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머니’ 헤로인 이하늬

“내 인생의 가장 큰 일탈은…연예계 진출한 일”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11/11 [10:51]

영화 ‘블랙머니’ 헤로인 이하늬

“내 인생의 가장 큰 일탈은…연예계 진출한 일”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11/11 [10:51]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영어 대사’ 능숙하게 치면서 야무진 열연
“공인 아니라 배우로 자유롭게 살고파…적당히 허점도 있는 게 매력”

 

▲ 이하늬는 11월7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에서 냉철한 이성을 지닌 슈퍼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로 분했다. <뉴시스>    

 

영화 <극한직업>에서 형사로,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검사로 활약한 배우 이하늬가 이번에는 변호사로 돌아왔다. 지난 10월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영화 <블랙머니> 여주인공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이하늬를 만났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양민혁 검사(조진웅 분)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IMF 이후, 외국자본이 한 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난 사건이 토대다. 이하늬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억울함’에서 찾았다.

 

“시나리오 읽으면서 억울”


“대한민국 국민으로,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억울하더라. 그렇게 어릴 때도 아닌데 왜 이런 걸 모르고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를 봐도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없더라. 대중들이 알아야 하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 권리가 있지 않나. 예전에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수만 알고 공유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응당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하늬는 이 작품에서 냉철한 이성을 지닌 슈퍼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로 분했다. 김나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이자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이다.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으로 언제나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을 지켜온 김나리는 대한은행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양민혁 검사를 만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자 양민혁과 공조에 나선다.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로 분하는 만큼 극 중 영어 대사의 비중이 높다. 이하늬는 영화 속 등장부터 영어 대사를 선보인다.

 

이에 대해 이하늬는 “첫 장면이기도 하고 나리의 캐릭터를 대변하는 장면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경제 용어는 이번에 하면서 배웠다. 생전 처음 보는 단어도 많이 있었다. 짜장면·짬뽕처럼 입에 붙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정치적일 수도 있는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두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녀는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어떤 캐릭터를 맡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 시작하면 어떤 배역을 맡을 수 있을까 싶다. 완성도 있고 하고 싶은 시나리오를 만나면 혼신을 다해 일하는 게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하늬는 최근 ‘모든 것은 변한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는데, 이로 인해 연인 윤계상과의 결별설이 제기됐다. ‘윤계상과 잘 지내냐’는 질문을 받자 그녀는 ‘잘 만나고 있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SNS 이슈를 보면서) 나도 너무 놀랐다. 강아지가 어릴 때는 검다가 크면서 하얘지는 것을 봤다. 그때 어릴 때의 강아지를 다시 볼 수 없겠구나 싶었다. 강아지랑 있는 나도 어리더라. 그 사진에서 그런 걸 느껴서 올린 거였다.

 

스스럼없이 SNS를 하는 편이다. 내 글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어디까지 SNS에서 마음을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검수를 많이 하는 편인데, 솔직히 이번 글이 왜 결별설을 낳았는지 모르겠다.”


이하늬는 자신이 대중들에게 공인이기보다는 아티스트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랐다.


“내 생각이라기보다 사회가 나를 (공인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공인이고 싶지 않다. 배우로서 자유롭게, 책임 없이 살고 싶다. 배우는 아티스트이고 감성적이지 않나. 똑부러지기보다 어떤 부분에는 허점이 있고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너무 성인군자 같은 사람은 매력이 있을까 싶다. ‘아트’를 하는 사람에게 성인군자가 무슨 도움이 될까 싶다. 배우는 미숙하고 생짜여도 그런 (어수룩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고민하기도 한다.”


이하늬는 올해 초 영화 <극한직업>부터 드라마 <열혈사제>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아직은 쉬는 데 익숙하지도 않고, 쉬는 것보다 연기하는 게 훨씬 더 좋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를 만나기 시작했다. 연기를 하는 게 좋다.

 

<블랙머니> 촬영이 끝나고 지난 6월부터는 오랫동안 쉬고 있다. 쉬는데 쉬는 것 같지 않게 쉬었다. 쉴 때도 뭔가를 한다. 내가 잘 못하는 건데, 멍 때리고 명상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만 그런가. 현대인들은 생각이 많지 않나. 요즘에는 생각을 덜고 제로(0) 상태를 유지해 보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제대로 쉬기 위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발리에서 요가 트레이닝을 받았다. 트레이닝만 받은 것이 아니라 요가를 가르치는 법까지 배웠다.


“그게 엄청난 에너지가 되더라. 그 덕분에 ‘레벨1 티처’가 됐다. 가르치는 것도 스킬이라 안하면 까먹는다. 오래 가기 전에 일반인들에게 내가 배운 것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며칠 전에는 실제로 일반인에게 요가를 가르쳤다. 요가를 하고 나서 몸이 너무 좋아졌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오른쪽은 팔을 들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들 수 있다.”


한때 채식을 고집했던 그녀는 채식은 그만뒀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채식만 고집하지 않는다. 채식을 하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채식을 지향하지만 완벽한 채식은 하지 않는다. 요가 수련을 할 때는 오랜만에 완벽한 채식을 했다. 채식은 장점이 많다. 그런데 몸이 자유로워지려고 채식을 시작했다가, 채식을 한다고 말하면서 강박적으로 나를 가두게 됐다. 그래서 채식을 하더라도 한다고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채식을 지향하는 건 너무 좋은 거다.”

 

“천만배우? 달라진 건 없다”


올해 초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배우’로 대열에 오른 그녀는 달라진 점으로 하고 싶은 역할을 제의받게 된 것을 꼽았다.


“영화 <극한직업>이 흥행을 했지만 그 이후에도 차이를 잘 못 느낀다. 나는 행동 반경이 크지 않은 사람이다. 대중의 반응을 피부로 느낄 때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때였던 것 같다. <극한직업> 천만관객 동원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내가 하고 싶은 시나리오와 배역 제의가 들어온다는 점인 것 같다. 내가 갑자기 슈퍼스타가 되어서 타던 차가 바뀌고 그런 건 아니다. 삼시세끼 좋아하는 것 먹고, 요가를 하고…모든 점이 이전과 똑같다. 달라진 건 별로 없다.”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가 흥행을 한 것은 나 때문이 아니다. 나이가 어렸다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흥행배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나이도 있고 연기생활을 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망상에 가까운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좋은 합과 시기, 작가, 감독, 출연진 모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1600만 관객을 넘어선 건 사람이 잘해서 되는 게 아니란 걸 느꼈다. ‘신이 있다면 선물같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크게 흥행하는 것을 보면서 기적, 선물, 의외라는 세 단어가 떠올랐다.”


인터뷰 내내 행복의 기운을 전달한 이하늬는 요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유튜브 방송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금요일마다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하려고 한다. 유튜브로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려고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공유하려고 시작한 것이라 나한테 돌아오는 행복 에너지도 크다. 정말 재밌고 행복하다.”


한편, 이하늬는 자신이 했던 가장 큰 일탈은 “연예계에 진출한 일”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나는 국악을 오랫동안 했다. 악기를 시작하면서 소리를 배웠다. 소리에서 진화해서 그게 악기로 옮겨진 곡이 많다. 소리를 잘하면 악기를 그대로 잘한다는 말이 있다. 복합예술 형태로 그런 부분을 극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뮤지컬 장르를 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음악이 내가 잘할 수 있는 주종목인데, (예술을) 복합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연기의 세계를 알게 된 거다. 나한테 맞는 예술 형태를 찾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진솔함과 긍정적 성격이 매력적인 이하늬의 신작 <블랙머니>는 지난 11월7일 개봉했다. <뉴시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포토뉴스
12월 둘째주 주간현대 1123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