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15년 만에 총수 교체 막후

허창수 회장직 물러나고 ‘막냇동생 허태수’ 승계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12/06 [14:10]

GS그룹 15년 만에 총수 교체 막후

허창수 회장직 물러나고 ‘막냇동생 허태수’ 승계

송경 기자 | 입력 : 2019/12/06 [14:10]

허창수(71) GS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허 회장의 막냇동생인 허태수(62) GS홈쇼핑 부회장이 신임 회장직에 오른다. 허 회장이 임기 2년을 앞두고 전격 용퇴를 택한 것. GS그룹의 지주사인 주식회사 GS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는 12월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인사를 단행했다. 이사회 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GS그룹은 2004년 LG와 그룹 분리 15년 만에 총수가 교체된다. 초대 회장을 맡아왔던 허창수 회장이 전격적으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임기 남기고 퇴진…세대교체 통해 새 미래 준비하려는 포석
허창수, 젊은 GS 위해 용퇴 “그룹 기반 다지는 소임 다했다”

 

▲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12월3일 사장단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혔고, 허 회장의 막냇동생인 허태수 부회장이 주주 간 합의를 거쳐 새로운 회장에 추대됐다고 발표했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GS그룹 새 회장에 올랐다. 15년간 그룹을 이끈 허창수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12월3일 사장단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혔고, 허 회장의 막냇동생인 허태수 부회장이 주주 간 합의를 거쳐 새로운 회장에 추대됐다고 발표했다. 

 

제2 도약 위하여 과감한 결단


GS그룹의 사령탑 교체는 허 회장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재계 맏형’으로 불리는 허 회장은 “밸류 넘버원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 회장은 GS그룹이 지금까지 쌓아온 토대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대응하고 성공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과감히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회장직 용퇴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12월3일 오후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마주치자 “오래 전부터 GS그룹 회장 퇴진을 구상해왔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산동성 경제통상 협력 교류회’ 참석 도중 기자들로부터 ‘GS그룹 회장직 용퇴를 이전부터 구상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오래 전부터”라고 짧게 말했다.


밝은 표정의 허 회장은 ‘홀가분해 보인다’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으며, 장남의 GS건설 사장 승진과 관련 ‘GS그룹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되느냐’는 물음에는 “아이, 뭐 그건…”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전경련 회장직 임기가 2021년 2월까지 남은 그는, ‘전경련 쇄신 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하던 대로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GS그룹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허창수 회장이 민간 경제외교와 싱크탱크 역할에 집중해 50여 년의 전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 회장직을 내어놓은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 GS건설 회장직을 유지하며 장남인 신임 회장의 경영을 물밑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새로이 GS그룹 수장을 맡은 막냇동생 허태수 회장이 독자적이고 소신있는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는다. 다만 GS그룹 명예회장으로서 든든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40년 넘는 경영 활동으로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S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도 도울 계획이다.

 

GS 자산 63조 일군 일등공신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2002년 작고)의 장남으로 1948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났다.


허 회장은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첫 근무를 시작했고 이후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치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의 회장을 역임했다.


1947년 허준구 명예회장이 LG그룹 창업 당시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구·허씨 양대 가문이 57년간 다져온 창업 동반체제를 이어오는 동안 실무경험을 쌓아 오면서 LG그룹 내 허씨 가문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성장했다.


허 회장은 LG시절, 고 구본무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고 충실하게 소임을 수행했다. 오랜 기간 해외 사업 현장에서 다져진 국제적 감각과 지식을 경영 전반에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등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 설 수 있도록 이끌었는 평을 받는다.


허 회장은 2004년 LG 구씨 일가와 잡음 없이 동업관계를 정리한 후 2005년 3월 GS그룹 첫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출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출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회사 성과관리 등에 힘을 써왔다. 또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적극 실천해 세계 최고의 선진 지주회사의 체제를 정립하는데 기여했다.


GS그룹의 비약적인 성장과 100년 기업으로의 토대도 마련했다.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등 3대 핵심사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해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특히 허 회장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경영으로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GS 계열사의 글로벌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결과, 출범 첫 해 7조1000억 원이던 해외 매출을 2018년 36조8000억 원까지 5배 이상 끌어올리며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또 ‘뚝심경영’으로 일궈낸 발전사업으로 국내 민간 발전사 발전용량 1위의 위치를 다져놓았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시에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했다. 과감한 인수합병(M&A)를 통해 GS글로벌, GS E&R 등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그룹의 외연을 넓힌 것이다.


2009년 5월 GS그룹은 주식회사 쌍용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사명 변경을 거쳐 현재의 GS글로벌을 탄생시켰고 GS글로벌이 가진 해외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해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3년에는 그룹의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강화하고, 자원개발 및 해외사업 등에서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STX에너지를 인수, 풍력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GS E&R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허 회장은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 원, 자산 18조 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그룹을 2018년 말 기준, 매출액 68조 원, 자산 63조 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3배 이상 성장시키며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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