가장 길었다.


일반충전기로 보조배터리를 충전시킬 때의 충전시간도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이 4시간 33분으로 가장 짧았고, 즈미(QB810) 제품이 5시간 39분으로 가장 길었다.


배터리(단전지)의 초기용량과 충전·방전을 300회 반복한 후의 용량을 비교해 배터리 수명을 평가한 결과,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의 경우 200회 이하에서 배터리 용량이 50% 이하로 감소돼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품질개선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EB-P1100C), 샤오미(PLM16ZM), 아이리버(IHPB-10KA), 알로코리아(allo1200PD), 즈미(QB810), 코끼리(KP-U10QC5) 등 6개 제품은 초기 용량 대비 94% 이상의 용량을 유지했다.


소비자원이 배터리 안전성(외부 단락, 과충전, 열 노출, 고온 변형, 압착, 낙하, 정전기 내성)을 확인한 결과, 제품 모두 전기용품안전기준(KC)에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이리버(IHPB-10KA) 제품은 열 노출 시험결과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30℃ 정도의 고온에 약 12∼15분간 노출하자 발화 반응을 보이며 폭발해 한국산업표준(KS)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아이리버는 이미 판매된 제품을 회수하고 향후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입장을 소비자원에 전해왔다.


소비자원은 전기용품안전기준(KC)의 열 노출 시험 기준을 한국산업표준(KS)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과 동일하게 강화(130℃ 10분 저장→30분 저장)하는 것을 관계기관(국가기술표준원)에 건의하기로 했다.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즈미(QB810) 제품이 법정표시사항 일부를 누락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국가기술표준원)에 보조배터리 관련 기준(열 노출 시험)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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