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은 남한과 남한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 바로 알기 릴레이 기획/2019 대남인식도 조사결과 '협력대상' 58.6%, 적대대상 29.3%, 경계대상 29.3%

박연파 기자 | 기사입력 2019/11/29 [13:29]

북한주민은 남한과 남한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 바로 알기 릴레이 기획/2019 대남인식도 조사결과 '협력대상' 58.6%, 적대대상 29.3%, 경계대상 29.3%

박연파 기자 | 입력 : 2019/11/29 [13:29]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지난 몇 년 사이 한국 경제는 정체되어 있지만 한반도는 5년 후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지만 북한의 개방으로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와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한다. 전쟁 가능성을 우려했던 전 세계의 자금이 한반도의 평화를 계기로 한국으로 흘러들어오고, 한국의 재벌 기업들을 필두로 북한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 선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다.

 

또 북한에서도 기업가가 탄생하고 주변 강대국들의 기업가와 자본이 한반도로 유입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짐 로저스는 현재 선진국의 경제는 정체 무드에 빠져 있지만, 한국과 북한은 앞으로 2020~2022년을 기점으로 다른 나라만큼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북한의 두 자릿수 성장을 예측한다.

 

2015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던 그는 지금 딸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싱가포르에 살고 있지만 그것만 아니면 북한으로 이사할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낸다. 그만큼 북한과 한국은 중대한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것.

 

조지 소로스가 이사 가고 싶은 곳이라는 북한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북한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북한사람들은 남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남한문화 경험정도 자주 접함’ 47.4%, 한두 번 접함’ 44.0% , 전혀 없음’ 8.6%

남한문화 유통경로 주변 사람에게서 구하여’ 67.6%, ‘주변 사람과 함께’ 20.4%

남한이 무력으로 북한 침공할 것’ 2018년 56.3%에서 2019년 46.6%로 줄어

 

▲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전경.  © 뉴시스

 

11월 초순 서울대학교 평화통일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북한 사회변동과 주민의식관련 세미나는 북한사람들의 현재 모습과 생각을 비교적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였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김병로 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북한주민들의 대남인식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북한주민의 대남인식 조사결과 남한을 협력대상으로 보는 북한주민은 201858.6%에서 201950.5%로 감소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반면, ‘적대대상이라는 응답률은 28.7%에서 29.3%로 소폭 증가했다. 이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경계대상이라는 응답도 4.6%에서 11.2%로 급증했으며, ‘경쟁대상이라는 응답 역시 1.1%에서 2.6%로 증가해 남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반적으로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주민의 대남인지도는 2018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에 대해 알고 있는 응답자는 86.2%에서 91.3%5.1%p 상승했으며, ‘세월호 사건67.8%에서 68.1%0.3%p 늘었다. 또한 ‘2002 월드컵에 대해 알고 있는 북한주민은 51.7%에서 55.2%로 전년보다 3.5%p 늘었으며, ‘88서울올림픽50.5%에서 63.0%12.5%p 상승했다. 또한 5·18 광주항쟁은 83.9%에서 85.3%1.4%p 상승했다.

 

김병로 연구원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북한주민의 남한문화 경험 정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남한문화를 접했다고 응답한 북한주민의 응답률은 전년도보다 늘어났다. ‘자주 접함이라는 응답은 201840.2%에서 201947.4%7.2%p 늘었으며, ‘한두 번 접함이라고 답한 비율은 201841.4%에서 201944.0%2.6%p 늘었다.

 

특기할 점은 2012년 이래로 10%대를 유지하던 전혀 없음응답률이 20198.6%로 나타나 1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북한주민의 남한문화 친숙도 조사결과 201895.9%, 201994.4% 등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2014년 이후로 남한문화가 친숙하다는 북한주민의 응답률은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주민의 남한문화 유통경로는 주변 사람들(친척, 이웃, 친구 등)에게서 구하여 접함’ 67.6%, ‘주변 사람들(친척, 이웃, 친구 등)과 함께 접함’ 20.4%, ‘외국 나갔을 때 접함’ 5.6%, ‘시장에서 직접 구하여 접함’ 2.8% 순으로 조사됐다. ‘해외 노동자 송환에 관한 대북제재로 인해 외국 나갔을 때 접했다는 응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주민의 남한문화 호감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남한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다(매우+약간 증가)는 응답은 201893.1%에서 201990.9%로 소폭 감소했으나 호감도가 매우 증가했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58.9%에서 올해 66.0%로 치솟았다.

 

▲ 개성공단 내에 마련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뉴시스

 

남북한 간 이질성에 대한 북한주민의 의식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선거방식(96.5%), 언어 사용(92.3%), 사회복지(92.2%), 생활풍습(82.8%), 돈에 대한 중시(76.8%) 등을 이질성이 큰 이유로 꼽았다.

 

그런가 하면 북한주민의 북핵 및 대남위협 인식도 조사결과 남한이 북한을 무력으로 침공할 것이라는 북한주민의 대남 위협인식은 지난해 56.3%에서 201946.6%로 다소 줄어들었다.

 

김병로 연구원은 북한주민의 대남위협 인식 감소는 2018년 남북관계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한을 협력대상으로 본다는 응답률은 낮아졌지만, ‘적대대상경계대상으로 보는 응답이 다소 늘어난 것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결과는 특이한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북한 핵무기로 인한 대남위협 억제 때문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여전히 남한을 신뢰하긴 어렵지만, 남북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않으리라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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