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2년 리더십 해부

계열사 사업보고 끝난 후 ‘독한 수술’ 강행할까?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11/11 [11:27]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2년 리더십 해부

계열사 사업보고 끝난 후 ‘독한 수술’ 강행할까?

송경 기자 | 입력 : 2019/11/11 [11:27]

주력 계열사 사업구조 전환, 경쟁력 강화방안 등 집중점검
CEO 교체·사업 매각 등 ‘독한 변신’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타계한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국내외 임직원 22만 명의 LG그룹을 이끈 지도 2년 차를 넘어 3년 차를 바라보고 있다.

 

2018년 6월 주요 그룹 중 최연소로 그룹 회장에 오른 그는 지난 1년5개월간 소리 없는 변화를 주도해왔다. 안으로는 혁신의 강드라이브를 걸며 공격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하고, 밖으로는 우수 R&D 인력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타계한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국내외 임직원 22만 명의 LG그룹을 이끈 지도 2년 차를 넘어 3년 차를 바라보고 있다.    

 

변화와 혁신 규모는 과연?


구 회장은 지난 10월 하순부터 LG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각 계열사의 올 한해 실적을 점검하고 그룹 전반의 사업전략을 정비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10월부터 구 회장 주재로 한 달 동안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 기간 동안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올해 계열사별 실적과 내년 사업전략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있다.


10월21일 LG생활건강을 필두로 출발한 릴레이 사업보고회는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와 임원이 참여한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사업보고회를 진행해왔다. 이는 지난 1989년부터 이어진 LG그룹만의 독특한 경영방식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로 사업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고, 하반기에는 계열사별로 한 해의 실적을 점검해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말 취임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보고회를 주재해왔다.


구 회장은 한 달간 세세한 릴레이 사업보고를 통해 경영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한편, 이를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의 근거로 활용할 전망이다.

 

특히 구 회장은 이번 사업보고를 통해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의 사업구조 전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CEO 교체와 사업 매각 등 ‘독한 변신’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계열사별로 1~3일간 보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룹 산하 상장사 11곳을 포함해 15개 안팎의 계열사가 보고를 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보고 내용은 사업 현황 및 전략, 미래 신사업 발굴 및 육성 방안 등이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사업 재편, 신사업 발굴 등이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특히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굵직한 계열사의 사업 구조 전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집중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구 회장이 한 달 간의 릴레이 사업보고회를 마치고 꺼낼 새로운 경영 화두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 회장은 9월24일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계열사 사장들에게 철저한 체질 변화를 신속히 실행하자고 주문한 바 있다.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경기침체 등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한 것이다.


워크숍 당시 구 회장은 사장단에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께서 몸소 주체가 돼,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줄 것”이라며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최근 LG 계열사들이 주력 사업 분야에서 경쟁사와의 신경전은 물론 법적 공방까지 본격화하고 나선 상황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 취임 이후 바뀐 LG의 공격적 행보에 대해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주력 사업 생존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등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인지 구 회장이 곧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인사 키워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기존 부회장단의 거취와 임원 승진폭 등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LG그룹 정기인사 관심집중


재계 안팎에서는 LG그룹이 11월 말 이후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11월28일에 연말 인사를 단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시기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것.


올해 정기인사에서 구 회장의 실용주의적 면모가 무르익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외부 수혈’에 나서며 혁신적 인사 스타일을 드러냈으며, 깜짝인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안정 속 혁신’을 택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이 고문으로 옮겼고 빈 자리에 신학철 부회장이 영입됐다. 그 외 주요 계열사 부회장급 대표들은 모두 유임했고, 사장급 승진도 1명에 불과했다. 


그러면서도 외부 인재 영입 및 대규모 승진에 따른 인재 풀 확대는 두드러졌다. 당시 외부 영입을 포함해 대표이사 CEO 및 사업본부장금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해 배치했다. 또한 상무급 신규 임원 승진자는 134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구 회장은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실용주의적 색채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이후 줄곧 사업 방식과 체질 변화를 강조한 만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 큰 기부 약속 마무리


올해 구 회장과 LG그룹의 행보 중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지난 3월 ‘공기청정기 1만 대 지원’을 약속하고, 7개월 만에 통 큰 기부를 완전히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LG그룹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전국 433개 초·중·고교 등에 공기청정기 1만100대 무상 지원을 완료했다고 11월5일 밝혔다.


이번 지원 규모는 당초 예상인 150억 원을 뛰어넘어 약 220억 원에 달했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와 AS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LG그룹 경영진들은 지난 3월 전국적으로 사상 최고의 미세먼지가 장기간 이어지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간부회의를 주재해 이러한 지원 내용을 공유하고 무상 지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정부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최근까지 공기정화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국 168개 초등학교, 124개 중학교, 91개 고등학교를 비롯해 도서관·수련원 등 청소년 공공시설에 총 1만100대의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전국 학교에 보급할 공기청정기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도 했다.


이번에 보급된 LG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AS309DWA)는 초등학교 교실 면적의 약 1.5배 이상인 최대 100제곱미터의 넓은 공간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기청정기 설치 완료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주는 LG유플러스의 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와 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AI 스피커도 순차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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