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줄이고 100배 더 건강해지는 비결

골골하는 현대인 문제는 과당…설탕 끊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2/13 [11:04]

설탕 줄이고 100배 더 건강해지는 비결

골골하는 현대인 문제는 과당…설탕 끊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12/13 [11:04]

수천 년 동안 인류는 몸에 필요한 당분을 자연식품에 함유된 당분으로 충당했다. 그런 당분은 몸을 치유하는 역할을 하지, 몸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대인은 전체 열량의 3분의 1을 자연식품을 가공하면서 넣는 설탕과 흰 밀가루에서 얻는다.

 

흰 밀가루는 우리 몸에 들어가는 순간 설탕처럼 작용한다. 커피, 빵과 국수, 각종 음료수, 과자 등 슈퍼마켓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식품이 모두 그렇다. 그러나 우리 몸은 과도하게 들어온 설탕을 처리할 능력이 없다. 설탕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우리 몸은 다양한 고통을 겪는다.

 

한 예로, 지난 15년 동안 과당이 다량 함유된 옥수수시럽의 섭취량이 250% 정도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에 당뇨 발병률이 45% 정도 늘어났다. 산업계는 ‘옥수수시럽은 설탕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우리 몸은 옥수수시럽을 설탕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옥수수시럽은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보다 독성이 강하다.

 

저명한 건강전문 기고가 겸 개인 트레이너 캐서린 바스포드(Katherine Bassford)는 “이제 설탕은 전혀 달콤하지 않다!”면서 “현대인들은 설탕만 줄여도 100배 더 건강해진다”고 단언한다. 전혀 달콤하지 않은 설탕의 진실을 까발린 바스포드의 책은 2018년 11월 한국에서도 <설탕이 문제였습니다>(메이트북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됐고, 서점가에서 반향을 불러 모았다. 설탕을 줄이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캐서린 바스포드의 건강론을 소개한다.

 


 

현대인들 생리적 필요도 없는데 역사상 전례없이 과도한 설탕 섭취
설탕이 몸의 대사활동 방해하고 체중 증가시키며 심각한 질병 유발

 

치명적인 건 테이블 설탕과 고과당 옥수수시럽에서 발견되는 과당
설탕 욕구 충족할 대안으로 코코넛·향신료·과일·채소·견과류 강추

 

지금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사실이지만 18세기에 설탕은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사치품이었다. 이처럼 설탕은 아주 값비싼 물품이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보안을 위해 보석함처럼 생긴 화려한 외양의 자물쇠가 달린 ‘설탕 보관함’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2세기 전만 해도 영국인들은 연간 1.8~2.2킬로그램의 설탕을 먹었다. 이는 하루 평균 티스푼 1.5회보다 적은 분량이다.


2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영국인은 하루 평균 티스푼 13회 분량의 설탕을 소비하며, 일부는 티스푼 46회 분량의 설탕을 먹기도 한다. 2013년 영국인은 1인당 평균 11.2kg의 초콜릿을 먹었는데 이는 마스바(Mars bar) 266개와 맞먹는 분량이다. 게다가 영국은 유럽에서 사탕, 케이크, 비스킷을 가장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이제는 단맛에 중독된 나라가 되었다.


한편 미농무성(USDA, US Department of Agriculture)에 따르면 미국인은 매일 티스푼 44회 분량(연간68kg)의 설탕을 소비한다고 한다.

 

설탕 중독이 온갖 질병 부르고


혹시 ‘설탕 중독’이라는 말이 자신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리는가? 당신이 하루 동안 먹는 음식을 찬찬히 들여다보라. 생각보다 많은 양의 설탕이 우리가 먹는 음식 곳곳에 숨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많은 양의 설탕은 비만, 성인병, 제2형 당뇨병 등 각종 질병의 주요 원인이다.


“영국의 무알코올성 음료 및 과일주스 소비량은 지난 20년 동안 30% 증가해 1인당 연간 229리터에 이른다. 이 가운데 2/3가 탄산음료다. 탄산음료는 특히 어린이들의 전체 설탕 섭취량의 30%를 차지한다. 영국에서는 5세 어린이의 25% 이상이 충치를 앓고 있으며 매주 500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충치로 병원을 찾는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모두 명백하게 알고 있는 단 음식만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들 속에 이미 많은 설탕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설탕이란 무엇인가? 건강전문 기고가 트레이너 캐서린 바스포드가 자신의 책 <설탕이 문제였습니다>에서 언급한 설탕에 관한 설명을 들어보자.


“사람들은 설탕에 관해 정의 내리는 일은 비교적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설탕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과학자들이 ‘설탕’이라고 부르는 것과 우리들이 ‘설탕’이라고 부르는 것은 약간 다르기 때문에 설탕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란 약간 복잡하다.

 

우리가 설탕이라고 부르는 것은 공식적으로는 자당이라고 불린다. 과학자들이 혈당에 대해 말할 때는 포도당을 의미한다. 사실 설탕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에게 이런 식의 설명은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는 식품 제조업체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로 사람들이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 곧잘 이용하는 정보다. 다행히 설탕을 이해하기 위해 생화학 분야의 박사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상식 수준의 기초적인 사실만 조금 알면 된다.”


캐서린 바스포드에 따르면 “우선 모든 설탕은 탄수화물”이며 “탄수화물은 탄소·수소·산소로 이루어진 분자 덩어리를 의미한다”고.


설탕에는 포도당·과당(과일 설탕), 갈락토오스(젖당의 일부 형태), 자당(테이블 설탕), 젖당(우유 설탕), 맥아당(맥아 설탕)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물론 이 설탕들의 이름을 전부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건강을 위해 당신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설탕은 포도당·과당·자당 등이다.

 

포도당은 식물(과일·채소·콩·곡물)에 함유되어 있고, 과당은 과일, 벌꿀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채소에서 발견된다. 자당은 사탕무와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되며 50%의 포도당과 50%의 과당으로 구성된다.

 

▲ 현대인은 전체 열량의 3분의 1을 자연식품을 가공하면서 넣는 설탕과 흰 밀가루에서 얻는다. <사진출처=Pixabay>

 

왜 설탕을 필요로 하나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설탕을 필요로 하는가?


우리의 두뇌와 몸이 원활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포도당이 필요하다. 하지만 균형 잡힌 식단만으로도 우리는 매일 필요로 하는 포도당을 전부 얻을 수 있다. 포도당은 과일과 채소에서 자연적으로 생긴다. 게다가 우리가 섭취하는 단백질과 지방 중 일정부분이 포도당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연식품만으로도 우리의 몸이 필요로 하는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존 유드킨은 자신의 책 <설탕의 독>에서 “우리 몸은 생리적으로, 설탕 그 자체든 아니면 다른 음식이나 음료의 형태로든 설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즉 현재 우리는 설탕에 대한 생리적인 필요성도 없는 상태에서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과도한 양의 설탕을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이유로 설탕은 사실 우리 몸에 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설탕이 ‘텅 빈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고 치아에 좋지 않기 때문에 몸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일례로 과도한 설탕 섭취가 우리 몸의 대사 활동을 방해하고, 체중을 증가시키며 다수의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입상 자료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종류의 설탕이 우리 몸에 특히 치명적인데 테이블 설탕 및 고과당 옥수수시럽 등에서 발견되는 과당이 그렇다. 다른 종류의 설탕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우리 몸에서 작용한다.”


설탕을 피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캐서린 바스포드가 꼽는 과도한 설탕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도 설탕은 과식의 원인이다.


식사를 하다 배가 부르면, 일반적으로 식욕 호르몬이 분비되어 우리 뇌에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과당은 이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음식을 그만 섭취하라’는 호르몬을 촉발하지 않는 과당은 식욕통제 역할을 하는 뇌에 전달되지 않은 채 우리 체내로 숨어들어간다. 바로 이것이 포만감 없이 사탕이나 파자를 과도하게 먹을 수 있는 이유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은 어렵다. 수천 년 전 우리 조상들은 딸기나 벌꿀 그리고 땅에서 캐낸 식물 뿌리 등을 통해 과당을 섭취했다. 이 귀중한 고열량 식품을 먹을 기회는 아주 드물었기 때문에 우리 몸은 과당에 대한 ‘멈춤 스위치’ 없이 진화했고 그 결과 엄청난 양의 과당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한때는 실용적이었던 이 생존 기술이 많은 음식 속에 포함된 과당의 공격을 받는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커다란 문젯거리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과당은 체내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며 지방 역시 우리 몸의 식욕통제 시스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언제 수저를 내려놓아야 할지 알려주는 콜레시스 토키닌, 인슐린, 렙틴 같은 호르몬도 더 이상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그 결과 우리는 계속 공복감을 느끼고 설탕뿐 아니라 어떤 음식이든 닥치는 대로 먹게 된다.

 

▲ 혹시 ‘설탕 중독’이라는 말이 자신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리는가? 당신이 하루 동안 먹는 음식을 찬찬히 들여다보라. <사진출처=Pixabay>    

 

설탕은 비만의 원인


설탕은 또한 비만의 원인이다! 과당은 포도당과 다른 방식으로 대사과정을 거친다. 포도당은 체내 모든 세포의 영양 공급원이 되는 반면 대부분의 과당은 바로 간으로 가고 간에서 지방(중성지방)으로 전환된다. 이 지방은 간에 축적되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되거나 혈관으로 흘러 들어가 비만·심장질환·뇌졸중 위험성을 높인다.


또한 과당은 대사과정에서 요산을 비롯한 수많은 노폐물과 독성 물질을 만든다. 특히 요산은 결정체를 만들어 통풍을 유발하기도 하며,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려 혈압을 높이고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성을 가중시킨다.


세계적인 비만 문제는 설탕 섭취와 비례해 가속화했다. 영국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어린이 3명 중 1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다. 미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 아동의 24%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않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탕은 인슐린 저항의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가 먹은 식음료는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혈당이 상승하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췌장에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근육 세포를 포함해 체내 모든 세포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수행하며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우리가 단 음식을 계속 먹으면 우리 몸은 점점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체내의 균형 상태를 유지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결국 체장은 지치고 인슐린 분비를 멈추든가, 우리 몸의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우리는 인슐린 저항 상태에 빠지고 그 결과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


과도한 당류 섭취가 제2형 당뇨병의 실제 원인이라고 단정하려던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국가 간 비교조사를 살펴보면 다량의 설탕 소비와 당뇨병에 의한 사망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제2형 당뇨병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 3억 명의 사람들이 이 병을 앓고 있다. 영국에서만 700만 명이 점상 혈당과 당뇨병 수준의 할당 사이의 회색지대에 위치한 예비 당뇨병 환자로 추정된다.

 

▲ 과당은 대사과정에서 요산을 비롯한 수많은 노폐물과 독성 물질을 만든다. 특히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려 혈압을 높이고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성을 가중시킨다. <사진출처=Pixabay>    

 

전혀 달콤하지 않은 설탕


이쯤 되면 “설탕은 전혀 달콤하지 않다!”는 말이 와 닿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탕 중독’이라는 말이 자신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리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하루 동안 먹는 음식을 찬찬히 들여다보라. 생각보다 많은 양의 설탕이 당신이 먹은 음식 곳곳에 숨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많은 양의 설탕은 비만, 성인병, 제2형 당뇨병 등 각종 질병의 주요 원인이다.


캐서린 바스포드는 설탕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설탕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친절한 조언과 식사법에 대해서도 귀띔한다. 그는 설탕 욕구를 자연스럽게 충족시키는 대안으로 코코넛, 허브차, 향신료, 다양한 과일, 단맛 나는 채소, 견과류, 천연 감미료 등을 꼽고 있다.


“설탕은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거의 모든 제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설탕 섭취량을 줄이는 제일 간단한 방법은 모든 가공제품을 피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들리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당신의 쇼핑카트에서 최악의 제품을 찾아내는 노력을 하라. 물론 이를 판단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식품 라벨을 읽는 데 몇 초면 충분하며 당신은 일종의 권력감도 맛볼 수 있다. 캔이나 제품 상자를 집어 들고 식품 라벨에 열거된 설탕의 종류를 훑어보면 식품 라벨을 읽어보겠다는 우리의 순진한 계획에 약간의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제조업체들은 자사 제품에 들어간 설탕의 유형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법적인 책임이 없다. 그 결과 식품 라벨에 적힌 설탕의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탄수화물(당류)이라는 머리글 아래에 적힌 숫자에 의존해야 한다. 이는 식품 라벨에 표기된 당류가 천연(과일과 우유 등) 설탕과 가당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설탕을 지칭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서린 바스포드는 “식품을 구매할 때는 식품 라벨, 영양 성분표를 꼭 확인하라”고 조언하면서 “우리가 소위 ‘건강식품’이라고 부르는 제품에도 상당량의 설탕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한다. 나아가 설탕 섭취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대안 음식과 행동 지침도 소개한다.


“당신은 전날 밤 과식을 하면 다음 날 잠에서 깰 때 음식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수면 부족은 숙취처럼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주고 코르티솔 호르몬의 수치를 높여 식욕을 자극한다. 특히 달면서 동시에 탄수화물이 잔뜩 들어간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킨다.

 

이때 우리의 뇌는 에너지 위기를 가장 첨예하게 느끼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에서 단 하루만 수면을 빼앗겨도 정크 푸드에 대한 욕구가 증가할 뿐 아니라 정크푸드를 먹을 때의 쾌감 또한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작 하룻밤인데도 그렇다. 이는 며칠, 몇 주 혹은 몇 년 동안의 만성적인 수면 부족의 결과가 아니다.

 

다행히 우리의 뇌는 하룻밤만 숙면을 취해도 다시 회복되어 최적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하루 몇 시간의 수면이 충분한 것일까? 사람들마다 필요 수면 시간은 서로 다르지만 7~8시간의 수면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마음 집중 식사법


특히 설탕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한 캐서린 바스포드의 이야기는 특히 귀 기울여볼 만하다.

 

그는 “우리의 뇌는 작은 변화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이에 대한 새로운 신경통로를 형성해 새로운 습관을 실천하기가 수월해진다”면서 실천 가능한 식사법으로 ‘마음집중 식사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식사법은 음식의 맛을 더욱 잘 음미할 수 있게 해주고 식사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마음집중 식사법은 ‘현재의 순간에 당신의 주의력을 집중하라’는 불교의 마음 챙김에 기초를 두고 있다. 나는 이 식사법이 식사를 보다 즐겁고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행복 식사법‘이라고 부른다.

 

또한 이 식사법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빠른 긴장완화 기술이기도 하다. 이 식사법은 우리를 ‘자동비행’ 모드 식사에서 벗어나게 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각각의 음식이 어떻게 우리의 몸과 정서에 영향을 주는지 깨닫게 한다.

 

마음집중 식사법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간식에 의존하고 오전 11시만 되면 습관적으로 비스킷에 손을 뻗치는 사람들이나, 산더미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이 식사법은 그들이 건강에 좋은 음식과 행동을 선택하고 설탕 섭취 문제의 통제권을 되찾도록 돕기 때문이다.”


“물론 마음집중 식사법이 이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행위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놀랄 필요도 자책할 필요도 없다. 그저 당신의 주의력을 지루함이 아닌 음식 씹기와 음미하기로 천천히 되돌리면 된다. 인내하고 노력한다면 당신은 식사가 얼마나 즐겁고 느긋한 경험이 될 수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될 뿐 아니라, 당신의 몸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단 음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에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며칠 연습하고 곧 잊어버렸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멈춘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여기 제시된 기법들은 어렵지 않다. 다만 그 기법들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제일 어려울 뿐이다.

 

이 장의 목적은 당신의 식욕을 감소시키거나 음식을 원하는 몸의 신호를 억누르는 게 아니라,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신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당신의 식사량이 염려스럽거나 식탐이 과하다고 느껴진다면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구하라.”


“운동이야말로 당신의 혈당을 안정시키는 진정한 비밀 무기다. 러닝머신 위에서 15분만 걸어도 설탕에 대한 욕구가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운동은 포도당 대사뿐 아니라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킨다.

 

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은 혈액에서 포도당을 빼앗아 글리코겐 저장량을 보충한다. 이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근육은 인슐린 수용기를 자극해 포도당 흡수를 증가시키고, 그 결과 우리 몸은 인슐린에 보다 민감해진다. 보다 많은 운동은 보다 많은 근육량을 의미하며 근육량이 많을수록 인슐린 감수성은 향상된다.

 

운동을 하면 우리의 뇌에서도 건강한 변화가 시작된다. 신경과학자들이 새로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의 뇌를 조사한 결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영역인 전전두피질의 세포 수가 증가했음이 밝혀졌다. 운동은 또한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코르티솔 호르몬의 수치를 낮추고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프로작 같은 항우울제나 인지행동치료만큼이나 효과적이다)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당신 안에 마치 두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은 외부의 충동에 반응해 ‘망설이지 마. 치즈 케이크 1조각만 먹어봐. 오늘 하루 힘들었잖아’라며 즉각적인 충족을 원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너는 설탕을 끊고 싶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지금 치즈 케이크를 먹겠다고?’라며 충동을 떨쳐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려 한다.

 

어떤 날은 충동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리고 또 어떤 날은 충동을 억제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마음을 흔든다. 우리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통제권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상태에서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두 사람의 처분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당신은 뇌 훈련을 통해 자기통제에 보다 능숙해질 수 있다. 당신의 뇌는 주기적인 명령에 따라 스스로를 재구조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매일 저글링을 연습하면 당신의 뇌는 저글링에 능숙해지고, 매일 걱정만 하면 걱정하는 일에 능숙해진다. 마찬가지로 매일 자기통제를 조금씩 연습하다보면 당신의 뇌는 충동을 조절하는 일에 훨씬 능숙해진다.”


캐서린 바스포드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식단에서 과당이 사라지고 당신은 보다 건강해질 것이다.

 


♦ 설탕이 우리 몸에 해로운 이유

 

설탕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자들이 여전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래의 내용은 거의 확정된 사실이다.


-테이블 설탕의 주성분인 과당은 우리가 배부를 때 이 사실을 알려주는 호르몬의 ‘멈춤 스위치’를 거치지 않고 우회한다.


-과당은 간으로 곧장 보내지고 그곳에서 지방으로 변환된다.


-설탕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데 이는 인슐린이 혈액에서 포도당을 제거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고혈압으로 이어진다.


-고혈압은 다수의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설탕은 우리의 뇌에 영향을 주고 불안·우울 증상을 유발하며 활동성 등을 과도하게 증가시킨다.


이렇듯 설탕의 중독성은 상당히 강하다. 설탕 중독은 본질적으로 양의 문제다. 과일에서 발견되는 미량의 천연 설탕은 위에서 언급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오랜 시간 다량의 설탕을 섭취하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다.

 


♦ 설탕 중독 테스트

식사 후 달달한 것 당기면 ‘설탕 중독’

 

차 1잔에 설탕 1스푼을 탈 때는 우리 스스로 설탕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음식에도 다량의 설탕이 숨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채 설탕에 중독되기 쉽다.

 

한낮에 졸리거나 몽롱한 기분이 드는가? 이는 당신의 몸이 당신이 먹은 설탕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설탕 중독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아래의 질문에 답해보기 바란다.


-비스킷이라도 하나 집지 않고서는 간식거리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가?


-초콜릿이나 비스킷 1조각을 먹고 나면 더 먹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든가?


-식사 후에 달콤한 후식을 간절히 원하는가?


-식사 후에 활력이 넘치지만 1~2시간 후 급격히 힘이 빠지는가?


-식사 후 한낮에 나른하고 졸린 기분을 주기적으로 느끼는가?


-정신 상태가 멍해지고 둔해지는 것을 자주 느끼는가?


-뱃살이 약간 있는 편인가?


-설탕을 끊으려고 노력할 때 혹은 하루 동안 어쩔 수없이 설탕 없이 지내야 할 때 짜증과 불안을 느끼는가?


-집안에 간식거리가 읽으면 패닉 상태를 경험하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 단 음식을 생각하고 언제 먹을까 계획을 세우는가?


위의 질문 중 2개 정도 해당된다면 ‘주의’가 필요하고 많이 해당될수록 당장 ‘설탕 끊기’를 시작해야 한다. 어쨌든 몇몇 또는 전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면 당신은 이미 설탕에 대한 강한 욕구를 경험하고 있으며 설탕에 중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는 나쁜 소식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당신이 설탕 섭취를 줄이면 삶을 활기차게 만들 수 있는 많은 이점을 기대한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이 설탕 섭취를 줄이면 힘찬 활력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설탕에 대한 갈등 혹은 욕구가 줄어들고, 맑은 정신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감정의 균형, 체중 감소, 젊어 보이는 피부, 숙면, 충치의 위험성감소, 다수의 만성질환을 포함한 질병 발생의 위험성 감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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