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재판 증인으로 나선 이명박

“김백준, 아닌 걸 있는 것처럼 말한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11/01 [11:51]

원세훈 재판 증인으로 나선 이명박

“김백준, 아닌 걸 있는 것처럼 말한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11/01 [11:51]

원세훈 14차 공판 2억 특활비 의혹 관련 “공모행위 없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의 진술 신빙성 지적하고 검찰에 불만 표시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36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특수활동비 뇌물 의혹 재판 증인으로 나서 2억 원 특활비 의혹과 관련 공모행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나라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해 왔다”고 검찰을 겨냥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는 10월28일 오후 2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등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의 14차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9월30일에도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경호상의 문제로 불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증인지원 절차를 통해 일반 출입구가 아닌 다른 통로로 법정에 입장했다.


이날 초반 비공개로 진행되던 공판은 오후 5시께 공개로 전환됐다.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에게 예산을 받은 것을 본인이 알고 있었다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진술 신빙성을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신문에서 “김 전 기획관은 내가 취임 후인 3월에 장관들과 수석들에게 격려금을 줘야 한다면서 김성호 전 국정원장에게도 2억 원을 요구해서 줬다고 진술했다”며 “당시 촛불시위로 국내가 시끄러웠고 일한 지 한두 달 된 장관들과 수석들에게 격려금을 줄 일이 있겠느냐. 결국 김 전 원장은 무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기획관이 격려금을 누구에게 얼마를 줬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는 주장도 폈다.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이 ‘김 전 기획관이 50여 차례 검찰조사를 받은 걸 아느냐’고 질문하자 “사십 며칠 (구치소에) 있었는데 자기 죄로 기소된 건 일주일이면 될 문젠데 다른 것에 대해 그리 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본인(김 전 기획관)은 무죄를 받았다. 앞으로 검찰이 그리는 안하겠죠”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기획관의 진술 의도에 대해 “그 대답은 검찰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검찰에 대한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김 전 기획관에 대해 “인간적으로 왜 그렇게 됐을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과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을까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해 “마음이 아픈 건 (원 전 원장이 사임하겠다던) 그때 사표를 받고 이 사람을 바꿔줬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한다”고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발언 기회를 얻어 “이미 국정원 2억 문제는 제가 임기 중 2번이나 받았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지시한 것도 아니고 돈 요청도 안한 사건”이라며 “이런 일이 이렇게 되는 데 대해 이해를 도저히 못하겠다. 나라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원 전 원장은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이 전 대통령에게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통해 특활비 2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1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통령의 1심은 국정원장이 국고손실을 입힌 신분에 포함되고, 이를 지시한 이 전 대통령도 공범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국고손실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지난 3월15일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도 원 전 원장이 증인으로 나간 바 있다. 원 전 원장은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자금지원을 요청한 적 없다”라는 취지의 증언을 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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