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식품업계도 지금은 마라탕 전성시대

“매운맛 좀 볼래?”…가정식탁 점령할 기세

김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1/29 [13:37]

유통업계도 식품업계도 지금은 마라탕 전성시대

“매운맛 좀 볼래?”…가정식탁 점령할 기세

김수정 기자 | 입력 : 2019/11/29 [13:37]

세계적으로 매운 맛이 열풍 매셥게 불어닥치면서 중국 사천지방 음식인 마라탕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매운 음식은 특히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즐겨 찾는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안과 입술의 통각에 고통이 오는데 이때 분비되는 엔돌핀이 마치 ‘천연 마약’과도 같은 작용을 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는 설이 있다. 불닭, 매운 닭발, 매운 폭립, 매운 냉면, 매운 떡볶이 등 매운 맛 음식이 유행에 상관없이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이유다. 마라탕, 마라상궈, 훠궈 등 얼얼하고 중독성 강한 마라탕 열풍이 식지 않는 이유는 젊은 층 위주로 동남아시아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타이 음식, 베트남 음식, 중국 사천요리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식을 줄 모르는 ‘마라’ 열풍은 외식산업을 넘어 가정식탁까지 점령할 기세다. 식품·유통 업계를 휩쓰는 마라탕 트렌드를 따라가봤다.

 


 

대형마트·편의점·식품 업계 ‘마라’ 신상 출시·판매 대세
이마트 ‘피코크 마라탕’ 출시 13일 만에 국·탕 매출 1위

 

▲ 강렬한 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식품 업계에 매운 중국음식이 잇따라 등장해 대세음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매운맛 전성시대다. 강렬한 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식품 업계에 매운 중국음식이 잇따라 등장해 대세음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11월13일 ‘피코크 마라탕’을 출시한 이후 13일 만인 11월25일까지 이마트 HMR(가정간편식) 국·탕 제품 중 매출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존 HMR 국·탕 제품 중 항상 1위를 차지한 전통의 강자인 ‘피코크 차돌박이 된장찌개’의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보통 신상품이 출시되면 초기 매출이 높게 나오는 것을 감안해도 이처럼 기존 인기 상품들보다 잘 팔리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


이마트는 ‘피코크 마라탕’의 인기 요인을 식지 않는 마라 열풍과 10개월이 넘는 개발기간을 통해 대중적인 맛을 찾는 것에 성공한 점에서 찾고 있다.


우선 마라는 중국 사천지방 향신료로 ‘저릴 마, 매울 랄’자를 쓰는데 매운 맛과 함께 톡 쏘듯이 알싸하고 강한 향이 특징이다. 혀가 얼얼할 정도로 톡 쏘는 맛 때문에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들며,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향신료다.


이마트는 거리에 마라 전문점이 늘어남에도 소비층이 대부분 20~30대 젊은 층 위주라는 점을 고려, 젊은 층에 국한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마라탕 개발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보통 일반적으로 ‘마라’의 강도를 1~10으로 놓는다면 ‘피코크 마라탕’은 4~5정도 강도로 개발했다. 아직 마라를 접해보지 못한 고객들도 쉽게 접해볼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고, 거리의 마라 전문점 방문이 부담스러운 고객들도 집에서 편히 데워 먹을 수 있도록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또한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해 청경채, 소고기, 버섯 등 8가지의 고형물이 첨가됐으며 마라오일, 땅콩버터, 사골육수 등을 가미해 본연의 맛을 중시했다.


한편 이처럼 마라가 인기를 끌며,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마라 관련 제품들도 지난 해까지만 해도 2~3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상품 수가 25개까지 늘었다. 과자, 라면, 어묵탕, 소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마라 맛을 입힌 상품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상품 중의 하나는 이마트가 지난 7월 중순 선보인 ‘어메이징 마라닭강정’이다. 어메이징 마라닭강정은 달콤한 닭강정 맛에 마라의 톡 쏘는 매운맛을 더해 출시 이후 11월25일까지 4개월 간 약 2만 개 가까이 판매되며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어메이징 마라닭강정’의 경우 기존 마라 오일로 마라 향만 입힌 제품들과 다르게 실제 마라 맛을 내는 향신료를 가미했다. 마자오, 화자오 등 실제 마라의 맛을 내는 핵심 원료를 넣어 조리하기 때문에 기존 마라’향’ 제품들과는 다르게 마라의 매운 맛과 아린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마트 전선미 피코크 바이어는 “마라 열풍에 맞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피코크 마라탕을 출시하게 됐다”며, “기존 HMR 국·탕 제품들이 대부분 한식 위주였으나 이번 마라탕을 포함해 앞으로 다양한 제품 출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점도 매운맛 열풍


중독성 있는 매운맛 열풍은 편의점 업계에도 불어닥쳤다. 편의점 도시락에도 ‘마라’의 인기에 주목해 중식으로 만든 신메뉴가 쏟아졌다. GS25가 올해 상반기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식 관련 메뉴가 전체 도시락 메뉴에서 차지하는 구성비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에서 14%로 11%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스테디셀러의 아성마저 무너뜨렸다.


CU(씨유)가 지난 봄에 선보인 마라족발이 장충동 머릿고기 등 편의점 냉장안주 전통의 베스트 상품들을 누르고 출시한 지 45일 만에 해당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오른 것이다.


CU(씨유)가 판매하는 마라족발(7900원)은 쫄깃한 족발에 매콤하고 알싸한 전통 사천식 마라 소스를 버무려 먹는 제품으로 인터넷 블로그, 커뮤니티, SNS 등에 수 많은 시식 후기들이 올라오며 매운맛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마라족발은 CU가 판매하고 있는 10여 개의 마라 상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 동안 CU의 냉장안주 카테고리에서는 장충동 머릿고기, 장자 미니 족발, 훈제 닭다리, 장충동 쫄깃한 편육 등 전통적인 인기 상품들이 꾸준히 매출 상위를 차지해왔기에 마라족발의 선전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최근 혼술·홈술족들의 증가로 편의점의 안주 수요가 높아지고 그 만큼 새롭고 차별화 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CU는 이러한 냉장안주 외에도 마라 소스를 활용해 도시락에서부터 삼각김밥, 냉장면, 과자까지 다양한 마라 상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관련 상품들의 매출도 매운 맛만큼이나 뜨거웠다. HEYROO 꼬불이마라탕면스낵 41.1%, 마라탕면 50.3%, 마라볶음면 55.9%, 마라새우 63.5%, 화끈한 마라만두 107.2%로 지난 달 대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은 CU의 냉장면 매출 순위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으며, 이 두 상품의 매출 비중이 냉장면 전체의 38.0%를 차지할 정도로 기존 상품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농심 얼얼한 매운맛 신제품


식품업계도 마라탕 열풍에 맞춰 ‘신상’을 앞다투어 내놨다.


농심은 지난 9월 정통 마라탕을 그대로 구현한 용기면 '마라고수 마라탕면'을 새롭게 출시해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매운맛과 향신료 풍미를 최대한 살려, 실제 마라탕에 가까운 제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 농심 마라고수 마라탕면 제품 사진.


마라고수 마라탕면은 화자오(산초)와 정향, 팔각 등 마라탕에 들어가는 재료로 맛을 내, 깊고 진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또한, 탱글탱글한 목이버섯과 아삭한 청경채, 홍고추와 양배추 등을 후레이크로 넣어 식감과 함께 시각적인 재미도 살렸다. 면은 마라탕에 넣어 먹는 면의 느낌을 살려 넓적하고 쫄깃하게 만들었다. 또한,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하다.


특히, 마라고수 마라탕면은 농심이 ‘중국법인’과 공동개발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라탕이 중국요리인 만큼 현지의 의견을 반영하여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원들은 중국 내 유명 마라탕 전문점을 돌며 마라맛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상해법인 연구원과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식 및 평가 등의 조사를 진행하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만큼 현지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이국적인 음식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현지에서 먹어본 맛 그대로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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