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다시 보는 DJ 리더십·용인술

정치판은 지금 새 인물 목마름…“뉴 DJ를 키우자!”

뉴시스 공동취재팀 | 기사입력 2019/12/13 [14:32]

4월 총선…다시 보는 DJ 리더십·용인술

정치판은 지금 새 인물 목마름…“뉴 DJ를 키우자!”

뉴시스 공동취재팀 | 입력 : 2019/12/13 [14:32]

여의도의 총선 시계가 빨라졌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총선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내년 4월 총선 준비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당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12월10일로 잡혀 있었지만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로 인해 민주당의 총선 스케줄이 줄줄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 그 와중에도 선대위 구성을 위한 실무기구인 총선기획단은 총선의 ‘밑그림’을 속속 그리고 있고, 내년 총선에 현직 장·차관을 차출하는 방안을 놓고도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천의 핵심은 인적 쇄신과 인재 영입이다. 여의도 정치비평가들은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과반정당 지위를 얻으려면 뼈를 깎는 인적 쇄신을 꾀하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용인술에 관한 한 감각이 빼어난 정치인이었다. 야당 지도자 시절 그는 탁월한 지식과 기능을 가진 인재를 과감하고도 다양하게 영입해 집권에 성공했고, 대통령으로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직업 정치인’은 많지만 ‘진짜 정치인’은 드물어 지금이야말로 DJ식 인재 영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가 ‘총선기획’이란 어깨를 걸고 ‘뉴 DJ를 키우자’ 시리즈 기사를 연속으로 6번이나 내보내 주목을 끌고 있다. 관련 기사 중 3건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정치 지도자 덕목은 비전 제시, 전문성, 신념, 용인술 등 9가지
DJ가 주창한 정치철학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DJ 잇겠다는 호남 정치인, 금배지 한 번 더 달려고 ‘호남 팔이’
호남 유권자 1/3 ‘포스트 DJ’ 덕목은 ‘국민통합’…인물론 부각
실종된 호남정치 부활시키고 DJ 넘어설 차세대 정치인 나올까?

 

▲ DJ는 운명하기 전까지 3가지 시대 소명을 외우고 다녔다고 한다. 남북 평화정착을 통한 평화통일, 보편적 복지를 통한 양극화 극복, 부정부패 근절을 통한 정의사회 구현이 그것이다.    

 

올해는 조국 사태가 불러온 공정·정의 논란 속에 국론분열이 극에 달했고 10여 년 만에 남북해빙 무드가 형성되긴 했지만, ‘선미후남’ ‘통미배남’ 등으로 지칭된 북한의 대남전략 기조에 쩔쩔 매는 남북관계는 교착상태를 면치 못했다.


민생경제도 암울했다. 주 52시간 근무, 소득주도성장 등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를 추진했지만, 역풍으로 불릴 정도로 서민들이 되레 불편함을 말하고 있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경기회복이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상생과 통합의 정치는 실종되고 남북, 북미, 대일 등 한반도 주변 정세는 여전히 불안하다.

 

DJ 리더십 발휘했다면…


DJ였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DJ 같은 리더십을 발휘했다면 임기의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촛불혁명의 완수’라는 국민적 명령을 좀 더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운 평가가  나오고 있다.


DJ 리더십은 뭔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은 김대중 대통령이 주창했던 정치철학이다. 리더십의 근간이다. 올바른 정치인은 원칙에 대해서는 서생과 같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지만, 방법에서는 상인과 같이 현실에 입각한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생적 문제의식은 민주주의 수호, 남북 화해협력, 용서와 화해 등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을 걸쳐 지켰던 원칙이라면 상인적 현실감각은 그 원칙을 현실화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하며 양보도 하고 타협도 하는 현실·실용주의 노선이다.


DJ의 용인술에는 이런 정치철학이 잘 배어났다. 김대중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은 노태우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낸 영남출신 김중권이었다. 또 통일부 장관에 강인덕, 외교통상부 장관에 박정수, 국정원장에 이종찬, 외교안보수석에 임동원을 기용했다. 이들은 구정권에 참여했거나 구여권 출신들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 아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만 쓰니 인력풀이 좁아지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 것을 보면, 논란 속에서도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정권의 최대 위기를 맞았던 문 대통령과 DJ는 크게 달랐다.


남북관계 역시 DJ는 햇볕정책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과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었고, 급기야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포용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안보를 튼튼히 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6·15남북정상회담 1년 전인 1999년 6월15일 1차 서해교전(연평해전) 당시 우리 해군이 도발한 북한 어뢰정 1정을 침몰시키고 대형 경비정을 대파시키는 전과는 이를 방증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날려도, 북미관계에서 ‘코리아패싱’에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아무 말 못하는 문재인 정부와는 달랐다.


DJ는 이처럼 실용주의적 정치철학을 가지고 정치 리더십을 구축했다. 비전 제시·위기관리 능력, 불굴의 의지(신념) 등 전문가들이 제시한 정치 리더십 평가기준을 토대로 DJ 리더십을 재조명해 보려고 한다.


1970년대 정치인생 초반부터 ‘3단계 통일방안’과 ‘대중경제론’을 주창한 김대중은 비전 제시 능력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그 어느 정치인보다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단계 통일방안’을 주장한 DJ는 일찌감치 민족의 화합과 통일이라는 비전제시를 통해 한반도 내에 전쟁 재발 방지에 힘썼고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화해의 물꼬를 텄다.


‘대중경제론’은 특권경제를 지양하고 중산층과 근로대중을 중심으로 대중경제 체제를 실현하는 것으로 야당 시절에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만들고 집권 이후에도 서민과 민생경제에 방점을 둔 경제정책을 펼치기 위해 힘을 썼다.


위기관리 능력 역시 사상 초유의 IMF 경제환란 속에 정권을 잡은 DJ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국정기조로 금융·기업·노동·공공 등 4대 개혁과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준비된 경제통’의 역량을 유감히 발휘했다.


9가지 정치인 덕목과 기준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무등일보, 사랑방뉴스룸이 공동으로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 리더십을 연구한 논문과 학자들의 분석틀을 종합해 ▲비전 제시 능력 ▲전문성(지적 수준) ▲정보화 능력 ▲불굴의 의지(신념) ▲위기관리 능력 ▲개혁성 ▲소통능력 ▲국민통합 ▲용인술 등의 9가지 정치 지도자의 덕목이자,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논문 발표 시점으로 연세대 최평길 교수팀의 전직 대통령 평가기준과 김석준 이화여대교수의 뉴리더십 전제조건, 김광웅 서울대행정대학원 교수의 새 지도자상 조건,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의 지도자 조건, 이영희 인하대 교수의 개혁시대 리더가 갖춰야할 다섯 가지 요건 등을 참고해 평가기준을 도출했다.


이 9가지 기준을 통해 DJ의 리더십을 좀 더 자세히 분석, 조명하고 정치인 롤모델을 찾아나섰다. 3차례에 걸쳐 DJ 리더십을 분석·평가하고 호남정치의 한계를 짚어본 뒤 이를 토대로 ‘뉴DJ상’을 그려보려고 한다.


이는 가깝게는 내년 4월 총선, 멀게는 대선과 지방선거 등을 앞둔 기존 정치인이나 정치지망생들에게 지도자라로서 덕목을 갖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동시에, 유권자들에게는 인물 선택의 기준을 부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은 실종된 호남정치의 복원이라는 과제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선거전이 예상된다. 제대로 된 지역 정치인을 뽑아 지역과 국가발전은 물론, 차세대 ‘호남의 뉴DJ’를 키운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DJ 당선 이후 치러진 4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전남 출신 후보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2012년 통합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017년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 각각 참여했으나 사퇴 또는 패배한 것을 제외하고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정치지형 탓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DJ에 버금가는 인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DJ의 위기관리 능력, 국민통합과 소통 능력, 불굴의 의지, 개혁성 등을 갖춘 정치인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남 출신이면서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최근 어느 모임에서 “남의 농사 그만 짓고, 이제 우리 농사 지어야 한다”며 “호남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리멸렬한 호남정치


광주·전남은 역대 총선에서 특정 정당이 지역구 전체 의석을 싹쓸이하는 경향이 짙었다. 19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20대는 국민의당이 압도적인 광주·전남 제1당이 됐다.


이는 광주·전남만의 독특한 정치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군사정권에서 소외받고 차별받은 ‘한(恨)의 정치’가 표로 연결됐고, DJ라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무한신뢰가 가져온 결과라는 것이다.


현재 18개 지역구 의원은 6선 1명(천정배), 4선 4명(박주선·김동철·박지원·주승용), 3선 2명(장병완·이정현), 재선 3명(권은희·이개호·황주홍), 초선 8명 (김경진·송갑석·최경환·윤영일·서삼석·손금주·정인화·이용주)으로 구성돼 있다.


정당별로 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4명, 바른미래당 4명, 민주평화당 1명, 대안신당 5명, 무소속 4명이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정치를 복원하라고 국민의당에 16개 선거구 승리를 몰아줬으나 이처럼 지리멸렬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들은 초선 의원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DJ와 연관된 인물들이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마지막 비서관 최경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특별보좌관 천정배, 국민의정부 청와대 근무 박주선·김동철, 아태평화재단 출신 황주홍 의원 등이다. 이들은 본인의 처세와 함께 DJ 후광에 힘입어 정치권에 들어와 중진으로까지 도약했다.


DJ는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연방제 통일안’을 주장했다. 진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DJ의 성향이 반영된 정책이었다.


DJ는 대통령이 되자 ‘한반도 3단계 통일방안’을 중심으로 국민들에게 전쟁 재발 방지와 우리 민족의 화합과 통일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금강산 관광사업과 함께 2006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다.


호남지역 정치인들은 DJ가 닦아 놓은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원론적 주장만 되풀이하지 각론으로 들어가면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DJ와 같은 비전 제시는 두 말할 것도 없고, 아직까지도 ‘DJ 팔이’로 정치생명을 연장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뉴 DJ’를 발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은 후배들을 이용해 자신만 승승장구했다. 뉴 DJ 발굴은 지역민들의 내면에 잠재된 DJ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표를 얻겠다는 선거전략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권노갑 전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은 인터뷰에서 “DJ의 햇볕정책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실천한 정치인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현역 호남 의원 지역에만 매몰


DJ는 항상 큰 그림을 그렸다. 국가와 민족의 비전, 경제발전, 국민통합 등 국가의 리더가 해야 할 일을 고민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물론 경쟁 정당의 지도자와 수시로 대화하고 소통했다. 그리고 위기 때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호남지역 정치인에게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부턴가 지역 의원들은 지역민과 소통한다며 ‘금귀월래(금요일 지역구에 내려갔다가 월요일 상경하는)’만 강조하고 있다. 국회가 열리지 않는 주말·휴일에 지역구민을 만나 대화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은 지역구 의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마치 이것을 소통의 전부인 것처럼 여기며 ‘오늘 행사 00건 참석’ 등으로 매주 SNS에 올리고 있다. DJ를 잇겠다는 지역 정치인들이 큰 그림이 아니라 오로지 지역에만 매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금배지를 한 번 더 달기 위해 ‘호남 팔이’를 한다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다.


호남 지역민들은 금귀월래도 중요하지만 중앙 무대에서 지역발전은 물론 호남정치 발전도 도모하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동료 의원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는 리더를 원하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DJ에 대해 “정치와 공부를 적절히 병행한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인은 정치만 잘해서, 아니면 공부만 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현재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 18명 가운데 정치와 공부, 두 수레바퀴가 잘 돌아가는 의원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정치만 해온 의원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공부만 해온 의원은 정무적 감각이 뒤쳐져 호남정치가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정부를 상대로 지역발전을 위해 그랜드 플랜을 제시하려면 정치적 감각과 함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다”며 “현재 지역 의원 18명 중 누가 이런 것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DJ 정신을 배우고 따르겠다는 지역 정치인들이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DJ의 두 수레바퀴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 내년 총선에서는 과연 실종된 호남 정치가 부활하며 DJ를 넘어설 차세대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DJ 넘어선 인물 왜 못 나오나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출세하는 정치쟁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진리와 정의를 위해 일생을 바치고 국민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가가 될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정치 하려는 후배들’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갈(一喝). 서거 10주기에 맞춰 발간된 총 30권 분량의 <김대중 전집> 첫 머리글에서다.


정치쟁이가 되겠다면 정치를 하지 말라 했다. “국회의원을 네 번, 다섯 번 했어도 국민으로부터 이렇다 할 평가도 존경도 못 받고 오직 경멸과 비난의 대상이 된 사람을 많이 봤다”는 판단에서다. 뼈아픈 지적이다.


그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치인상은 뭘까. DJ의 비서·가신·측근 그룹을 일컫는 동교동계의 맏형 권노갑 전 고문은 회고록 <순명>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본인 입으로 키워보자고 한 지도자는 평생 정대철 의원 한 사람뿐”이라고 했다.


DJ는 정대철에게 ‘정치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4가지를 당부했다. 골프·바둑·노름·술 등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취미다. 또한 DJ는 서거 전까지 3가지 시대 소명을 외우고 다녔다고 한다. ▲남북 평화정착을 통한 평화통일 ▲보편적 복지를 통한 양극화 극복 ▲부정부패 근절을 통한 정의사회 구현이 그것이다.


2020년 총선. 2년 뒤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파악하는 바로미터다. 총선 결과는 2022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여론 향배도 중요하다. 또한 집권 4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종반 평가 성격도 띤다. ‘레임덕’과 ‘정권 심판론’이 불거질 수 있다.


그런데 중앙정치 무대에서 호남은 사라졌다. 광주는 시민들의 정치 수준이 ‘3선 의원급’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총선·대선 등 주요 선거마다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 노릇도 했다. 호남정치의 실종. 중앙과 지방의 소통 부재. 광주·전남 주요 현안과 사업들은 뒷전으로 밀렸다. 이에 따른 책임론엔 정치권뿐만 아니라 유권자도 자유롭지 않다.


국민우선 정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은 DJ의 연설 첫 머리 단골 문구. 그러나 그는 실천했다. 맹목적 떠받듦은 아니었다. 국민을 위한다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반대 여론에 흔들리지 않았다. ‘행동하는 양심’처럼 불의에 저항했지만,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과도 타협하지 않았다. 온갖 쏟아지는 비난도 감수했다.


의사결정.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겸비. 처절한 문제의식은 시대 소명을 관통한다. 그러나 그것에만 매달릴 경우 완고함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상인들의 현실감각. 그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 언제 물건을 구매하고 언제 팔지를 생각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무엇이 옳으냐, 무엇을 해야 하느냐’ 하는 원리원칙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판단하되, 이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마치 장사를 하는 사람이 돈벌이를 하는데 지혜를 발휘하듯 능숙한 실천을 해야 한다”고 했다.


차세대 DJ들의 출발선. 호남 지역민 551명을 대상으로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선택 기준을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은 ‘포스트 DJ’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국민통합을 꼽았다. 인물론도 부각할 전망이다. 10명 중 6명이 정책·공약, 소통공감 능력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과연 실종된 호남 정치가 부활하며 DJ를 넘어설 차세대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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