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아르헨티나 현장경영

안데스 산맥에서 리튬 대박…포스코 50년 먹거리 찾았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10/25 [13:18]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아르헨티나 현장경영

안데스 산맥에서 리튬 대박…포스코 50년 먹거리 찾았다

송경 기자 | 입력 : 2019/10/25 [13:18]

포스코가 본업인 철강사업 외에도 글로벌 인프라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사업의 본격 추진을 천명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그룹사별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선택과 집중의 행보를 펼쳐왔다. 그 과정에서 ‘대박’도 났다. 그룹 신성장동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리튬 사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탐사 결과로 이어져 본격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인수를 마무리한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정밀탐사를 진행해 계약 당시 예상보다 매장량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30년가량 추가 생산이 가능해진 것을 확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리튬 광산으로 직접 날아가 직원들을 격려하며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리튬 매장량 20년치인 줄 알았는데 탐사 결과 50년치 생산 가능
최정우 회장 4000미터 고산지대 건설현장 방문하고 직원들 격려


전기차 핵심 원료 리튬 50년치 추출 가능…신성장사업 발판 마련
철강업 불황 와중에도 3분기 실적 선방…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 지난 10월19일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을 방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직원들의 격려한 후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에서 사들인 리튬 광산 ‘대박’을 토대로 미래 50년을 준비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그룹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리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아르헨티나 현장을 방문해 기대 이상의 탐사 결과를 얻은 직원들을 격려했다.


10월23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이 10월19일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직원들의 안전을 당부하며 격려했다는 것.

 

아르헨티나 간 최정우 회장


포스코는 지난 2월 인수를 마무리한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정밀탐사를 진행해 계약 당시 예상보다 매장량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30년가량 추가 생산이 가능해진 것.


최 회장은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가 “성공적인 탐사 결과를 축하한다”며 치하했고 “이곳 지구 반대편 안데스 산맥 4000미터 고지에서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을 맞이했다”는 말로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고지대 환경은 산소가 희박하고, 초속 20미터 이상의 거센 모래바람이 부는 극한의 조건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직원 간 안전을 확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뢰에 기초한 파트너십을 잊지 말고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면서 안전의식과 기업시민정신을 재차 당부했다.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의 정밀탐사 결과, 리튬 매장량과 염수 생산능력이 인수 계약 당시 산정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 당초 연간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약 20년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30년 늘어나 50년 이상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당초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무에르토(Hombre Muerto)’ 호수 북측 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약 1/3에 해당하는 1만7500ha 규모였다. 이 염호는 20년간 매년 2만5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광권 인수금액은 미화 2억8000만 달러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호주의 갤럭시리소시스사(社)로부터 면적 1만7500ha의 아르헨티나 염호를 미화 2억8000만 달러, 약 33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광권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이후 추가로 광권을 확보하고 인근의 광권도 추가로 획득해 포스코가 보유한 광권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약 27배에 해당하는 2만2800ha로 늘어났다.


포스코는 2018년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사(社)로부터 연간 4만 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하기로 한 데 더해 아르헨티나 염호를 통해 리튬 원료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원료수급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곳 아르헨티나 현장에서 2020년 하반기까지 리튬 탐사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추가적인 매장량 확인이 기대된다”며 “상업화 단계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를 2020년 상반기에 준공하고 생산능력을 연간 2만5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년 내에 연산 6만5000톤 규모의 리튬 생산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되어 국내 배터리 고객사들에게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하는 등 그룹의 신성장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고한 토대를 마련했다.

 

리튬으로 미래 50년 준비


리튬은 전기자동차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는 1차전지와 달리 방전 후에도 다시 충전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말한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수 있는 전지로 양극·음극·전해질·분리막·용기로 구성된다.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의 전해질을 통해 리튬 이온이 이동하는 전기적 흐름에 의해 전기가 발생한다.


충전은 양극에서 분리막을 지나 음극으로 이동하며, 방전은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미래 이동수단으로 꼽히는 친환경 전기차에 필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대표적인 2차전지로 꼽힌다.


1차전지의 경우, 한 번만 사용하고 버리게 되는데 이때 새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이 소비된다. 방전 후에는 화학물질로 인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반면 2차전지는 충전을 통해 500~2000번까지 반복해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다.


대표적인 2차전지로 꼽히는 리튬이온 배터리 역시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동일 용량의 다른 배터리보다 무게와 부피 소형화가 가능하며 카드뮴, 납, 수은 등 환경 규제 물질을 포함하지 않는다. 충전 가능 용량이 줄어드는 메모리 효과가 없고, 보통 배터리보다 높은 출력 구현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그런 만큼 리튬은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의 필수 소재다. 리튬 수요량은 지난 2017년 25만 톤에서 2025년까지 71만 톤으로 약 3배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따라서 리튬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 역시 지난 9년간의 노력 끝에 리튬 상업화 초기 단계까지 왔다. 2010년 포스코는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칠레와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리튬 시험 생산에 성공했으며 2016년에는 광양제철소 내 연산 2500톤 데모플랜트를 건설하고 2017년 2월부터 탄산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고성능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며, 공정관리가 까다로운 수산화리튬 생산에도 성공했다. 국내 업체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품위 수산화리튬 국산화에 성공하고 시장에 공급함에 따라 국내 리튬 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포스코는 당초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리튬 사업을 추진했으나, 염호 확보가 지연되면서 폐(廢)2차전지로부터 리튬을 생산하는 기술과 광석인 리튬 정광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10월에는 리튬 광석으로 제조가 가능한 설비를 준공해 폐(廢)2차전지뿐만 아니라 광석을 이용한 리튬 생산도 가능해졌다.


포스코는 이로써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폐2차전지와 리튬 광석, 염호까지 활용 가능한 리튬 생산체제를 확보하게 돼 연간 5만50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 5만5000톤은 전기차 약 110~120만 대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부문의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본격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와 이에 따른 공장 신설을 추진하며,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높이고 석탄을 활용한 탄소 소재,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 등에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그룹 내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 통합, ‘2차전지 소재 종합연구센터’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해 고부가 탄소 소재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불황 와중에도 3분기 실적 선방


포스코는 불황 와중에도 올해 3분기 실적 선방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철강 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주요 계열사들이 성과를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10월24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9882억 원, 영업이익 1조398억 원, 순이익 49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감소했고, 순이익은 53% 줄어들었다.


포스코 측은 “전분기 대비 철강부문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 호조, 포스코건설의 플랜트 사업 공정률 상승, 포스코에너지의 전력 판매단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실적 호조로 9분기 연속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6.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7조7359억 원, 영업이익은 6625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990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철광석 가격이 오른 것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상반기 5년 만에 톤당 120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10월 들어서는 9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2분기 수리 완료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원료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5% 감소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 판매비중이 전분기 대비 0.3% 포인트 증가한 29.9%를 기록하며 영업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했다.


3분기에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금은 다소 증가했으나 연결기준 부채비율 65.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4분기에도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건설 분야의 수요가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철강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유럽 등 선진국 수요는 부진하지만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 투자확대, 감세정책 효과 등에 따른 중국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에 힘입어 전 세계 철강 수요는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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